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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뮤직뱅크, 카메라 앵글이 외면한 시크릿의 도발

 

 

 

시크릿의 컴백이 화제입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엠카운트다운의 컴백무대에서 보여준 선정성때문이지요. 치열한 걸그룹의 홍수속에 늘 주목받기 위해 과도한 노출의상 또는 선정적인 안무는 기본이 된 지 오래인데요, ‘좀더 과감하게, 좀더 화끈하게’의 기조는 여전합니다. 얼마전엔 오랜 만에 컴백한 카라의 의상 논란이 일기도 했었지요. 일명 수영복 패션인데요, 너무 짧은 바지와 착시로 인해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시크릿이 또 다른 논란을 이어가고 있지요.

 

13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시크릿 멤버들은 짧은 바지로 각선미를 드러내며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빨간 립스틱과 가슴을 부각시키는 타이트한 의상 그리고 가터벨트까지 착용한 의상 콘셉트는 기존의 시크릿과는 사뭇 달라보입니다. 전효성의 경우에도 그동안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에는 한껏 각선미를 드러내며 섹시미를 부각시켰지요. 더욱이 안무의 선정성은 특히 유별나 보였습니다.

 

 

일명 쩍벌춤과 골반춤으로 알려진 춤에선 다리를 완전히 벌린 동작이 핫팬츠와 어우러져 선정성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시크릿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포이즌은 색소폰의 반복이 중독성을 보이는 매력적인 곡이지만, 정작 무대에서는 노래보단 이 선정적인 안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뮤직비디오에서 요염한 눈빛과 화끈한 하의실종패션…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쩍벌춤은 이들의 다른 매력을 잠식하며 오로지 선정성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선정성논란은, 13일 엠카의 컴백무대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보통 과한 강렬한 콘셉트로 뮤비가 구성되더라도 방송무대에선 다소 순화되기 마련인데요, 엠카컴백무대에서도 강렬한 쩍벌춤은 여전했습니다. 엠카의 선정성 논란은, 공중파 컴백무대에서의 선정성 정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어제 뮤직뱅크의 무대에선 실제로 이전 무대보단 살짝 완화된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더욱 결정적인 것은 카메라의 앵글이었지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뮤직뱅크의 영상에선 이들의 쩍벌춤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한선화의 쩍벌춤이 보여지는 장면과 이후 계속된 장면에서 카메라는 철저히 허리 위의 모습만을 앵글에 담으며 논란을 피해가는 모습이었지요. 통상 가슴과 다리를 훑는 듯한 카메라 구도가 선정성을 부추겼던 기존의 카메라 앵글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크릿의 매력은 발랄함에 있었습니다. 길고 날씬한 걸그룹사이에서 키가 크진 않지만 힘이 넘치고 애교있는 모습으로 차별화되었던 걸그룹이었지요. 깜찍한 표정과 발랄하고 경쾌한 그간의 히트곡들이 시크릿표 댄스곡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컴백 콘셉트는 철저하게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크릿도 결국, 으레 섹시미를 강조하는 보통의 걸그룹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남들 다하는 스타일을 우리는 몰개성이라고 부릅니다. 수없이 생겼다가 쉽게 잊혀졌었던 여타 걸그룹들처럼 말이지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싸이의 강점은 결국 개성일 것입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을 때 진정 사람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시크릿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무대를 준비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공중파의 카메라는 앵글은 이를 살짝 비켜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무대를 위해 쏟았을 시크릿의 땀방울도 공허하겠지만, 늘 익숙한 콘셉트에 식상해진 관객들에게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