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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우결 오연서, 설렘주는 까칠녀의 반전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시즌4의 최고 인기 커플은 단연 광희-선화커플이었습니다. 기존의 식상했던 부부컨셉을 넘어서는 연인컨셉을 선보이며 신선함을 줬는데요, 유쾌하고 자연스러운 광희-선화커플이 우결시즌4의 인기를 견인해왔습니다. 헌데 이 커플의 매력이 건재한 가운데 또 다른 커플이 새롭게 시선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바로 이준-오연서커플인데요, 이들은, 광희-선화가 주는 상큼발랄한 매력과는 또다른 설렘을 주는 풋풋함이 있지요.

 

최고 시청률 49.2%으로 종영한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했던 오연서는 깍쟁이같고 한대 딱 때려주고 싶은 시누이 역할을 너무도 얄밉게 잘 해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데뷔 10년만에 빛을 보게 된 연기자 오연서가 넝쿨당 이후의 행보는 연기가 아닌 예능, 우결이라는 점 때문에 출연 초기만 해도 세간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방송초반 커플인 이준과 어색한 부조화와 주변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정색으로 오연서의 우결 출연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닌 듯 보이기까지 했지요. 이준과 함께 있어도 어딘가 미묘하게 불편해 보였고, 다른 커플과 함께 있을 때도 마음을 열지 못해 겉도는 인상마저 줬습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어색했던 이준-오연서커플은 그동안 우결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다른 커플들과 달리 순박하고 풋풋한 새내기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연서는 초반 이준의 둔감함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차가운 정색으로 이준을 얼게 만들기도 했지요. 또 다른 커플의 농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선화가 이준과의 인연을 농담삼아 자꾸 이야기하자 발끈 화를 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자체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진솔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증일텐데요. 이제 오연서를 위해 부단한 변신을 하고 있는 이준의 진정성 속에서 마음을 열고 있는 오연서는 말 그대로 까칠녀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선, 이준 어머니의 갑작스런 방문을 맞아 대청소에 나섰던 오연서는 이준에게 갑작스레 프로포즈를 했는데요, '일 없을 때 나 좀 만나주면 안되냐. 왜 만나달라고 해도 안만나주는거냐'며 이준에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갑작스런 오연서의 말에 이준은 몹시 당황하는데요,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리 최초로 결혼 한번 할까'라며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침실청소를 함께 하던 두 사람은 늘 침실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광희-선화커플을 언급하며 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려하는데요, 나란히 앉는 것만으로도 어쩔 줄 몰라 어색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오히려 서로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였습니다.

 

앞서 소파에서 무릎베개를 해주면서도 누워있는 오연서나 베개를 자청한 이준이나 경직된 자세 그대로 얼굴까지 붉히며 어색함을 떨치지 못했던 두 사람의 모습 역시 보는 이까지 설레게 만드는 순수함이 있지요. 

 

 

가상결혼을 테마로 하는 우결에서 이토록 어색할정도로 서로에게 진지한 커플은 드물었는데요, 카메라를 앞에 두고 서로에 대한 최고의 배려와 립서비스가 난무했던 경우가 많았던 우결이고 보면, 상대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색해서 수줍어하기도 하며 진지하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오연서의 모습은 분명 우결의 색다른 모습입니다. 편하지 않았던 첫만남에서부터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가상현실을 넘어 현실로 다가오려 하고 있지요, 가짜지만 더 진짜같이 느껴지는 이들의 아이러니가 앞으로 두 사람의 인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 사람의 풋풋한 만남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아직은 진짜가 아니기에, 하지만 진짜가 될지로 모를 설렘으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