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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무한도전 박명수, 분장해야 인물이 사는 남자

 

 

 

 

'말하는대로'의 국민공약을 이행하는 '약속한대로'편에서 박명수는 또 목놓아 웃겨버렸습니다. '말하는대로'편에서 조커카드를 엉뚱한 방법으로 활용하며 자신도 모르게 목놓아 웃겨버렸던 그는 '소녀명자'가 된 무도판 강남스타일의 뮤비 '무도스타일'에서 타고난 개그맨 답게 천의 얼굴을 내보이며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지요.

 

이날 무도멤버들은 정형돈, 노형철, 하하, 대준이로 이루어진 북경팀과 정준하, 유재석, 박명수, 길로 이루어진 독도팀으로 나누어 '약속한대로'를 이행하였습니다. 특히 미션회의를 통해 이들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으며, 무도멤버들과도 끈끈한 친분을 자랑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각각 북경스타일과 독도스타일로 각색해 배틀을 벌이기로 했지요. 누가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포복절도할 뮤비를 선사할 수 있을지 경쟁에 돌입했는데요, 헌데 북경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북경팀과는 달리 태풍 탓에 독도로 들어갈 수 없었던 독도팀으로 인해 대결자체가 허무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무도에는 일인자 유재석과, 콩트와 분장만 하면 살아나는 남자 박명수가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좌절된 독도행으로 인해 긴급 회의에 나선 독도팀은 결국 일산 MBC에서 '무도스타일'뮤비를 찍기로 하는데요, 이들은 여장스타일로의 변신을 위해 저마다 분홍가발에 미니스커트, 형광색 타이즈 등으로 한껏 멋을 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양갈래 말괄량이처럼 땋아올린 머리에 펭귄 같은 앵두입술, 연지곤지 찍은 붉은 뺨이 빛나는 박명수였습니다. 소년명수로 대박히트를 친 바 있는 박명수가 이번엔 '소녀명자'로 거듭났지요. 멤버들이 저마다 단독컷을 위해 자세를 잡을때도 가장 주목 받은 이는 박명수습니다. 간혹 힘에 부치는 듯 한발 멀찌기 떨어져 대충 대충 예능에 임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해서 비난을 사기도 하는 박명수인데요, 하지만 꼭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능력을 120% 이상 끌어올려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예능인이기도 합니다.

 

 

등장할때만 해도 평범해보였던 박명수는 카메라의 중심에 서자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불멸의 개인기'를 작렬 시켰습니다. 격렬한 춤사위도 빛났지만 누구도 흉내못낼 생동감 넘치고 개성있는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지요, 볼록 튀어나온 입술과 동그랗게 뜬 눈으로 만들어내는 박명수의 표정연기엔 의외의 깊이가 담겨있었지요, 카메라의 앵글마다 순식적으로 변하는 그 표정은 촬영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비 오는 날 야외촬영을 감행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다가도 즉석 콩트에 임해서는 바로 완벽한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박명수는 역시 순발력있는 희극인입니다. 야외촬영 탓에 급격히 체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포도쥬스를 얼굴에 끼얹으면서까지 개그코드 찾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제작진이 너무 차가운 냉수를 준비해오자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그 장면 조차 뮤비의 분량으로 승화시키고 말았습니다.

 


우스꽝스런 분장과 그에 걸맞는 깨알같은 애드립과 연기, 이는 천상 코미디언 박명수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옷입니다. 재작년 무도 달력편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박명수는 찰리채플린으로 분해 눈빛 속에 인생을 담은 숙연한 표정으로 우승을 한 바가 있지요. 얼굴은 코믹하지만 눈빛에는 슬픔이 담긴 그의 오묘한 표정은, 껄렁하던 동료 멤버들의 표정을 순식간에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박명수는 팍팍 튀는 화끈한 분장과 타고난 개인기로 만사가 귀찮은 찮은이형 박명수 캐릭터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무도스타일의 완성본이 목놓아 궁금해질 정도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