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있어, 유희열과 김동률을 나부랭이와 조무래기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섬세한 감성발라드의 유희열과 깊이 있는 진지한 음악을 쏟아내는 김동률은, 젊은 음악인들의 귀감이오, 30대에게는 젊은 시절을 잠기게 했던 은근한 향수의 주역인데 말입니다. 이런 음악인을 나부랭이와 조무래기라 일컫는 사람, 바로 자칭 '음악의 신' 정재형이지요.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짝을 이뤄 무도가요제의 첫무대를 장식했던 정재형은, 이번 가요제를 준비하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크하면서도 지적이고 그러면서도 헐렁한 정재형은 소위 '자뻑' 수준의 자만심마저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지요. 스스로를 음악의 신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조차도 밉지 않고 오히려 정감이 가는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정재형이겠지요. 음악인으로서의 정재형 못지 않게 예능인 정재형의 매력까지 풍기며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뭘해도 웃음나는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그 매력의 정점에는 밉지 않은 오만함이 있지요. 정형돈과 개그콤비를 이룰때는 하염없이 망가지며 절정의 웃음을 주다가도 불현듯 스치는 음악적 영감 앞에서는 예술가의 번뜩임이 빛나기도 합니다. 진지하게 음악작업을 하다가도 장면이 바뀌어 '오홍홍홍' 웃는 모습에 시청자도 정신이 없습니다. 코믹한 듯 보이는 부스스한 머리스타일은, 웃길 땐 개그맨 이봉원을 연상시키다가도, 피아노를 칠때면 천재의 풍모를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시시각각 변화가 자유로운 순수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서 정재형은, 김동률과 이소은의 듀엣에 대해 얘기하며 '입을 쫙찢고 노래 부르는 게 상상돼 불쾌하다, 얼굴은 심각하게 생겨서.. 그렇게 노래를 부른다'며 유희열과 쿵짝이 맞아 김동률에 대한 뒷담화를 쏟아냈지요. 참 유익한 방송이었다며, 어떻게하면 방금 한말을 김동률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면 저질 개그가 될 법한데, 정재형이 하면 유쾌한 웃음이 됩니다. 순수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투와 표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도 가요제에서도 정형돈과 '오홍홍홍' 웃으기도 하고 코를 파기도 하는 등,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리허설이 시작되자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기획자로 탈바꿈합니다. 본 무대가 끝나고 MC 유재석과 가볍게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심사위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순간 차가운 눈빛으로 '누가 날 심사해?' 말할 수 있는 정재형의 시크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순정마초'라는 노래에 담겨 있는 '어두운 농담'같은 분위기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 노래는 마치, 정재형이 처음 세상에 들고 나왔던 노래 '베이시스의 내가 날 버린 이유'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합니다.
| 너의 사랑을 받은 이유로, 나는 날 버려야했어.. 내 모든 것을 다 가진 네가 남은게 없는 날 버렸기에.. |
젊은 시절, 버림 받은 질곡의 절망을 음울하고 여린 목소리로 표현하더니, 이제 중년이 되어 좌절의 기억을 농담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첫사랑의 좌절로 심장은 이미 죽어 있으나, 치명적인 스킨향으로 주변의 여인들을 무너뜨리되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남자, 옴므파탈이 되어 있습니다. 더이상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그저 차가운 복수를 할뿐인 사랑의 파괴자, 사랑의 종착역, 순정마초입니다. 하지만 달밤의 미스테리로 승화되기에 유쾌함이 있지요.
격정적으로 피아노를 휘몰아치는 카리스마 속에선 천재의 고독이 묻어나는 듯, 하지만 순정마초의 가사를 달달히 읖조릴때는 젊음을 내려놓은 털털한 여유가 엿보였지요.
진지한듯 농담처럼 시절의 상처를 아우르는 노래는 '그늘진 유쾌함'이라는 묘한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박명수의 무대에 박봄이 깜짝 등장하자 좌중은 열광했습니다. 그 와중에 '쳇'하고 시크한 표정을 드리워도 결코 밉지 않은, 오히려 매력적인 남자, 정재형.. 정말 팍팍 끌리는 순정마초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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