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3.07.22 07:00

 


제 방송에서 '진짜 사나이'의 분량을 이끌어간 키워드는 '남자의 승부욕'이었습니다. 익히 패땠에서도 이효리와 티격태격할정도로 승부욕의 왕으로 불리우는 김수로, 평상시 긍정에너지를 전파하지만 승부의 순간에선 눈빛이 달라지는 류수영,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지만 그 어떠한 도전도 결코 회피하지 않는 장혁까지.. 이들은 남자를 움직이는 건 승부욕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승부욕은 의외의 상처와 의외의 개그를 낳았지요.

 

남자의 승부욕에 의외의 상처를 받은 병사가 있습니다. 박형식이지요. 류수영은 아기병사 박형식에게는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매사에 능숙한 류수영은 아기병사의 사수 역할을 자처하며  박형식의 험난한 신병의 길을 친절하게 다잡아줬었는데요, 이런 류수영을 믿고 의지하던 박형식은 공격단정 교육에서 의외의 상처를 안고 말았습니다.
이날 훈련에서 류수영과 박형식은 김수로와 한편이 되어 서경석 팀과 대결을 벌였는데요, 김수로팀은 힘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그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방향을 못잡고 결국 서경석팀에 패하고 말았지요.

 


그러자 김수로와 류수영은 패배가 못내 아쉬운 듯 몹시 불편한 모습이었습니다. 류수영은 '갑자기 승부욕 확 올라오네'라며 통렬한 패인 분석에 들어갔지요. 그리곤 단호하게 '너'라며 자신과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았던 박형식을 지목했습니다. 류수영은 이내 자기 탓이라고 정정했지만 순간적으로 지목받았던 박형식은 평소와 다른 류수영의 낯설고 생소한 모습에 주눅들 수 밖에 없었지요. 그동안 힘들었던 숱한 상황에서 늘 자상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류수영의 단호한 지적, 그리고 그런 지적에 얼른 동의하는 김수로의 리액션 장면앞에서 박형식은 상처입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방송 편집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박형식의 어두운 얼굴에 맞춰 '믿어지지 않는 얘길 들었어'라는 음악을 삽입해서 멘붕된 박형식의 심리를 깨알같이 묘사했지요.

 

 

남자의 승부욕은 의외의 개그도 연출시켰는데요, 체육대회를 앞두고 멤버들은 삽을 들고 씨름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헌데 모처럼 삽을 들게 되자 류수영은 지난 부대에서 삽질왕으로 등극했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군대가 체질인듯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류수영이지만, 뒤늦게 합류한 장혁의 존재감은 류수영을 압도하고 있는데요, 이에 삽질왕 류수영은 장혁에게 삽질 대결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장혁은 개인대결 대신 삽콩콩(삽타고 제자리 뛰기) 단체전으로 역제안하지요. 삽질에 승부욕을 불태웠던 류수영은 예기치 못한 대결에 들어가고 맙니다.

 

 

 

팀으로 나눠 대결에 나선 병사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는 삽콩콩에 고전하는데요, 헌데 매사에 힘이 부쳐 중년의 비애를 보여왔던 서경석이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며 그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삽질왕이었던 류수영을 비롯해 압도적은 근육을 자랑하던 선임들은 4개조차 버거워 하며 맥없이 자빠졌지요. 늘 구멍병사였던 손진영의 활약도 대단했는데요, 땅과 교감하며 땅자리를 찾는 그의 모습에, 장혁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끼고 손진영의 자세에 대한 집중 해설을 시작했습니다. 풍수지리 전문가 포스를 보인 장혁은, 삽으로 대지의 기운을 느끼려는 손진영을 보며 땅의 허락을 받는 거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땅신의 기운을 제대로 받으면 지진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요. 장혁은 경건하게 주변 병사를 자리에 앉히더니만, 20개가 넘는 삽콩콩을 선보이고 넘어지는 손진영을 향해, 땅신과 접신했다며 넙죽 절까지 하는 개그를 보여줬지요. 소소한 일상의 작은 게임에서도 깨알재미를 창조하는 이들의 모습이 큰 즐거움을 줬지요.

 

 

예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진짜사나이의 매력은 꾸미지 않은 것 같은 날 것이 주는 진정성과 그 속에서 나오는 의도치 않는 재미일 것입니다. 샘해밍턴이 익숙치 않은 언어로 인해 재미를 주고, 유격훈련의 힘겨움속에서도 날아다는 밧줄 하나로 웃음을 유발했듯 혹은, 박형식이 계속되는 실패 후에 결국 도하에 성공하는 장면 등등은 모두 꾸미지 않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상황속에서 진정성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출연자를 피해다닌다고 알려진 바 있는데요, 덕분에 출연자들이 방송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었을 때 보여지는 의도치 않는 장면들이 진짜 사나이가 주는 진짜 매력인듯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 자꾸만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