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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랑사또전 신민아, 귀신도 귀여울 수 있는 발랄에너지

 

 

 

 

 

7080세대 이상 세대에게 '전설의 고향'은 방송의 고전이라고 할만 할텐데요, 원한 서린 처녀귀신의 이야기에 오싹했던 기억을 저마다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어제 첫 방송된 아랑사또전에서 음산한 목소리로 '사또...'하고 읊조리는 신민아의 음성은, 30년전 방송됐던 '전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아랑사또전에는 오싹한 귀신 대신 발랄하고 허당스러운 귀신이 등장하지요.

 

아랑(신민아 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죽었는지조차 기억 못한 채 이승을 떠도는 귀신입니다. 그래서 이를 알아내고자, 밀양 고을의 사또가 부임해 올 때마다 찾아갔으나 느닷없는 귀신의 방문에 사또들은 줄줄이 비명횡사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이 장면조차 코믹스러운 분위기로 연출됐습니다. 특히 드라마 OST에 참여한 윤도현도 이런 사또 중의 한명으로 13초 깜짝 출연해 깨알 연기를 선보였지요.

 

 

어쨌든 부임하는 사또 마다 첫날에 죽어나가다보니 밀양엔 사또자리가 공석으로 남고 마는데요, 이때 이곳에 귀차니즘의 종결자 김은오(이준기 분)가 찾아옵니다.
헌데 이 남자는 귀신을 볼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물론 귀신이 옆에서 발광을 해도 씨크하게 무시하는 까칠한 도령이지요, 하지만 귀신과 소통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자 뭇 귀신들이 나타나 각종 민원을 요구하지만 '불의를 봐도 무시한다'는 신념을 지닌 김은오는 어떤 원통한 사연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습니다.

늦은 밤 비를 피해 찾아든 오두막에서 이 엉뚱한 귀신과 까칠한 도령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귀신과 무녀의 이야기는 한국인의 관심을 잡아끄는 소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귀신의 대표주자는 하얀소복차림의 처녀귀신인데요, 머리는 산발을 한채, 한 쪽입에 피를 흘리는 창백한 여인..이 여인의 음산한 음성에,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기 마련입니다. 헌데 아랑사또전의 귀신 아랑은 전혀 새로운 모습이지요, 가지런히 땋아내린 단정한 옆머리에, 때가 꼬질꼬질 낀 평상차림의 고운 얼굴입니다. 이 드라마에 잔뜩 출연하는 다른 귀신과 대비해서도 홀로 윤기가 좔좔 흐르는 빛나는 피부에 해맑은 웃음을 연발하지요, 귀엽고 발랄한 말투, 상큼하고 밝은 인상에 사람을 아끼는 어진 마음씨까지 지녔습니다. 맑고 투명한 피부로 최강 비주얼을 자랑해온 신민아의 미모가 아랑을 통해서 독특한 원귀의 모습으로 태어났지요.귀신도 귀여울 수 있는 발랄한 에너지가 인상적입니다.


군대 후 복귀한 이준기 또한 신민아의 미모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를 뽐내고 있습니다. 서얼로 태어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지닌 도령이지만 다른 것에 대해선 무관심하고 까칠한 도령이지요, 이런 뻔뻔 도도한 한량의 모습을 자연스레 그려 내는 이준기의 연기력은 여전했습니다.

 

 

아랑사또전은, 퓨전 사극이라는 자유로운 설정 아래서 나름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든 것도 인상적입니다. 태생이 쌍둥이인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한 자리에 앉아 즐기는 독특한 설정, 귀신을 쫓는 저승사자로 대변되는 추귀의 현란한 모습, 목에 선명한 문신으로 구분되는 귀신의 특징 또한 새롭습니다. 덕분에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식상할 수도 있는 귀신이야기가 신선할 수 있습니다.


귀엽고 발랄한 신민아, 까칠함마저도 달콤하게 소화해내는 이준기, 피부에서 광채마저 풍기는 이들 최강비주얼의 모습만큼이나 그들이 보여줄 캐릭터가 더욱 드라마의 흥미를 불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