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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Joy/가요

달팽이 - 패닉



첫 직장에서, 내 팀장은 참 무능했다.
책상에는 늘 수많은 서류들이 뒤죽박죽이였고, 하는 말은 두서가 없었다.
팀원들이 그를 무시했기에, 팀장은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그 팀장과 모처럼 술먹고 노래방을 갔었다.

그가 이 노래를 선곡했을때 의외였다.
근데, 늘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그답지 않게 정열적으로 열창을 했다.

그가 싫었기에 이 노래도 듣기 싫었었다.

근데 가끔 피곤한 일상에 눌리다 문득, 그가 불렀던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누구나 꿈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며 억눌리고 잊혀져 가는 꿈, 바로 내 기억속 그의 모습이다.


달팽이 - 패닉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