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김경호, 자존심마저 누른 나가수 섭외 해명

 


옥주현이 나는가수다(이한 나가수)의 출연 후보로 언급되었을 당시, 신정수 피디는 제작진이 출연 제의를 한 가수들을 따진다면 100여 명도 더 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또 나가수 측으로부터 섭외를 받았다고 자청한 가수도 많았지요. 한편 시청자들이 꾸준히 출연을 요구하고 있는 가수도 있는데요, 김경호도 이러한 가수 중에 하나입니다. 얼마전 김경호는 위대한탄생에 백청강과 함께 무대에 서며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그날 방송이후, 김경호의 나가수 출연을 요청하는 아고라 청원 서명이 수천명에 달하기도 했고, 설문조사에서도 나가수에서 보고싶은 가수 1위로 뽑히기도 했으며, 나가수 공식 게시판에서도 추천가수 1위에 오르내릴 만큼 대중의 큰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며칠전 김경호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좋은 공연을 약속하는 글에서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프로그램에 섭외가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시는 것 저도 잘 알지만 저 역시 제가 과거에 다채로운 방송에 적응하지 못해 거절했던 것도 많았고 괜한 음악적인 자존심만 내세워 프로그램을 가려 출연했던 저의 잘못이 크다'며 나가수에서 아직 섭외가 오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섭외 불발에 대해서도 '방송에 그다지 기여를 하지 못한 저의 불찰 일수도 있으나 저도 이제 음악방송 외적인 방송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 공연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저의 활동을 기대하시는 여러분의 바람에 부흥하기 위해서, 방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자랑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분명히 했지요. 게다가 "지금 당장 섭외요청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해 하지 말시고 열심히 꾸준히 활동하고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더 많은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가수 출연을 꾸준히 요구해온 팬들에게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전달한 셈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그의 자세입니다. 상당한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인기가수 김경호가 '출연하기 싫어서 안하는데 아니라, 안 불러서 못간다'고 고백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로서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지요. 굳이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도 나름 고고한 이미지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텐데요, 더욱이 오랜세월 스스로 방송출연을 자제했던 그의 이력을 봤을때, 나가수에 출연 하지 않는 모습 역시 방송에 연연하지 않는 스스로의 의지로 비춰질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때를 기다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김경호는, 가수의 자존심을 누르고 '섭외가 없었다, 내 불찰이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팬들의 기대와 열망을 자신의 자존심 위에 둔 것이겠지요.

대퇴골무혈성괴사증으로 가수인생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었던 김경호는 기어이 희귀병을 극복하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위대한 탄생에서는  백청강이 동경하는 가수로서, 백청강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김경호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할 수 있음에도, 백청강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화음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노래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입모양으로 가사를 따라하며, 자신을 동경해온 청년을 격려는 모습에선 이미 전설의 풍모가 느껴졌었지요. 그날 무대에서, 청년 백청강은 현실이 되어버린 꿈을 봤고, 시청자들은 전설의 귀환을 봤습니다.
이후 김경호의 나가수 출연 요청이 봇물 터지듯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 록의 전설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다시 만났듯, 얼굴없는 가수 김범수를 재발견 했듯, 이제는 김경호라는 가수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거지요.


90년대 활동을 시작한 김경호는, 특유의 샤우팅 창법이 돋보이는 가수입니다. 또 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의 향연뿐아니라 비성, 두성, 허스키, 샤우팅등 여러가지 락 창법을 두루 지니고 있습니다. 록의 선율에 담아내는 깊은 감성까지 어우러진 그의 노래는 마니아를 양산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나가수에서 그와 만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위탄출연 직후 나가수 섭외가 온다면 출연의사가 있다고 밝혔었기에 그의 출연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지요. 그런데 섭외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열렬한 요구를 목전에 두고, 섭외가 없었다고 스스로 말해야 했던 김경호, '내 잘못이다, 노력하겠다' 덧붙이는 그를 보며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 앞에 솔직했습니다.

위대한탄생에 출연했을 당시, '백청강의 모창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하며 멘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김경호는 천상 '반항의 로커' 다웠습니다. 이런 로커 김경호가 굳이 자존심을 꺽고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고백한거지요. 김경호에겐, '방송에서 만나기 힘든, 시대의 로커'라는 타이틀보단 팬에 대한 사랑이 더 소중한가 봅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