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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 어디가, 어느덧 놀줄 알게된 아빠들

 


아빠어디가의 12번째 여정은 계곡에서의 신나는 물놀이였습니다. 이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 못지 않게 설레고 즐거워한 아빠들의 모습이지요.

이들이 찾은 곳은 덕유산 남쪽자락의 거창 월성계곡이었는데요, 시원한 방갈로 옆에 드넓게 펼쳐진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디 맑은 계곡물은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을 선사해주었지요. 그리고 이 풍경을 바라보는 아빠들의 얼굴에는 감탄과 동심이 교차했습니다. 아이들마냥 신난 설렘이 얼굴 한가득이었지요.

 

 

김성주와 송종국은 자진해서 방갈로를 차지하기위한 내기부터 벌였습니다. 텐트를 준비해온 민국이 지아네 가족은 방갈로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계곡 건너편의 뜰채를 먼저 집어오기 내기를 벌이는데요, 출발에 앞서 코끼리코를 돌다보니 정신이 없어 이리 첨벙 저리 첨벙 물에 쉴새 없이 빠져가며 의도치 않는 몸개그를 펼쳤지요.

 


특히 뜰채를 뺏고 뺏으며 초등학생마냥 신나서 노는 아빠들과 이를 바라보며 박장대소하는 다른 아빠들의 모습은 이들의 들뜬 기분을 대변해주었지요. 이런 아빠들의 모습은 쭉 이어지는데요, 계곡물을 타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예정에 없던 점심내기로 튜브수영대회를 벌이는 등 물놀이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지요. 서로 튜브를 뒤집어 장난꾸러기처럼 서로 물을 먹이기도 하고 이를 바라보며 신나게 웃어재끼기도 하면서 철부지 어린애처럼 노는 모습이 어느새 아빠들 스스로가 여행의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지요. 늘 딸 지아 곁을 맴돌던 딸바보아빠 송종국 마저 딸을 잊은채 뜰채를 안고 물고기잡이 삼매경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늘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로 가장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아빠들이 이날만큼은 스스로가 신나서 즐기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이렇게 신난 모습 그대로 저녁식사에서도 아빠들은 저마다 메뉴를 맡아 요리에 정성을 쏟아냈지요. 지글지글 닭튀김과 백숙에 훈제닭구이까지 서로의 메뉴를 맛보며 왁자지껄 여흥이 넘쳤지요.


어느덧 반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아빠들은 아이들과 즐기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제는 그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이와 노는 것'과는 구분이 됩니다. 아이의 재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어른이 즐길 수 있을때 아이들의 즐거움도 배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 아빠들은 아이와 놀아주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스스로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요리하는 순간조차 그러했지요.


여행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에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놀 줄 아는 아빠들에게서 사는 재미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놀아주는 대신 함께 노는 것, 그것이 아이와 아빠가 함께 배워가는 아빠 어디가의 묘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