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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불후의 명곡2 신용재, 오직 목소리만으로 심금을 울려

 


불후의 명곡2(이하 불명)의 이번주 전설은 박진영이었습니다. 이제는 숱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프로듀서로서 실력을 뽐내고 있지만, 박진영은 가수시절부터 파격의 아이콘이었는데요, 그가 시대를 이끌어가는 파격적인 음악도 선보였지만 때로는 아날로그 감성의 발라드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박진영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유재하라고 했지요.

 

어제 방송된 6개의 무대 중에는 신나는 댄스곡이 많았는데요, 대부분 발표와 동시에 신선한 파란을 일으켰던 곡들이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오히려 나직한 감성의 발라드 무대였습니다. 특히 신용재가 부른 '이 노래'는 박진영 자신과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였지요.

 

 

MC신동엽은 송창식과 닮았으며 또 조영남과 닮았고 이제는 박진영과도 닮아보인다며 신용재를 소개했는데요, 친근한 얼굴의 신용재는 자신의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신용재 이전에 무대를 펼친 린, 성훈, 틴탑은 신나고 흥겨운 노래를 선보였는데요, 이러한 강렬한 음악에 맞선 신용재의 발라드가 오히려 강렬해보이는 아이러니를 보여줬습니다.
신용재는 사전인터뷰에서 이날 무대를 '가진게 없는 찌질남 콘셉트'로 불쌍하게 가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지요. 하지만 막상 보여진 무대는 불쌍한게 아니라 도리어 아름다웠습니다.

 

 

신용재는 노래에 앞서 영상물을 준비했는데요, 풋풋한 이야기를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그려냈습니다.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방 구석 구석 동전과 지폐를 모으고 모아, 어렵사리 꽃을 준비하고,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담긴 CD를 준비한 청년의 모습이 발라드다운의 감성을 끌어올렸는데요, 영상이 끝나자 어두운 무대에서 조용히 울려퍼진 신용재의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도 없었지만 그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진거라곤 이 목소리밖엔 없다...'라는 가삿말처럼 이미 관객들은 깊이 몰입됐지요. 대기실에서 이를 지켜보는 동료가수들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홍경민은 단번에 '신용재가 이겼다'고 한마디 했고, 알리는 벌써부터 눈물 가득한 눈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단 첫소절만으로 말입니다.

 

신용재의 목소리에는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묘한 애절함이 있지요. 그리고 그 애절함이 이 날 선보인 '이 노래'와 화학적으로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가 준비한 영상속 젊은이의 모습이, 그리고 노래하는 신용재의 모습이 그리고 금전보다 소중한 진정성의 가치가 담긴 가삿말의 감성이 어우러져 듣는이의 가슴을 울렸지요. 이 노래 속 가삿말처럼 자신이 유일하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은 마음뿐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는, 그 진솔함때문에 어쩔 수 없는 진실이 될 수 있었겠지요.

 

 

'줄 수 있는게 이 노래밖에 없다'라는 가삿말이 신용재와 너무 어울렸다라는 박진영의 소감에 대해 신동엽이 재치있게 물었지요, '신용재가 없어보인다는 의미냐?' 그리고 나중에 신용재도 목소리밖에 없어보이는 것이 자신에게 어울려보이나 보다'며 해맑게 웃었는데요, 이는 반주 없이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울릴 수 있는 신용재의 복이기도 하겠지요.

 

2AM이 부른 '이노래'은 감성발라드 아이돌의 탄생을 보여준 아름다운 곡이며, 2AM 네 멤버의 호소력짙은 음색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최소한의 악기로 가수만의 음색을 살려 더 깊은 감성을 자극했던 '이 노래'는 애절한 음색의 신용재를 통해 또 다시 듣는이의 감성을 흔들어줬습니다. 교감할 수 있었던 많은 관객들에겐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