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예능&오락 2012.08.10 09:51

 

 

 

어제 해피투게더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우 차태현, 오지호, 고창석, 신정근이 출연해 기발한 웃음코드가 신선한 웃음을 주었는데요, 익히 알려진 주연배우 차태현과 오지호보다 조연배우 고창석과 신정근이 오히려 훨씬 더 큰 웃음을 주며 예능감을 발산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예능과는 다른 차별된 신선함이 있었는데요. 웃기려 작정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웃기는 반전 매력을 뽐내며 확실한 웃음 몰이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신정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작할 땐 '모르는 스타일'이었다가 끝날 땐 가장 빛나는 일명 '강남스타일'로 변신한 그의 반전매력이 가장 큰 웃음을 자아냈지요. 지금까지 주로 건달 또는 반장님 등의 역할로 입지를 다져온 신정근이지만, 딱 하면 떠오르는 확실한 캐릭터가 없는지라, 김준호는 그를 두고 '모르는 스타일'이라며 웃음을 유발했는데요, 하지만 프로그램 말미에는 가장 기억에 남을 출연자가 되어 방송 이후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예능출연이 낯설지 않은 차태현, 오지호와 이미 1박2일 명품조연특집에서 얼굴을 알린 고창석과 달리 신정근은 첫 예능출연에 무척 피곤한 모습이었지요. 스스로 힘들다고 토로하며 예능울렁증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시작된 토크에서는 특유의 끼를 발현했습니다. 특유의 억양으로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늘어놓은 대답들이 신선했습니다. 늘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이들이 정해져 있기에 그들에게 느끼는 식상함을 단번에 날려줄 뉴페이스의 등장이었지요.


속초에 놀러 간 일화를 늘어놓는 신정근에게 왜 갔는지, 뭘 했는지, 사람들이 알아보진 않았는지를 물었는데요, 그는 너무도 태연하게 '놀았어요, 물속에서 놀았어요, 알아볼 때 쯤 나왔어요...'라고 대답하며 좌중을 뒤흔드는 삼단개그콤보를 보여줬지요. 지극히 당연하고 일상적인 대답인데 그만의 억양과 톤으로 출연자는 물론 해피투게더 MC진까지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지요.

 


네 명중 세 명의 게스트가 유부남이기에 결혼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신정근은 '음식이 좋아진다'고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지요. 하지만 가장 맛있게 먹은 반찬을 꼽으라는 질문에 계란프라이라 답하며 또 한번 반전매력을 뽐냈습니다. 음식이 좋아진다는 답변으로 거창한 음식을 기대했을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드는 신선한 웃음 코드지요. 시종일관 무덤덤하게 내뱉은 일상적인 대답들이 늘 꾸며지고 작위적인 대답들로 식상했던 예능계에선 무척 새로운 캐릭터가 되어 주었지요.


고향을 묻는 질문에 '영광이에~요'라며 내놓은 대답에도, 명품조연이 싫은 이유로 '명품이 너무 많아'라는 대답에도, 그만의 억양과 말투가 담백한 대답과 어우러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처음엔 모르는 스타일로 큰 개성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영광이라는 지명으로 말놀이를 할 수 있는 고향부터, '텔레파시'라는 유치한 이름의 고등학교 시절의 밴드생활,  25년 넘는 연극생활을 한 배우지만 대학전공은 전자공학이라는...이 모든 것이 나른하고 피곤해 보여 예능에서 한 발 물러서있을 것만 같은 그의 태도와 묘하게 어우러져 '반전' 매력을 보여준 셈이지요. 

 


함께 출연한 차태현은 예능감 뛰어나고 순발력 있기로 소문난 재간둥이입니다. 오지호는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는 캐릭터이고, 고창석 또한 1박2일을 통해 푸근하면서도 정겨운 매력을 선보인바 있는데요, 이들 사이에서 조용한 듯 앉아 있던 신정근이 해피투게더를 통해 가장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며 토크를 이끌었습니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기 위해 과한 토크를 준비해오고, 사실과는 다른 억지 내용을 부풀리기까지 하는 등 예능출연에는 출연자들만의 생존방법을 있는데요, 신정근이 보여준 매력은 꾸미지 않고 튀지 않으려는 솔직담백한 매력이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개그가 된 경우지요. 물론, 이 신선한 반전매력은 이를 끄집어내지고, 또 함께 뒤집어질 듯 웃어준 MC들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있었기에 더 빛났기도 합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