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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사의품격, 남자의 과거보다 더 아픈 남자의 독단

 

 

 

 

이제 막 달달한 닭살연애모드에 접어들었던 김도진(장동건 분)과 서이수(김하늘 분)에게 풍진 고난이 들이닥쳤습니다. 김도진은 아예 완전한 이별을 고했지요. '어쩐지..너무 행복하다 했어'라며 울먹이던 서이수의 말처럼 이들의 달달했던 이야기는 너무도 짧았습니다.

 

예고없이 찾아가 놀래켜 달라던 '짝사랑 메뉴얼 7번'에 따라 예쁘게 차려 입고 찾아갔던 도진의 집 앞에서 한 청년-콜린을 만났을 때부터, 그리고 그 청년을 바라보며 멈칫한 김도진을 볼 때부터 이들의 고난은 이미 예견되었던 듯 싶습니다. 그때부터 서이수는 계속 콜린의 존재가 신경쓰였고, 김도진도 서이수의 이런 심리를 충분히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도진은 콜린을 엄마 김은희의 곁으로 서둘러 보내려 했었지요. 그 치명적인 비밀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몇차례의 계절이 지나도록 짝사랑해오다가 이제야 본격적인 연애에 돌입한 두 사람이었는데요, 이제 김도진은 서이수에게 노골적으로 '같이 살자'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내던 차였지요,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있다며 말이지요. 아무도 모르는 우울한 과거를 가진 듯한 서이수의 눈물조차 따뜻하게 닦아 주며 그녀를 안아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그녀의 어린 제자를 향해 유치한 질투를 보일 정도로 소년같은 마음을 함께 품은 채, 김도진은 사랑하는 이로 인해서 나타나는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며 진짜 사랑을 눈을 떠 무엇보다 열과 성을 다해 그 사랑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밥도 세 끼먹는데 하루에 두 번 보면 안되냐며 여자에게 깨알같은 추억을 선사하던 남자는 그 비밀이 밝혀진 날 이후로 서이수에게 연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콜린의 생부임을 알게 된 날, 도진은 이수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었지요. 하염없이 기다리는 서이수와 그런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는 김도진...달달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연락이 없는 도진으로 인해, 그가 콜린의 아버지임을 직감한 서이수는 오랜 기다림끝에 걸려온 그의 전화를 차분하게 받을 수 없었습니다. 찾아오겠다는 도진에게,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같을테니 내가 찾아가겠다며 길을 나서지요. 도진은 담담하게 관계 단절을 선언합니다. '나랑 살자는 말 취소할 게요, 행복할 거란 약속도 취소할게요. 서이수가 버리기 전에 먼저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도 못지켜요. 난 그냥 나쁜 새끼니까.. 가능하면 잊어요' 한여자를 평생 사랑할 자격이 없었다며 겸손하지 못해 누군가를 울렸던 벌, 상처줬던 벌 받는 것 같다는 김도진은, '진짜 김도진씨 아들이냐'며 '진짜에요?'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묻는 서이수에게 어떤 변명이나 덧붙이는 말 없이, '네'라는 짧은 대답만을 반복할 뿐이었지요, 하지만 김도진을 바라보는 서이수는 그녀에게 어떤 해명이나 설명도 없이 혼자서 아파하고 혼자서 결론 짓고 이를 자신에게 통보해버리는 김도진의 태도가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게 다에요'라며 마지막까지 그에게 변명이나 해명을 요구했지만, 그는 끝내 그녀의 눈을 마주하지조차 못했습니다..

 

 

그 남자의 과거를 감당해야 할 몫이 자신에게 주어지자, 이에 대해 고민하고자 애쓰는 서이수로서는, 자신의 이해를 바라지도 납득을 시키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김도진의 태도가 많이 아팠습니다. 혼자서 재단하고 결론내는 모습이 억울하기까지 했지요. 그래서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며 따라나와 운전을 대신해주겠다는 김도진의 태도에 울분을 참지 못합니다. '갑자기 너무 행복하다 했어 역시 이런 반전이 있었구나 아들 하나 인 거 맞아요. 둘째는 없냐고 이 나쁜 자식아'라며 화를 내지만, 이러한 서이수의 모습 자체가 도진에게 여지를 주는 대목이겠지요.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볼 입장이었던 서이수는, 자신에게 그 어떤 가능성도 남기지 않고 스스로 선을 긋는 김도진에게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스스로 염치가 없었기에 떠나 보내려는 김도진은, 처음 그가 이수에게 다가왔던 모습처럼 또다시 일방적으로 서이수를 잃었습니다. 서이수로서는, 남자의 과거보다 남자의 독단이 더욱 아플 수 밖에 없었지요.

 

콜린은 최윤에게 자신과 김도진의 유전자 감식을 부탁하는데요, 최윤은 이미 했다면서 그 결과를 보여주지요, 헌데 너무도 당당한 표정으로 도진과 은희를 호출하는 최윤의 표정이 이채롭습니다. 과연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