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슈퍼7콘서트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을 맞아 치러졌던 무한도전의 공연처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함은 물론, 공연때마다 몸을 불사르는 멤버들의 노력이 공연의 가치를 높여왔기 때문입니다. MBC노조파업으로 인해 장장 22주결방이라는 기록적인 결방회수를 보이던 당시, 멤버들은 촬영재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매 촬영일마다 만나 '감'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멤버들은 콘서트 준비도 했는데요, '그 동안 무한도전을 사랑해주고 아껴주셨던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팬들과 직접 호흡하고 만날 수 있는 대형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는 취지였습니다.
프로레슬링 경기, 고속도로 가요제, 나름가수다 공연, 연말 공연, 최근의 홍철 대 하하까지...늘 참신하고 최고의 노력을 보여왔던 이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했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애틋함과 기대함이 더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접하고자 많은 네티즌이 몰린 탓에, 공연기획자 리쌍컴퍼니의 싸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인해 다운이 될 정도였습니다.
<출처: 리쌍컴퍼니>
곧 26일 예매를 시작한다는 슈퍼7콘서트, 하지만 구체적인 예매정보가 어제 공개되자 큰 논란을 벌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높은 가격이 첫번째 이유이고, 좌석배치에 따른 가격 차등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두번째 이유이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해당콘서트가 무한도전의 방송시간과 겹치는 토요일 오후6시라는 점입니다.
공개된 VIP STANDING석의 가격은 132,000원, VIP석 또한 132,000원이며, R석은 99,000원 , S석은 77,000원이며, 이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내한공연에 버금가거나 상회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지요. 무엇보다 무대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스탠딩석이외에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책정된 VIP지정석의 비중이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 논란의 이유입니다. 전체 좌석의 절반정도로 가장 높은 금액으로 책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고 고액의 티켓값은 그동안 무한도전이 한번도 겪지 않았던 상업성 논란마저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지요.
<출처: 인터파크, 리쌍컴퍼니>
무엇보다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공연시각입니다. 현재 무한도전의 방송시작 시각은 오후 6시 30분이지요. 슈퍼7콘서트의 시작시각은 토요일 오후 6시입니다. 무도 멤버들의 공연을 보고자하는 이들은 무한도전의 본방시청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이러이한 상황을 맞는 셈이지요. 누구나 자신의 출연 방송시간대에 또 다른 영리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한도전 멤버 7명 모두가 출연하는 공연이며, 토요일 오후로 상징되는 무한도전에 있어, 무도 전멤버가 출동한 동시대간대 콘서트는 퍽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리쌍컴퍼니는 이 공연이 무한도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공지했지만, 무도 멤버 전원이 참여하고, 무도를 통해 보여왔던 다양한 이들의 인맥과 게스트가 출연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도 가요제와 나름가수다 공연 등 이미 비슷한 콘텐츠를 공유해 왔던 만큼 이런 주장은 억지스러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무도 시청자들은 슈퍼7콘서트와 무한도전을 따로 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결방이후 시청률 회복과 함께 또 다시금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한도전인데요, 하지만 본방을 포기하면서까지 무한도전멤버들이 출연하는 고액의 공연을 보는 것이 환호할 일일까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배제된 기획, 더구나 무한도전과 동시간대의 공연은 누구를 위한 공연일까요. 무한도전은 다시금 돌아왔지만 정체가 애매한 콘서트의 존재는 파업의 상처를 증거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리쌍컴퍼니에서 공개된 티저영상속 말하는대로 노래가 유독 쓸쓸히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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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합니다.
위 글과 관련하여 리쌍컴퍼니측은, 19일 티켓 가격을 낮춰 재공지하였고, 저녁 6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이유로는 멀리 지방에서 찾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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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첨언합니다.
오랜 숙고 끝에 글을 올립니다.
당시엔 있을 수 있을 문제제기 였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이렇게 파생되고 보니, 많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글로 인해 야기된 문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하찮은 글쟁이일지라도 그동안 한 번도 쉽게 쓴 글은 없었으며, 원횽/발단/시발점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여타 게시판과 언론들의 보도 시점과 비교했을때 다소간의 의아함이 있긴 하지만 일조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여하튼 이와 관련된 질타가 표현된 댓글들은 온전히 남겨둬 제 과오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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