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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의 타임슬립, 정작 시간을 거스른 건 김희선의 미모

 

 

 

 

 

 

왕의 호위무사 최영(이민호 분)은 자객의 기습으로부터 공민왕을 지켜냈지만 그 과정에서 노국공주가 목에 칼을 맞는 중상을 입습니다, 고려 최고의 의원 장빈(최필립 분)이 간신히 응급처치는 했으나, 공주를 살릴 수 있는건 하늘이 내린다는 신의만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지요. 이에 최영은 하늘의 문이라는 천혈에 들어가 신의를 찾아 나섭니다. 그 천혈 너머는 2012년 서울이었고, 신의로 오해받은 성형전문의 유은수(김희선 분)가 있었지요.

 

드라마에선 익숙치 않은 만화가 등장하고, 삼국지의 조조와 화타 이야기에, 그다지 현란하다고 할 수 없는 CG가 난무하며, 현대의 특수 경찰 수십명을 한방에 날려보내는 장풍이 등장하는 초절정 판타지를 보여 주면 강렬하게 시작된 드라마 '신의'인데요, 하지만 신의는 최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탓에 식상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자꾸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묘하게 잡아끄는 비주얼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재는 타임슬립이지만, 진정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모처럼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희선의 미모인 듯 한데요, 배우 이민호 앞에 선 김희선은 열살 차이라는 현실을 우습게 건너 뛰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오랜 공백끝에 복귀한 김희선이 맡은 유은수라는 캐릭터는 예쁘고, 실력있고, 꿈도 있지만 푼수끼에 지극히 통속적인 캐릭터입니다. 돈많은 남자를 만나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싶지만, 그냥 돈만 많으면 안됩니다. 얼굴도 훈남이어야 하지요. 그런 남자를 만나기 위해 점집을 찾아 다니는 엉뚱한 여자이기도 한데요, 이 캐릭터를 통해 김희선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얼굴은 예쁜 배우, 숱한 드라마를 했지만 늘 비슷한 캐릭터의 배역만 맡아 연기력에선 그다지 신뢰를 주지 못했던 배우였던 그녀가 결혼과 출산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넘어 다시 돌아와 남긴 첫인상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여전한 미모, 한결 자연스러워진 연기.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배우 이민호와 모래시계의 김종학, 송지나 콤비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기대를 한껏 받은 '신의'인데요,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배우 김희선이었습니다. 그만큼 드라마 성공의 열쇠는 김희선에게 달려있는데요, 첫회, 짧은 시간이지만 김희선의 충분한 몰입을 이끌며 여전한 미모를 과시했지요.

미래의 배우자를 알아보기 위해 점집을 찾은 그녀는, 어설퍼보이는 점술사에게 수다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남자 스타일을 늘어놓는데요, 여기엔 예전 기품 있고 이쁘기만 했던 인형같은 김희선 대신 세속적이고 푼수끼 있는 자연스러운 생활인 김희선이 있었습니다.

점괘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적인 추임새를 넣으며 어물쩡 연기의 달인 오광록의 코믹연기를 압도해버린 김희선의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볍고 신선한 모습은 실제 10살 차이 나는 상대역 이민호와도 조화를 이뤘지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주연 한가인은 6살 차이 김수현과의 부조화로 상당한 곤혹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당시 한가인의 유부녀 이미지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속 김희선은 오히려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진지한 연기를 선보인 이민호와 자연스런 교감을 보여줬습니다.

 

고작 첫 회 방송 됐을 뿐이지만, 6년만에 복귀한 김희선은, 연기는 연기횟수나 연기경험보다, 내면의 경험과 성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예쁜척 하지 않고 오히려 억척스레 연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예뻐보인다는 아이러니 역시 마찬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