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결혼했어요 광희, 정글 떠나길 정말 잘했네

 

 

 

 

예능돌로 뜬 광희는 가수라기 보단 예능인으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당초 세바퀴에서 원조 예능돌이었던 조권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었는데요, 남자면서도 수다쟁이 아줌마스타일의 푼수끼로 시선을 끌었지요. 자신의 성형이야기를 개그소재로 삼으며 일명 '성형돌'로 이미지를 굳혔었습니다.

그랬던 광희는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합류했는데요, 아이돌로서 제대로 씼지도 먹지도 못하는 오지로의 탐험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진지함이나 듬직함과는 거리가 먼 예능행보를 보여왔기에 정글의 법칙을 통해 특유의 밝고 유쾌한 긍정에너지를 보여줌은 물론, 힘든 도전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전혀 새로운 변신도 가능했겠지만, 그 도전은 결과적으로 광희에겐 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계속되는 힘겨운 도전에서 광희는 에너지가 고갈돼 특유의 유쾌함은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지요. 바누아투 도전에서는 몸을 지치게 만드는 묘한 날씨와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 속에서 한때 도전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었고, 뒤어어 떠난 툰드라에서는 급기야 부상을 당해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었지요. 매 도전에 앞서 고민이 많다던 광희는 힘든 상황에서도 '정글의 법칙'의 원년멤버로서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장점마저 잃어 버렸지요. 바로 광희 특유의 수다스러움과 가벼움 말입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을 떠나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광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반짝반짝 빛을 내며 예능돌로서의 끼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한선화와 결혼생활에 들어간 광희는 수다스러움이 여느 아주머니 못지 않습니다. 첫만남에도 어색함이나 불편함은 저 멀리 날려 버린 채, 상대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특유의 너스레가 돋보였지요.

어제 방송에선 새로 합류한 이준-오연서 커플이 광희네 집으로 인사를 왔는데요, 꺼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깨알같은 재미를 줬습니다.

 

이준과 커플인 오연서는 낯가림이 있는 듯, 여러 돌발상황에서 굳은 표정으로 어색해했는데요, 이 와중에 이준을 좋아한다는 한선화의 말에 기분이 상한듯 정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광희가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준에게 오연서의 매력포인트를 묻자 이준은 뜨금없이 '머리숱의 풍성함'을 지적했는데요, 이에 한선화는 자신도 머리숱이 많다며 오연서의 신경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오연서는 '바꿀래요 커플'이라며 좌중을 당황케 만들었지요. 당황한 한선화와 경악한 이준까지...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에서 광희는 오히려 태연했습니다. 어색해질 수 밖에 없는 오연서의 발언에 광희는 반사적으로 '저 원하세요?'라는 말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오연서에겐 김희선 닮았고, 한선화는 전지현을 닮았다며, 자신은 장동건, 이준은 원빈에 비유하는 등 분위기를 급 반전시키는데 성공했지요. 초반부터 이준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차가움을 보였던 오연서에게 '좀 웃어보라'는 말을 넉살좋게 툭툭 던지기도 했습니다. 광희의 끊임 없는 수다와 너스레는 가시돋힌 사람마저 무장해제시켜버리는 편안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였을때도 끊임없이 대화를 유도하며 볼거리를 준 사람은 역시 수다쟁이 광희였습니다. 스킨쉽과 여자들의 외모를 화두로 던지며 계속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지요.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광희로 인해서 우결에서 모처럼 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만만하고 편안한' 광희가 곁에 있기만 하면, 웃기고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며 유쾌한 상황이 되고 있지요.

 

정글에서도 초반에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에 일조하기는 했지만 고난이 거듭되면서 점점 말수도 적어지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는데요, 하지만, 우결에선 특유의 넉살과 수다로 완전히 활력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정글을 떠나 도시로 돌아오니 확실히 다시 살아나고 있지요. 덕분에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오랜 침체기에 놓였던 우결마저 살아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