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2018.02.27 16:48

한국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을 만들 때, 중국은 영화 전랑 씨리즈를 만들었다.

한국의 영화가 스스로의 부끄럽고 아픈 역사를 당당히 짚어볼 때, 중국의 스크린에선 10분마다 중국최고’를 외치며 중국이 얼마나 위대해 질 수 있는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영화 전랑을 보고 나온 중국인들은 외친다. ‘중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택시운전사와 1987를 보고 나온 한국인들은 먹먹한 가슴으로 역사의 분수령을 마주해야 했다.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를 온전히 조명한 영화를 상영 할 수 있을까 

한국은 중국이 할 수 없는 걸 할 수가 있다. 스스로의 상처와 수치를 파헤쳐, 정면으로 직시할 수 있을 때 역사는 진보하고, 문화는 꽃피울 수 있다. 내부 모순이 없기 때문이다. 권력의 통제 아래, 어떤 내용은 안되고, 어떤 배우는 출연 금지되고, 어떤 사안은 어떤 식으로만 표현해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내부 모순이 주는 엉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통제 받고 있는 나라에서 만든 영화가 타국인들의 공감을 받기 힘든 이유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은 인간과 인간을 더욱 긴밀이 연결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맛본 인절미빵에 대한 영국인의 감상평을 러시아인이 공유하고 있는 요즘이다.

사드 보복은 한국의 콘텐츠를 막았고, 일반 중국인이 한국에 비호감을 갖도록 유도했다.

지난 겨울에 한국의 콘텐츠가 큰(?) 통제 없이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었다면, 중국인들은 촛불 혁명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촛불이 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달궜더라면, 중국인들은 천안문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드보복은 이걸 막아내는 큰 구실을 해냈다. 중국인들이 촛불혁명을 자연스레 접할 기회가 통제된 셈이다.

그리고 연임 개헌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한중회담에서 중국은 보복 철회를 약속했고, 일부 통제가 해제되는 듯했지만 왠일인지 철회된 것이 거의 없었다.

사드보복은 어쩌면 사드 못지 않게, 체제보호때문일 수도 있다.  연임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을 수도 있다.

 

중국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2002 월드컵때 한국의 축구신화를 저들이 방송을 통해 어떻게 폄하했는지, 우리는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