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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의, 우달치 무장 최영 역사에선 어땠을까

 

 

 

 

 

최근 드라마 신의의 시청률이 큰폭으로 하락하며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신의 기자 간담회에서 주연배우들과 제작진은 낙담하지 않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주연 김희선은 촬영장 분위기는 시청률 40%라며 생기있는 현장분위기를 전했으며, 제작진 또한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지요. 사실 최근 시청률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우울하고 답답한 스토리도 한 몫했습니다. 왕권이 미약한 공민왕은 자신의 충복들을 스스로 내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의선 유은수(김희선 분)와 최영은 기철 일당의 수중에 떨어졌지요.

 

 

하지만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대전에 들어선 공민왕은 원나라의 복식을 벗어던지고 고려 전통의 곤룡포를 입었습니다. 이어 이를 만류하는 친원파를 꾸짖고는 자신의 친위 세력을 전면에 배치하며 원으로부터의 자주성 회복과 왕권확립을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민왕과 친원파의 세력싸움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역사를 보면 원나라의 국력이 기울고 있는 와중에 공민왕은 기철 일파를 일소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무력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인 드라마 속 공민왕 역시 역사의 주역으로 불같은 개혁의 나래를 펼치려 하는데요, 그 옆에 최영이 있습니다. 극중 최영은 초반엔 세상사에 무관심하고 게으른 남자로 그려졌는데요, 그가 이제 비로소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하는 순간이 온거지요.

 


최근 어느 백과사전을 보니 최영을 친원파로 규정했더군요. 이성계로 하여금 명나라로 공격하게 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역사의 평가는 말 관점과 논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곤 하는데요. 역사를 들춰보면 최영은 왜구를 무찔렀고, 원의 원군요청에 따라 명나라를 공격하기도 했으며, 왕의 명령에 따라 원나라를 공격하고 고려의 국토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숱한 반란을 진압했고,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지방 세력도 수차례 토벌했습니다. 하지만 공민왕 말년엔 급진 개혁의 대표주자 신돈에 의해 유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복권 되고 나서도 평생토록 고려에 충성하며 싸움터를 누볐지요. 그리고 노년엔 명나라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가 명령을 거부한 이성계에 의해 참형당하고 마는데요, 결국 최영은 친원이니 친명이니 하는 정치적인 이해를 넘어서, 기울어가는 고려를 끝까지 지탱하려 했던 우직한 무관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드라마에선 최영이 꿈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이 아버지가 그 유명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유훈을 남긴 인물이지요. 최영은 이 유훈을 받들어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 청렴한 정신은 죽어서도 증명되었는 전설이 있지요, 바로 풀이 나지 않는 무덤 - 적분이 그것입니다.

 

 

어제 극중 최영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몸을 맡겼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처럼 그냥 내키는대로 살다가 점잖게 조용하게 죽어가고자 했던 젊은이 최영은, 꿈속 아버지의 유훈, 지켜주고 싶은 의선의 존재, 진짜 왕이 되고자 하는 공민왕의 다짐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세상에 걸어나왔습니다. 선왕이었던 경창군은 그를 일어 귀찮아서 역모같은 건 생각도 안할 사람이라고 했고, 의선 유은수는 늘 제멋대로인 그를 일러 싸이코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최영의 변모가 기대되는데요, 터럭이 하애지도록 무너져가는 고려를 지탱했던 그의 숙명을 퓨전사극의 상상력과 더불어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가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