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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무한도전, 조정보다 힘들었을 하하엄마 접대


 


물살을 가르고 쭉쭉 뻗어나가는 배를 보다보면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 배의 나아감이 온전히 선수들의 땀과 열정의 산물인 것을, 무한도전을 보며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장기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해왔었고, 그 장기프로젝트의 대부분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었지요. 조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정하면 왠지 아이비리그의 조정클럽을 연상시키는, 다소 부유한 자들의 취미와도 같은 인식마저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기 보단 여유로운 운동이라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조정이라는 스포츠를 다시 보게 됩니다. 조정이 이렇게나 힘든 운동이었음을 알았고, 힘든 것 못지않게 저렇게나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능력 못지 않게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생의 이치를 보는 듯 합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앞두고 무도멤버들은 화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훈련은, 정식코스인 2,000미터 경기를 제대로 치러보는 실제경기같은 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훈련을 통해 그들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과 취약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조정이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를 절감하게 해준 훈련이었지요.

처음 타본 이천미터 경기에서 그들은 모두 힘겨워 보였습니다. 눈앞을 가릴정도의 장대비, 추운 날씨로 떨어지는 체온, 또 최악의 기상못지않게 힘들게 만드는 체력 저화와 정신력 감퇴등은 보기 안타까울 정도였지요.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탓에 정형돈을 비롯한 몇 몇 멤버는 앞 선수의 노젓기 박자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무의식적으로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8명 선수의 힘이 하나가 되었을 때 극대화 될 수 있을 경기력은, 삐그덕거리는 팀웍으로 인해, 기대이하의 기록을 보여주며, 이들 스스로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지요. 특히 지금까지 무도팀을 이끌어왔던 김지호코치의 상심과 실망이 가장 커보였는데요, 그는 단순히 기록이 낮아서가 아니라, 멤버들의 신뢰와 정신이 발휘되지 못한 것에 특히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간신히 물에 노를 담그기만 했을뿐 배의 추진력에는 전혀 보탬을 주지 못했다며, '얹혀탄 것'이라는 신랄한 지적까지 있었지요.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경기를 완주시킨 유재석과 진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에 대해선 분발을 촉구했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멤버는 스스로 몸둘바를 모르기도 했고, 턱도 없이 부족한 연습시간 탓에 불안을 느끼기도 했지요.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봤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악천후의 기상상황,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 그리고 삐걱거리는 팀웍까지..당시 무도멤버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고뇌가 얼마나 깊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대만큼 따르지 않는 결과에 그들은 퍽 지치고 힘겨워 보였지요

이런 그들을 응원하기 위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하하의 어머니 융드옥정여사의 전복 삼계탕이었습니다. 마침 촬영 당일이 초복이기도 하였거니와 힘든 상황속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인 셈이지요. 육수를 내고 갖가지 약재와 전복까지 넣은 삼계탕을 먹고 무도멤버들은 더욱 힘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그런데, 이러한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지도 못한채 계속 선채로 하하 어머니의 개그에 부응해야 했던 무도 멤버들의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며 요리과정 하나하나를 소개하기도 하고, 무도멤버들과 오랜만의 해후에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정겨웠습니다. 너무도 고생이 많았을 아들의 친구들에게 복날을 맞아, 든든하게 삼계탕 한끼를 대접하는 모습도 훈훈한 모습이겠지요. 그래서 무도멤버들도 요리 테이블을 둘러싸고 서서 하하 어머니의 설명을 귀담아 들으며 적절한 리액션을 취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갔습니다. 하지만, 푸근한 어머니의 모습은 거기까지였다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세바퀴에서의 출연담이 이어지고 또 요리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졌지요. 급기야 하하는 카메라를 끊고 육수 사온걸 넣으라고 눈치를 줬지만, 하하 어머니의 요리강습은 계속될 분위기였습니다. 그 반듯한 유재석의 얼굴에도 한줄이 피곤함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결국 노홍철이 '여기 좁은데 나가서 몇명은 기다리고 있어도 돼요?'하며 센스를 발휘했지요. 그러자 일동은 적극 호응하며 몇명만 나가 있자고 외쳤고 그래서 몇명이 아닌 전부가 우르르 조리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퇴장하면서도 멤버들은 '와~ 요리가 정말 기대된다'는 애드립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거실에 둘러앉은 무도 멤버들을 따라 나선 하하 어머니는 자서전 책을 펼치고 하하와 랩배틀을 주거니 받거니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려 했지요. 하하에게 또다른 별명을 선물하는 과정이나 멤버 하나하나 화관을 씌워주는 모습이 이어지자 조금은 과장된 느낌을 줬습니다. 음식은 다른 분들이 해주시고 아예 멤버들과 자리를 함께 해서 다양한 방송분량을 만들고자 하시는 모습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시종일관 서서 하하어머니의 개그를 이끌어내려 애쓰는 유재석을 비롯하여, 하나하나 리액션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애쓰는 그들을 보면, 웃는 얼굴이었지만 동시에 어렵고 피곤한 얼굴이었지요. 힘겨웠을 훈련 직후에도 쉬지 못하고 선채로 박수치며 리액션을 펼쳐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웠지요. 그만큼 친구 어머니의 존재는 조심스럽고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들 친구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훈훈한 어머니의 모습은 분명 정겨운 장면입니다. 몸에 좋은 다양한 약재 못지 않게 '마음'이 들어간 삼계탕이라 더욱 의미있는 보양식이 되었지요. 하지만, 음식 보다는 방송과 화제성에 대한 마음이 더 앞선 것은 아니였을까 싶은, 하하 어머니의 행동은 다소 보기 불편했습니다. 첫 이천미터완주로 인해 육체적으로 너무도 힘겨웠으며, 서로 맞지 않는 의견을 조율하면서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쳤을 그들에겐 또다른 접대의 현장은 아니었을까 싶은 거지요. 어머니께서 방송욕심보다는, 아들같은 무도멤버들이 따끈한 음식을 먹으며 푹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면 더욱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었을 텐데요, 엄마의 등장에 계속 부담스러워 했던 하하의 모습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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