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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정글의 법칙, 치명적 딜레마를 보여준 장면

 

 

 

 

 

최대규모의 인원, 최장기간의 촬영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정글의 법칙 마다가스카르편은 시선을 잡아끄는 이색풍경과 풍성한 볼거리 그리고 새롭고 독특한 멤버구성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지난 툰드라편에선 정글과는 전혀 다른 황량하고 스산한 풍경이었기에 다시 돌아온 정글의 모습은 반갑기까지 했지요, 특히 마다가스카르편의 주요 장면을 빠르게 편집한 소개 영상만으로도 마다가스카르가 가진 대자연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거대한 섬 마다가스카르로 향하는 여정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는데요, 케냐를 거쳐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에 도착하고나서도 또 한참을 이동해야했습니다.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상당했고, 제작진이 지정한 생존장소를 찾아 덜컹거리는 트럭으로 꼬박 6시간 반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리곤 도착한 최초의 생존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도전지였는데요, 바로 사막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그리고 모래를 뒤덮은 고요함...그림같이 아름다웠던 사막의 모습에 모두들 말문이 막힐 정도였지요. 하지만, 역시나 신입멤버와 기존멤버는 첫 반응부터가 달랐습니다. 시즌1에서 잠시 함께 했다가 다시 합류한 류담 그리고 전혜빈은 신입멤버답게 멋진 풍경에 눈을 못떼고 감탄해 마지 않았지만, 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김병만 족장과 2인자 리키는 저마다 '아 대책없다 진짜'와 '땅 밟자마자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생존의 앞날을 염려했지요. 풍성한 대자연의 풍광을 앞에 두고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 못지 않게 책임감 또한 무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의 본격적인 첫 도전은 사막에서 물을 구하며 살 수 있는지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족장 김병만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런 김병만에게 무한신뢰를 드러내며 무조건 따르리라 다짐했지요. 나미비아의 악어섬, 원시정글 파푸아, 태평양의 바누아트 그리고 시베리아 툰트라까지 기나긴 여정동안 특유의 리더십과 강인한 책임감을 보여왔던 김병만 족장이니만큼 신입멤버들조차도 절대적인 지지와 믿음을 보였는데요, 몸을 아끼지 않고 부족원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김병만의 투지는 이곳에서도 여전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할 것 같았던 달인 김병만마저도 이곳 마다가스카르에게는 헛점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도전에 나서기 전부터 김병만은 탐험지에 대한 공부를 했었는데요, 생태계 자체가 전혀 낯선 이 곳의 식물과 동물에 대해 나름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더구나 김병만은 지금까지 네번의 탐험을 거치며, 몸으로 체득해온 경험 또한 상당한데요, 하지만 대자연의 신비를 알아가는 것은 달인 김병만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일 것입니다.

 

 

 

마다가스카르를 차로 이동하던 김병만 일행은 생소한 식물들의 대규모 군락지를 보고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한국인들로서는 TV에서도 접해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식물들이 신비감을 주었지요. 이곳을 둘러보던 김병만은 줄기를 누르자 하얀 즙이 나오는 생소한 식물을 멤버들에게 가져오는데요, 이에 멤버들이 신기한듯 저마다 냄새도 맡고 생김새를 살펴보던 중, 그 즙이 독이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듣게 됩니다. 특히 눈에 들어가면 치명적이라고 하는데요, 동생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를 선사하려했던 김병만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지요. 자신의 손목의 연한 살에 문질러서 사전에 안전여부를 확인하긴 했지만 생소한 생물의 정체를 파악하기에는 달인이라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생들에게 절대 맛은 보지마라고 주의를 주긴 했지만, 자신이 문질렀던 손목 부분은 시간이 지나자 이미 부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문질러봐서 따갑지 않으니 괜찮으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좀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상황이었지요. 작가는 김병만의 입장을 생각해서 만지는 것은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살이 부풀어 오를 정도면 또 어떤 알레르기가 생길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기존의 스튜디오 예능과는 차원이 다른 야생의 리얼버라이어티입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을 해야하기에 때로는 극한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중도에 심각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던 김광규와 부상을 당했던 광희는 홀로 귀가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예상치 못한 폭퐁으로 일정이 중단되기도 했고 제작진이 실종되기도 했었지요. 이런 위험한 정글의 법칙이 여지껏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족장 김병만의 뺴어난 생존능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요, 정글의 법칙 첫 도전지였던 악어섬에서 일행이 뱀을 잡았을때, 이를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시간을 기다려 전문가를 모셔왔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이러한 조치가 과도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목숨과도 직결되는 정글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안전이야 말로 최선이라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김병만이 확인을 위해 손목에 문질렀던 즙이 치명적인 독성을 지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예기치 못한 극한 위험의 상존, 이는 모든 것을 사전에 통제하고 확인할 수 없는 정글의 법칙이 지닌 숙명입니다.

 

 

정글의 법칙에선 생소한 음식을 요리하게 되면 김병만이 제일 먼저 맛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물을 건너거나 낯선 환경에서도 항상 앞장서지요. 이 정도야 족장으로서 충분히 나설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다른 모든 위험 앞에서도 늘 홀로 나서서 몸으로 겪고 보는 김병만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족장으로서 멤버들의 생존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안전도 의식해야 할 필요가 있을텐데요, 헌데 '몸을 사리는 김병만' 이것은 정글의 법칙에겐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지요. 달인 김병만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정글의 법칙의 리얼야생도 지키는 것, 이것은 정글의 법칙이 안고 있는 영원한 숙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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