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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청담동앨리스, 청담동 며느리의 앞길에 최대 장애물은..

 

 

 

 

그동안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던 청담동앨리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누구도 믿지 못해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남자 차승조(박시후)는 뒤늦게 한세경(문근영)의 진심(?)을 알고 진실되지 못했던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는데요, 그녀를 파티에 초대해서 정식으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려 했지만 갑자기 사라진 한세경의 행방에 몹시 좌절하지요. 아직도 자신을 김비서로 알고 있는 한세경이 자신의 거짓된 모습에 상처입고 방황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늘 자신만의 상상에 빠져사는 왕자답게 이번에도 그의 오해였습니다.

이미 한세경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또다른 혼돈에 휩싸여 있었지요.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시계토끼가 사실은 김비서였고 그 시계토끼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이 현실 앞에서 오히려 당혹스러워합니다. 경직되고 주눅든 채 파티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한세경은 장띠엘샤가 입장하기 직전 자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미 김비서를 자신의 마음에서 놓아버렸고, 성공하는 삶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켰던 그녀는 이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차승조를 속이고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연기하기로 결심하지요. 청담동 며느리가 되기위해 캔디처럼 행동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세경의 상황을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완전히 파악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타미홍입니다. 그는 그녀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그녀의 핸드폰을 입수해서 단서를 얻더니 차승조에게 스파이를 붙이서 두 사람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게 돼버리죠.

 


청담동 대표 뚜쟁이 타미홍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한세경과 차승조의 인연을 적극 저지할텐데요, 한세경에게 차승조가 청담동을 향한 구원이라면, 타미홍은 청담동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일텐데요, 하지만, 타미홍이라는 장애물보다 더욱 치명적인 장애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그녀 자신이지요.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척, 순수하지 않지만 순수한 척, 자신을 속여야만 하는 운명 앞에서 애매한 '캔디' 한세경은 여전히 스스로의 마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청담동에 들어가길 원했고, 이를 위해 서윤주(소이현)의 시크릿 다이어리에 입각해 충실히 연기된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던 한세경은 자신에게 찾아온 최고의 기회 앞에서 환호하지 못했습니다. 친구 최아정은 인생의 로또라며 옆에서 부추기지만 이유없이 눈물만 흐를 뿐이지요. 쾌재를 불러도 시원찮을 마당에 흐르는 한세경의 눈물.. 그녀는 이미 예전에 스스로의 삶에 확신이 있던 한세경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내가 바뀌겠다던 그녀는 정말 변한 것이 맞을까요. 이미 김비서가 선물한 꽃을 버렸을때 김비서를 향한 마음 또한 버렸습니다. 자신의 내면에서도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고 믿었던 그녀. 하지만 이제 버렸던 그 마음을 다시 주워 과거의 한세경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위선앞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

사실은 내가 아르테미스 회장 장띠엘 샤에요'라고 고백하는 차승조의 앞에서, 세경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 '세경아... 잘해야 돼... 자연스럽게...놀라야 돼...'그녀는 아직 자신에게 확신이 없지요. 그를 속이기위해 자신을 먼저 속여야하는 처지. 한세경은 앞으로 이 난제앞에서 방황하고 고뇌하게 되겠지요. 변하려 했지만 아직 마음 속 깊은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진짜 캔디의 마음은, 연기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청담동 며느리가 되기 위한 최대 장애물은 역시나 그녀 자신일듯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청담동 파티에 어울리는 파티복장을 한 문근영의 이미지가 영 낯섭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패션을 입은 듯한데요, 너무도 강렬한 국민여동생의 이미지 덕분입니다. 드라마 속 한세경 역시 너무도 강렬한 문근영의 이미지 속에서, 왕자를 무조건적인 신데렐라가 아니라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앨리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배우의 이미지자체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문근영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