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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돌아온 무한도전, 이름값한 두 '전설', 하와수

 

 

 

올해 무한도전을 강타한 최강커플은 하하-홍철이었습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멈춰졌던 무한도전에서 두 사람의 라이벌 대결의 귀추는 반년동안이나 무도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아왔지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돌아온 무한도전, 개그학개론을 휘어잡은 것은 전설의 콤비 하와수였습니다.

하와수는 지난해에도 무한도전내 최고의 커플이었습니다. 팀내 가장 나이가 많은 두 멤버는 늘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앙숙이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합심하여 깨알 웃음을 줬었지요. 지난해를 강타했던 두 사람의 불장난댄스처럼 말입니다.

 

 

어제 무한도전에선 영화 건축학개론을 패러디한 개그학개론을 통해 복고개그를 선보였습니다. 90년대 학번에 얽힌 향수어린 노래들, 대학생활에서 느꼈을 감정들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30-40대의 추억되새기기에 불을 지폈던 영화 속 분위기를 이어갔지요.

동아리 MT 콘셉트였던 이번 개그학개론에는 이나영이 합류했는데요, 동아리대표인 유재석의 주도하에 신입생, 교환학생, 선배등 저마다의 캐릭터로 대학생활의 꽃인 MT를 떠나는 대학생의 흥분을 표현해주었는데요, 김원준의 치마패션으로 나타난 노홍철, 듀스의 힙합패션으로 멋을 낸 하하와 대준이 등 저마다 90년대의 색깔을 드러내고자 애쓰는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이들의 노력도 마지막에 화려하게 등장한 두 전설로 인해 잊혀졌습니다. '전설 오브 레전드'라는 이름하에 나타난 두 선배 정준하, 박명수는 그 등장부터가 남달라 게스트 이나영을 폭소하게 만들었습니다.

 

 

90년대 유행한 투박한 삐삐를 허리띠에 차고, 무전기만한 휴대폰에, 서태지를 연상시키는 노랑색 브릿지를 넣은 헤어스타일의 정준하는 90년 유행의 첨단에 서있었지요. 알라딘 바지같은 항아리 바지와 짧은 자켓과 손지갑을 든 박명수는 오렌지족같은 고급스러움을 표방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보여줬습니다.

명불허전 두 선배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첫예능 나들이에 나선 이나영은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그녀의 존재감에 설레던 멤버들은 그녀에게 선뜻 다가가길 주저했는데요, 이때 호통과 막말의 달인 박명수가, 나쁜남자 콘셉트로 자연스레 이나영에게 다가가  면박을 주고, 콩트를 이끌어내며 분량을 만들어냈지요.

팀을 나눠 대결에 나서선 이들은, 5대5로 이구동성퀴즈에서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데요, 박명수팀의 문제를 좀처럼 맞히지 못하는 정준하 팀에게, 박명수는 힌트를 준답시고 난해한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정답을 알고 있는 같은 팀과 MC 유재석도 이해할 수 없는 힌트였습니다. 도대체 저 동작이 정답 '오세아니아'와 무슨 상관이 있을지 종잡을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정준하만은 단번에 그 뜻을 알아맞췄습니다. 다들 어리둥절한 가운데 박명수의 동작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그게 왜 '오세아니아'인지를 밝히는 정준하, 대결에서 점수를 뺏길 처지였지만, 그런 정준하의 센스에 화사하게 웃음 짓는 박명수의 모습은, 어쩔 수 없는 두 사람의 환상 콤비를 대변해 주는 듯했습니다.

정준하의 팀 조차 '에이 설마'하는 표정이었지만 그것이 정답으로 확인되자 다들 황당해 했습니다. 이나영은 고함마저 질렀지요. '그런 걸 어떻게 맞힌 거냐'는 질문에 정준하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지요. '그러니까 하와수지'.
말 그대로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궁합'이었습니다. 유재석 또한 '이래서 이 두분이 전설'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늘 무한도전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립하며 깨알 웃음을 주는 정준하와 박명수,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진정 서운한 듯 무한도전내에서 콩트를 펼치지만, 무한도전 짝 패러디 짝꿍편에서도 유일하게 커플이 된 두 사람입니다. 또 이들은 이 여세를 몰아 2011 연예대상에서도 쟁쟁한 우결 커플과 하이킥 커플을 제치고 남남커플로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정준하가 잠깐 버벅거리자 '연예인하지마라'며 면박줬던 박명수였는데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선 척척 맞는 호흡으로 존재감을 과시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어도 서로만이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두 사람, 역시 그러니까 '하와수'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