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임에도 지상파의 화제성을 뛰어넘은 드라마로서 요즘 가장 핫한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서인국, 정은지가 고쇼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예고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케이블에서 주목 받아 지상파의 토크쇼에 나간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요, 시청자의 관심에 발빠르게 움직인 고쇼의 캐스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헌데 어제 고쇼는 이 화제성 넘치는 커플의 섭외는, 생뚱 맞은 게스트 조합으로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이날 게스트는 응답커플 서인국과 정은지 그리고 최근 SBS 드라마에서 큰 화제를 이끈 아이돌스타 이종현과 지오였습니다. 아이돌이자 연기돌로서 드라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 신예의 조합은 퍽 적절해보였는데요, 하지만 뜬금없는 송대관과 태진아의 출연에 토크의 분위기가 영 어색해졌지요.
이날은 출연자가 많다보니, 튀지 않으면 카메라의 조명을 받기조차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되고 말았는데요, 최고령출연자 송대관과 최연소 출연자 정은지의 나이차가 무려 47세라는 MC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가요계의 대선배격인 이 두사람과 함께 하는 토크쇼는 이들 신예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호칭부터가 어색해보였지요.
토크 초반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라는 MC들의 요구에 태진아-송대관 콤비는 장시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토크를 펼쳤는데요, 이에 이종현은 좀처럼 기회가 오지않는다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려는 찰나, 송대관은 자신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역정을 냈지요. 이종현이 흰피부를 강점으로 얘기하자, 송대관은 자신의 고등학생시절을 이야기하며 또 이종현의 말을 끊었지요.
오렌지색 점퍼와 올 화이트로 차려입는 송대관과 태진아는 차림새부터 무척 튀었습니다. 또한 방송 시작후 상의를 탈의해 민소매차림으로 내내 앉아 있는 모습은 당황스럽기까지했는데요, 이런 당황스러움을 이들이 토크를 시작하면서 더욱 배가 됐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무서워진다던 송대관은 아내와의 생활상을 묘사하면서, 침대 위에서 가깝게 해주지 않아 사나워진다고도 했지요, 예기치 못한 19금 토크쇼에 좌중은 일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여기에 더해 '새벽에는 당당해진다'는 송대관의 고백에 나이 어린 출연자들은 귀까지 빨개지며 어색해 했습니다. 뭐라 수습하기 곤란한 분위기였지요. 연애 시절을 이야기하며 실제로 욕을 늘어놓아 모두를 경악케하기까지했습니다. 또 다른 출연자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옷을 갈아입겠다며 불쑥 일어나서 촬영장을 이탈하는 모습 역시 영 불편해 보였습니다.
결국 이날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사람은 송대관이었지요, 결국 '튀어야 산다'는 오디션주제에 걸맞게 가장 튄 게스트 송대관이 고쇼에 캐스팅이 되면서 이날 방송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방송 말미에는 노래를 즉석에서 부르며 노래 홍보를 하던 두 사람은 끝내 하반기 자신들의 합동콘서트을 알리며 끝인사를 전했지요. 하지만, 어색한 조합에 좌중을 당황케 만드는 19금과 욕설토크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요즘 핫한 연기돌들을 섭외해 놓고 트로트 형제의 토크쇼만 집중적으로 펼친 셈이었지요.
이날의 산만한 토크 분위기는 강심장의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고쇼 제작진은 요즘 강심장이 침체 되고 힐링캠프가 잘 나가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게스트들이 독하고 강한 토크를 난무하며 가벼운 웃음을 주는 강심장보다는, 한 사람에 집중해서 진솔하고 깊이 있는 토크를 통해 인간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요즘 대중의 트렌드일진데 어제 고쇼는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영 어색한 토크쇼가 되고 말았지요, 특히 토크 경쟁을 하듯 다른 이의 말을 끊으며 강한 토크로 일관하며 모두를 당황시킨 송대관의 토크는 재미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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