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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사의품격, 체면 위해 굴욕도 감수하는 여자

 

 

 

제자들을 끔찍이 아끼는 고등학교 윤리교사 서이수(김하늘 분)는 이성과 감성이 격하게 교차하는 캐릭터입니다. 똑순이처럼 바른 말만 하고, 야무지게 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선 허당스러워지는 순수 열혈캐릭터지요. 윤리교사답게 정의감도 투철합니다.. 이런 그녀에겐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한다는 건,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가혹한 비밀이었지요, 헌데 이제는 그 비밀이 자신의 친구, 홍세라에게 노출된 것도 모자라, 친구를 통해 짝사랑의 상대 임태산에게까지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들켜버린 짝사랑이 그 수명을 다했듯, 상처 입은 그녀의 자존감은 모든 관계를 거부하게 만들었지요. 그녀는 임태산에 대한 짝사랑을 내려 놓는 동시에 그의 주변인인 김도진(장동건 분)에 대한 연마저 끊고자 합니다. 예기치 못한 입맞춤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마음을 발견했던 서이수 였지만, 이제 그녀는 그 모든 인연을 흘려보내고자 합니다.

 

고리타분할 정도로 주변의 시선과 윤리를 따지는 그녀는,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자신이 못마땅했겠지요. 이제 짝사랑을 놓아버린 마당에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김도진과의 인연을 이어가면 좋으련만 그녀의 심성이 이마저도 용납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주변 여건은 그녀의 의지를 거스릅니다. 그녀의 곁에 임메아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짝사랑을 임태산에게 직구로 알려버린 홍세라에게 서이수는 화가 났습니다. 이런 홍세라와 마주하는 것조차 서이수는 견디기가 힘들었지요, 그래서 가출한 서이수는 비슷한 처지로 가출한 임메아리와 조우하는데요,

마침 임메아리도 자신의 외사랑, 최윤의 생일파티에서 자신의 외사랑을 억누르려고 하는 오빠에게 대놓고 항의를 했다가 심대한 분란을 일으키고는 방황하고 있었지요. 좌절된 사랑으로 상처입은 두 여인은 그렇게 찜질방에서 묵게 되는데요, 헌데 임메아리는, 서이수가 잠든  사이 김도진을 불러냈고, 그래서 서이수와 김도진의 인연은 또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레지던스 호텔에서 와인을 나눠마시다 취기가 오른 서이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주사를 날립니다. 함께 마시던 이정록이 자리를 뜨자 서이수도 자리를 파하려고 했는데요, 이런 서이수의 팔뚝 잡아끌며 김도진 말합니다. '이순간을 위해 몇시간을 기다렸는데..'라며 또 다시 서이수를 설레게 하지요. 자신이 짝사랑 초보라며, 김도진은 '짝사랑 전문가' 서이수에게 짝사랑 상담을 요구하지요. 그리곤 '난 왜 싫냐'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김도진에게 서이수는 할 말을 잊는데요, 이성이 아닌 감성에 맡겨라, 아니 자신에게 맡겨보라며 다가오는 김도진을 토끼눈으로 바라보는 서이수... 키스를 적금 붓듯 한다는 김도진 특유의 로맨스가 또 다시 발동하려는 찰라..  갑작스레 제3자 이정록이 또 다시 등장해버립니다. 이 순간 서이수는 순발력 있게 바닥에 넙죽 엎어지며 술 취해 잠든 연기에 들어갔습니다.  어찌나 절묘하고 날렵하게 바닥으로 슬라이딩을 하는지...야구매니아 다운 액션과 연출이었지요. 

 


이런 서이수의 모습에 기가 막혀버린 김도진은 그녀를 안아서 옮겨 가겠다며 그녀의 수면 연기를 압박했는데요, 하지만 체면을 중시하는 서이수는 이 굴욕을 감당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곤 어쩔 수 없이 김도진에게 안겨 방으로 들려가야 했습니다.

 

'다시 안아요, 다시 안아서 메아리 방으로 들어다 놓으라구요, 이제와서 깬 척하고 나갈 순 없잖아요' 인연을 끊겠다고 다짐했던 남자에게 다시 안을라구 요구할 만큼 그녀는 체면과 품위(?)를 중시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한번 더 안았다가는 이성을 놓아 버릴까 두려워진 김도진은 이를 거부하지요, 김도진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거부하자 서이수는 단독연기에 돌입합니다. 스스로 머리를 마구 헝클더니 잠에 취한척 비틀거리며, 다시 나와 메아리가 잠든 방으로 걸어들어가지요, '잠든 것 아니었냐'는 이정록의 인사에 하품까지 곁들이며 응대하는 섬세한 연출이었습니다.

 

 

항상 품위와 체통을 지키되, 똑순이처럼 할 말 다 하는 여자, 남을 배려하고 홀로 외로움을 기꺼이 떠안는 맑은 성품의 서이수인데요, 하지만 그녀는 그런 성품때문에 오히려 허당스러워 질 수 있습니다. 때론 분에 못이겨 허공에 헛발질을 날리기도 하고 술에 취하면 맛깔스럽게 노래 한 소절을 뽑아내는 당돌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정록의 부인으로부터 불륜녀로 의심받으며 극악의 모멸을 받았음에도 정중한 사과 한마디에 환하게 웃어 줄만큼 평화(?)와 안녕, 그리고 품위를 중시하는 서이수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슬라이딩이나 잠들기 연출의 굴욕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연기를 온 몸으로 소화하고 있는 김하늘은 여전히 로코퀸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제는 로코퀀으로서의 세월이 흘쩍 지난 만큼, 나이에 맞지 않는 깜찍함과 오버스러운 연기는 때론 보는 이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나이답지 않게 순수하고 열정적인 서이수를 그려가고 있는 그녀의 연기 덕분에 이 캐릭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시청자들의 애정을 이끌어 내는 듯 합니다. 바로 그렇기에 김도진의 짝사랑을 이끌어 낼수도 있었겠지요.


중년의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는 장동건과 발랄함을 한껏 폼내고 있는 김하늘이 연출해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자꾸 몰입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