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의 정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해왔던 전혜빈이 어제 방송에선 힘겨웠던 속내를 밝혔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사막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 적극적인 태도로 병만속에게 활력소가 돼주었던 전혜빈의 약한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두번째 도전에 나선 병만족은 이제는 병만류로 이름을 바꿔 정글속의 동물들과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했는데요, 사막과 달리 풍족한 생활이 예상됐었지요. 하지만, 잠자리도 갈무리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내린 비는 병만류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지붕을 얹었지만 비가 새는 잠자리, 미쳐 예상치 못한 벌레들,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모두들 힘겨워했지요.
하지만 다음날에는 풍요로운 대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던 병만류입니다. 나무 줄기에는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올정도로 식수를 구하기도 수월했고, 클레데미아라는 블루베리 종류의 열매까지 얻으며 활력 넘치는 정글탐험을 보냈습니다. 또 대나무, 립스틱나무, 스타프루트 등 신기하고도 유용한 열대의 식물들도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열매의 안전도 테스트를 위해 잇몸에 열매즙을 묻혀가며 장난을 치는 전혜빈의 모습에선 여느때와 같이 여유있어보였지요.
이들은 병만족장의 지휘 아래 대나무를 잘라 만든 평상에 바나나잎 지붕을 얹어, 시원하고도 넓직한 이층집을 완성시켰습니다. 먹거리로 보나 잠자리로 보나 지금까지의 도전보다는 한결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는 야생동물들과의 조우도 아름다웠지요. 바나나를 건네자 금새 친밀하게 다가오는 야생동물과의 한때는 경이로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사막보다 더 나아보이는 환경이었지만 이 곳에서 전혜빈은 처음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지요. 사막탈출을 위한 행군 당시 남자들보다 강인한 체력으로 병만족장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선두를 지켰었던 당찬 모습 대신 지치고 풀죽은 모습이었습니다.
잘 꾸며진 대나무 이층집 아래에서 불을 피우며 휴식을 취하던 전혜빈은 갑작스레 리키에게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습니다. 처음 장소보다 두번째 장소가 더 쉬울거라는 리키의 예상과는 반대로 자신은 여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였지요. 자신이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었나 자괴감에 빠질 정도라며 말입니다.
정글 속에서 밤새 비를 맞으며 몸으로 기어들어오는 지네와 개미들에게 시달리며 심신이 약해졌다고 하지요. 스스로 중요한 역할도 해내지 못하고 기껏 보조역할에 머무는 현실도 속상해 했습니다.
당초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W를 통해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으로 인해 정글의 법칙에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그러했기에 그녀는 더욱 잘 해내리라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떠나기전 뭐든 잘할 것 같고, 동료들을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해내리라는 모습을 기대하고 왔지만 여성으로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다른 남자멤버들에 비해 부족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게 됐지요.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체력적인 차이와 같은 태생적인 문제를 놓고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하지요. 스스로 나약해지면 자신이 얼마나 잘해왔으며 잘 하고 있는지를 잊을때가 있습니다.
이미 그녀는 스스로를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넘치는 건강미와 에너지로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음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더구나 정글에 들어선 이런 힘든 마음을 다른 멤버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변함없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자체가 오히려 인상적입니다. 늘 그렇듯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은 오히려 사람을 지치게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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