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위드더스타 문희준, 가출한 아빠를 향한 환한 미소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댄싱위드더스타(이하 댄싱스타)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무대는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었지요. 그중에서도, 돌아가신 엄마에 헌정된 김규리의 무대와 수많은 안티팬을 극복한 근성의 문희준이 보여준 무대가 특히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어떻게 춤을 추느냐 보다 왜 춤을 추느냐의 의미가 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희준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문희준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스타였습니다. 원조 아이돌 H.O.T의 리더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였지만, 록커로 변신한다는 그의 선언은 숱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록하면 떠오르는 어렵고 가난한 삶과는 달리 아이돌이라는 밑거름을 바탕으로 손쉽게 록이라는 장르에 다가서는 것으로 사람들은 지레짐작했었지요. 당시 문희준어록이라는 것이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채 인터넷에 널리 퍼지게 되고, 안티팬들은 더욱 가열차게 그를 비난하며 '무뇌충'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지기까지 했었습니다. 백만안티를 안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안티팬의 세력과 문희준을 향한 악플은 어마어마했었지요. 하지만, 문희준은 대범한 대처를 보여왔지요. 조용한 현역 군입대를 통해 그동안 그에게 가져왔던 비호감을 어느정도 상쇄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을 향한 험담에 앞장섰던 김구라까지도 포용하는 대인배적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막말을 내뱉었던 김구라가 문희준 보기를 민망해 할정도였지요. 자신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줬던 사람조차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문희준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희준은 아이돌스타에서 백만안티양성의 비호감 연예인으로 추락했던 과거 그리고 그 과거를 극복해내는 과정의 인생스토리를 춤으로 담아 표현했습니다.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우울한 과거지만, 문희준 특유의 경쾌하고 유쾌한 춤사위를 구현해냈습니다. 무대시작전 문희준의 동생은 인터뷰를 통해, 힘겨웠을 당시 문희준은 어마어마한 가슴속 상처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혼자 싸안았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그 고통과 고독을 엿보고는 너무 안타까웠었다고 고백했지요. 문희준은 삭이는 것을 잘하는가 봅니다. 3주차경연에서도 손톱과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결코 내색하지 않고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무대를 이끌기도 했었지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혼자 삭이며 주변인들을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려는 문희준의 품성을 느낄 수는 대목이지요.
자이브를 경쾌하고 강렬한 기타사운드로 시작되는 Basket case에 맞춰 선보였던 문희준과 안혜상의 춤에는 문희준스러운 발랄함이 있었습니다. 가볍고 경쾌한 몸놀림과 숙련된 리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h.o.t시절의 유행안무를 선보인 후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록커로 변신한 자신의 꿈을 춤속에 투영했지요. 록음악에 대해 좋죠..너무 좋죠라며 활짝 웃는 그 모습이 퍽 인상적이더군요. 하지만 문희준의 장점은 너무 진지하지는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날 무대의 배경음악이 갖는 의미를 묻자, 영어라서 가사내용은 자신도 모른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음악을 두고서도 신나게 춤출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지요.
항상 유머를 즐기고, 코믹한 모습으로 무대뒤에서도 분위기를 리드해나가는 문희준 답게 이소라의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질문도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받아냈는데요, 아버지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는 이소라의 물음에, 문희준은 더없이 밝은 얼굴로 말합니다. '저는 우리 아버지가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아직은 안된대, 시간이 필요하다니까 한 1-2년있다가 다시 전화해봐, 아빠 사랑해'라고 했지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를 통해 문희준은 가수로서의 꿈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아버지는, 문희준이 HOT로 성공하자 가출하셨다고 하지요. 새벽에 잠든 문희준을 깨워 '이제 네가 돈을 버니, 네가 엄마를 책임져라'란 말을 남긴 채 기타를 둘러메고 집을 나간후 여태 안 들어오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후 문희준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여동생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기도 했다는데요, 스스로에게 어두운 과거일텐데도, 문희준은 밝고 유쾌하게 아버지에 대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아버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며 그가 록커로 살아가야 할는 이유 역시 아버지라고 하지요.
한때 백만안티를 등에 엎고 있다는 비호감 연예인이었던 문희준은 힘들었을 과거를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조용히 그리고 담담히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를 더이상 비호감으로만 한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는 아픔과 좌절에 힘겨워하고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삶을 인정하고 긍정하며 최선을 다하는 성숙한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아빠 사랑해라는 애정이 담뿍 담긴 문희준의 한마디에도 그가 아버지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원망보다는 사랑임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지요. 그의 묵직한 춤사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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