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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위드더스타 김장훈, 꼴찌보다 억울했던 한마디

비춤 2011. 6. 11. 07:00



우리 나라 최고의 댄서와 스타의 만남 Dancing With The Stars.  배우, 가수, 바리톤,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바둑기사 그리고 마라톤 선수까지...댄스스포츠에는 거의 문외한 참가자들이 색다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스타와 함께 춤을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스포츠댄스 선수들과 짝을 맺고 대결을 펼칠텐데요, 매주 한커플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도전에는 설레임 못지 않게 긴장이 넘칩니다.

문희준은 '자신이 댄스가수였다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오히려 힘들게 하는 점일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격한 룰과 스텝을 통해 구현되는 프로 스포츠 댄스의 세계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생소해보였습니다. 춤에 능통한 댄스가수 출신이나, 아나운서나 바둑기사처럼 춤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나 모두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처음 파트너를 만나 인사를 나눈후 연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뒤 각 커플의 첫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처음의 어색한 몸동작과 달리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한달만에 놀라운 실력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들 커플 중에 유독 특이해보이는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이날 심사위원 점수에서 꼴찌를 기록한 김장훈-정아름 커플이었습니다.

얼마전 과로탓에 실신까지 해서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김장훈인데요, 이런 상태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변에선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어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독도캠페인과 음악외에는 아무것도 열심히 해본적이 없다던 그가 모든 걸 걸고 해보겠다고 나선거지요. 그런데 이날 퀵스텝에 도전한 김장훈은 빠른 발놀림을 따라가지 못해 스텝이 꼬이고 파트너를 잡는 홀드 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불안한 스텝과 동선으로 인해서, 프로선수인 정아름마저도 긴장한 듯 굳은 얼굴이 되어버렸지요. 그런 파트너의 얼굴을 보는 김장훈은 난감하고 미안해 하는 얼굴이었습니다. 결국 심사위원으로부터 최저점수를 받았습니다. 좀더 연습이 필요하다는 심사평을 들어야 했지요. 그래서인지 김장훈은 무대를 나와서도 시종일관 파트너 정아름에게 미안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몸치를 넘어선 투혼
하지만, 김장훈의 미안함은 부족한 연습량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전인터뷰 당시 '제가 살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진지한 일이 되지 않을까'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던 김장훈인데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연습량을 가졌다고 단언했습니다. 5,6월의 대학축제 반값공연, 연평도 아리랑공연 그리고 독도지킴이 활동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한달간 18번 연습했다고 합니다. 바쁜 스케즐과 행사의 틈새를 짜내 새벽까지 연습했었지요. 그의 꼬인 스텝과 어설픈 춤동작은 어쩔 수 없이 타고난 몸치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는데요, 몸이 길어 뭘해도 어설프고, 어깨에 장애까지 있어 자세가 엉성하다고 했지요. 하지만 김장훈에게는 이러한 몸치라는 약점에 대응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장훈은 지금까지 소극장 공연까지 합해 5000회가 넘는 공연을 하면서 늘 다양한 퍼포먼스와 레파토리로 관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구현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또 자신은 월세에 살면서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나눔이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기도 합니다. 자비로 뉴욕타임즈에 독도광고를 내기도 하는 등 독도지킴이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장훈은 근성이 강하기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의지에 입각한 것은 기어이 해내는 사람입니다. 타고난 몸치만큼 근성 역시 타고났지요.

반전을 예고하다
심사위원 점수 꼴찌에 대한 소감을 김장훈은 씩씩하게 밝혔습니다.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요. 김장훈이 확신할 수 있는 근간은 파트너와의 교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중이 5kg이나 빠질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던 김장훈이 바쁜 일정을 극복하며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파트너에 대한 사심(?)도 남달라보였습니다. 정아름에 대해 '정말 착하고 맑은 사람이다.'라며 '중간에 몇 번 그만둬야겠다 고민했었는데 그 때마다 파트너 때문에 다시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와의 첫대면에 앞서 그녀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성의까지 보였던 김장훈, 그에게 연습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심사위원의 지적은 억울할 노릇이지요. 물론 김장훈은 파트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타고난 몸치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당당히 그녀의 손목을 꼭 잡을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빼어난 기본기를 선보였던 한 참가자는 심사위원으로부터 '왜 파트너를 쳐다보질 않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요, 최고의 댄스는 두 사람의 교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게 댄스 스포츠지요. '내 인생자체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스타일입니다. 반드시 다음주에는 반전의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김장훈의 옆에서 정아름은 신뢰가 담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 두사람의 또다른 반전이 무척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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