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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병역기피 논란 파문, 조정석은 오히려 피해자

 

 


병역기피 의혹이 또 다시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감사원의 병역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 김무열은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사유로 면제 처분을 받았으나 이는 당시 그의 재산상태와 예상소득을 감안하지 못했던 병무청의 오류로 드러났지요. 한편 김무열과 동일한 사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바 있는 조정석에게도 비슷한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가사곤란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두 사람, 공교롭게도 뮤지컬계에서 실력을 다져오다가 최근들어 조명을 받고 있다는 면에서도 비슷한 두 사람인데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하지요.

 

이번 병역 면제 처분과 관련하여 김무열 측이 해명에 나섰는데요, 2001년 현역 2급 판정을 받은 이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홀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으며 그간 뮤지컬에서 올린 수입 또한 고스란히 빚을 갚는데 쓰는 등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밝혔지요, 감사원 역시 브로커의 개입등은 보이지 않는 등, 병무청의 행정적 실수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사안에 대해 재조사를 벌여, 만약 부적격판정이 나온다면 재입대를 시킬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김무열의 소속사는 해명보단 사과에 치중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중의 시선을 차갑기만 합니다.

 

김무열-조정석, 운명 가른 결정적 차이

 

2년전, 병역기피 혐의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MC몽의 경우, 기피의혹이 불거지자, 대중은 치과질환으로 인한 면제처분 자체보다는 직업훈련, 공무원시험 등 자신의 진로와 연관성이 없는 사유로 병역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점때문에 분노했었습니다. 결국 고의발치에 대한 혐의가 법원에서 무죄로 결론났지만 그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차가운 이유는 진정성과 병역의지에 대한 문제인 셈입니다.

 

김무열에 분노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2001년 현역판정이후 김무열 또한 5회에 걸쳐 공무원시험, 직업훈련원 재원등 자신의 현실과 무관한 이유로 병역을 연기해왔습니다. 병역연기 최대일수까지 알뜰하게 채워가며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점은, 김무열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지요.

 

 

반면 조정석의 경우, 그는 벌써 12년전인 2000년에 이미 면제 판정을 받았으며, 그 어떤 병역을 연기하고자 했던 의도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70대 노모를 부양하고 있으며, 대학조차 휴학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했다는 것, 병역면제당시 연예인도 뮤지컬배우도 아니었던 여러 가지 정황이 조정석의 진정성을 담보해주는 셈입니다.

김무열로 인해 불거진 병역기피 의혹은 그럼에도 조정석에게까지 여파가 일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조정석은 자신의 힘겨웠던 개인사까지 집중 부각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피해자인 셈입니다.

 

 

여전히 이땅에선 특권과 반칙이 유효하지만, 적어도 연예계에서만큼은 이러한 특권은 용납되지 않고 있습니다. 10년전 유승준의 입국거부 사태가 중요한 계기가 됐는데요, 김무열의 의혹을 보는 대중의 주된 반응 역시, 자신 혹은 주변사람들도 훨씬 힘든 상황에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는데, 그게 이유가 되냐는 분위기입니다. 특권이 설 수 없는 분위기는 마땅히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증 과정에서 개인사가 무분별하게 파헤쳐지는, 연예인에 대한 역차별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권은 타파되어야 마땅하지만, 개인사는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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