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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발라드로 컴백한 황보, 백지영이 될 수 있을까




              황보, 포스트 백지영 가능할까?

털털하고 보이쉬한 매력의 황보양이 애절한 발라드로 컴백을 했습니다. 예전에 샤크라로 활동하며 허스키한 보이스와 건강미 돋보이는 몸매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황보양을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 더 기억하고 있을법한데요, 그런 그녀를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보니 반갑더군요. 그동안 그녀가 예능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는 터프걸이었습니다. 털털하고 어찌보면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터프한 말투와 쿨한 행동이 눈에 띄었었지요. 이후 샤크라가 해체되고 솔로로 데뷔하면서, 발라드를 선보이기도 했었지만 기존에 그녀가 갖고 있던 '터프걸'이미지와의 간극으로 인해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그녀에게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남자같이 터프하고 솔직하며 자신감 넘치는 황보양이, 눈물 어린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이 언발란스한 느낌을 줬었지요.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더 이름 높았던 황보

그녀는 데뷔초부터 건강미 넘치는 선탠한 듯한 구릿빛 피부에 털털한 성격으로 인형같은 외모의 여타 걸그룹의 멤버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었지요. 내숭떨지 않는 솔직한 모습이 색다른 즐거움이 주었던 케이스였습니다. 매니아같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기보다는 편안한 호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SBS예능 '엑스맨을 찾아라'에서도 동방신기의 여러 멤버들과 커플이 되면서도 그닥 안티가 생기지 않았던 점이 인상적이였지요. 예쁜 척 내숭을 떠는 연예인이라면 쉽게 공격대상이 되었을겁니다.


그녀의 예능 출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결'인데요. 김현중군과의 커플은 그녀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만들었지요. 당대 최고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면서 조각같은 꽃미남 김현중과의 연상 연하 커플은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의외로 4차원인 남편역의 김현중에게 터프하고 솔직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수줍고 부끄러워하는 새색시같은 모습도 선보이며 다중적인 인간미를 보여줬습니다. 이미지 변신이였지요.


'우결'을 통해 그해 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았을만큼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인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그녀에게서 여성스러움을 발견하게 된거지요. 선머슴같던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고 만남에 설레어 하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이러한 여성스러운 이미지로의 변신은 후일을 위한 중요한 밀알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공백 후 깊어진 눈빛, 가수로의 홀로서기

2008년도에는 테크토닉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던 그녀가 이번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애절한 발라드로 돌아왔지요. 그녀의 절제된 듯한, 슬픔을 누르는 듯한 애절한 목소리와 표정에서 당대 최고의 발라드 가수로 손꼽히는 백지영을 떠올려봅니다.
댄스가수로 성공했었고, 평소의 모습은 털털한 백지영씨,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그녀가 발라드로 컴백 할 때만해도 그녀의 성공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댄스곡에만 어울릴 줄 알았던 그녀의 목소리는 발라드에서 오히려 절정을 맞게 됩니다. 듣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애절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 거기에 더해진 깊은 눈빛이 백지영을 발라드의 여왕으로 만들어냈지요. 그녀의 어두웠던 과거의 절망이 마음의 깊이를 더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황보에게는 예능인으로서의 기억이 더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엑스맨, 연애편지, 무한걸스 등으로 털털하고 친숙하기만 했던 그녀가 우결에서 여인다운 이미지의 여운을 남겨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 공백, 어제 컴백한 황보의 모습에서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절제된 슬픔을 표현하는 자연스런 분위기가 세월을 말해주는 듯 싶더군요.

목소리, 몸짓 그리고 한결 깊어진 눈빛에서 변화가 보였습니다. 과연 그녀는 그 눈빛을 통해서, 예전 예능인의 이미지를 떨쳐내고 가수로서 홀로 설수 있을까요? 오래된 친구같은 그녀를 조용히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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