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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런닝맨, 무한도전 뒤잇는 풍자 예능 등극

 

 

 

 

시간을 거스르는자... 런닝맨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준비했던 초능력 특집에서 선보였던 능력이지요. 당시, 공간을 지배하는자, 분신술사, 꿰뚫어보는 자 등 다양한 초능력으로 우승자를 향한 레이스를 벌였었는데요. 오로지 CG와 멤버들의 몸놀림만으로 이루어진 저예산 판타지물이었던 초능력자편은 대박 웃음을 주며 히트를 친 바 있습니다.

 

헌데 이 초능력이 지난 주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일명 '런던맨' 초능력자였지요. 한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이 패러디물은, 런던올림픽에서 어이없는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를 울린 오심을 비꼬는 내용이었습니다. 초고속카메라도 잡아내지 못하는 박태환선수의 흔들림을 지적해 실격시킨 심판, 심판의 판정을 뒤집은 심판위원장, 멈추지 않은 1초로 신아람선수의 결승행을 무산히켰던 심판...분통터지는 명백한 오심을 꼬집는 장면으로 구성됐지요.

 

 

 

헌데 이 패러디의 원조인 런닝맨이 다시금 이 패러디를 재조명해줬습니다. 어제 방송된 런닝맨은, 도입부에서 올림픽 소식과 더불어 이 패러디물을 편집으로 보여주며 풍자예능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만분의 1초를 보는자, 법을 거스르는 자, 1초를 지배하는 자, 이 세가지의 패러디를 통해, 런던올림픽이 편파판정을 꼬집은 거지요. 그리곤 '그렇게 1초같은 1주일이 지나고...'의 자막과 함께 비로소 런닝맨의 본방은 시작됐습니다.

 

정준하의 '이번주 무도 1초하면 지루할라나', KBS아나운서 조우종의 '1초후에 뵙겠습니다', 무한도전의 '1초밖에 안지났어 천천히 해'등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신아람 선수의 멈춰진 1초에 대한 풍자는, 이렇듯 런닝맨에서도 이어졌지요.

 

이날 런닝맨은, 한지민을 초대해 제주도에서 MT특집을 선보였는데요, 여기서도 깨알풍자가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인간징검다리를 만들어 한지민을 건너게 해줬는데요, 그녀가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등으로 받아쳐줘야 했습니다.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잠수경과 스노클을 준비한 유재석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특이한 패션연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광수는 이 모습을 보고 '진짜 못생겼어요. 말도 안돼'라며 한껏 비웃었는데요, 제작진은 이런 유재석의 모습을 런닝일보의 기사형식으로 자막처리를 했습니다.

'제주해안 외계인 출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런던 올림픽 편파판정에 지친 한국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이라는 내용을 담으며, 단순 패러디를 넘어 한층 적극적인 깨알 애교를 보여줬습니다.

 

풍자 예능의 선두주자는 무한도전이었는데요, 전날 무한도전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빗대 깨알 풍자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또 풍자개그로 큰 이슈를 불러오고 있는 개콘의 용감한녀석들도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런닝맨도 이렇듯 적극적인 풍자와 패러디를 통해, 그동안 웃음만 주던 예능을 넘어, 국민의 분노를 위로해주는 복합서비스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탈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은 요즘, 그래도 예능은 국민의 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