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예능&오락

'1박2일' 돌발 리얼예능, 은초딩이기에 가능했다



'1박2일' 돌발반칙 '예능은 돌발이다'고 외치는 은지원의 초딩스러운 행동이 1박2일 '식도락 여행편'을 살렸습니다. 은지원의 예능 진출은 2002년'강호동의 천생연분'을 통해서였지요. 젝스키스 활동당시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어쩔 수 없이 과묵한 리더의 역할을 수행했었다고 말하던 은지원은, 천생연분에서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돼랑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무시무시한 파워의 진행자 강호동에게 감히 들이댈 수 없었던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유일하게 아무 꺼리낌 것이 없이 강호동에게 대적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죠. 조용한 듯 말없던 젝키의 리더로만 알고 있던 은지원이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박2일의 창립 멤버인 은지원은, 복불복게임에서도 자기가 하기 싫은 건 딱 안하고, 기상미션에서도 될대로 되라는 식의 무대뽀 정신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천생연분에서 그러했듯이 막강파워 1인자 강호동에게 꿀리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 악동스런 은초딩이지요. 그 별명에서도 알수 있듯이 아무생각이 없어서 이러한 대적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바로 그렇기에 버라이어티 정신을 외치는 강호동에게 '예능은 돌발이다'라고 응수할 수 있는 엉뚱한 예능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은초딩이기에 가능한 응수지요. 이수근이 강호동에게 이런 되받아치기를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듭니다.


사실, 김C의 하차, MC몽의 불미스러운 하차 그리고 김종민의 하차청원까지 지금의 1박2일은 큰 홍역을 겪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MC몽의 하차는 1박2일만의 복불복시스템을 뒤흔들 정도로 큰 여파를 몰고 왔습니다. MC몽의 하차이후에 1박2일은 3:3대결이 어려워졌고 주로 동반미션이나 1:1미션 혹은 스텝을 포함시킨 3:3미션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런 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멤버들 모두 예전 보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게으른 듯 한 발 물러서있던 은지원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네요. 그리고 그 활약은 식도락 여행의 첫번째 미션 천관산 등반편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대주작가와의 동행으로 다른 멤버들은 알지 못하는 지름길로 등반에 나선 은지원은 역시나 지름길과 빠른 걸음의 덕분에 1등으로 식권깃발을 쟁취하게 되지요. 잠시 규칙을 살펴보면, 정상에 꼽아둔 5개의 깃발은 멤버들이 하나씩 챙겨서 바닷가로 가져가야 합니다. 4등까지만 식사가 제공되고 꼴찌는 바지락비빔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먼저 도착한 은초딩은, 악동스런 미소와 함께 깃발을 다 가져가 버릴까하는 돌발생각을 하게 되지요. 결국 3개만 챙깁니다. 그가 가져간 3개의 식권깃발로 인해서 남은 멤버들은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되지요. 1등인 줄 알았던 이승기는 남은 깃발 2개를 통해 4등이라는 생각에 갈 길을 재촉하게 됐고, 마지막 남은 깃발을 잡은 김종민에게는 꼴찌에 대한 위기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은지원의 돌발행동이 이들에게 채찍질이 되어준 형국이지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구두를 신고도 그 험한 산을 달리듯 내려오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게다가 사이좋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행을 했던 이수근과 강호동에게는 뒤통수를 치는 결과를 낳았지요.


하지만 더욱 결정적인 것은 예기치 못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점입니다.
은초딩은 챙겨온 3개의 깃발 중 자신의 것을 제외한 2개를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선상에 꼽아두지요. 분노에 차 있던 강호동이었지만 결국 선상의 깃발을 먼저 차지하고자 이수근과 접전을 펼쳤고, 입수의 대가 강호동은 굴욕적인 입수를 수차례 선보였고, 인상과 달리 비상한 두뇌를 가진 이수근의 빼어난 기지로 돌발 예능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은초딩이 예능의 멍석을 제대로 깔아준 셈이지요.
 

지난번에는, 아이디어 회의시간에 졸다가 무심코 '씨름'이라는 말을 뱉어서 '이만기-강호동' 세기의 대결을 이끌어내더니 이번에도 우연히 리얼버라이어티 아이템을 탄생시키는 사고를 쳤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1박2일은 정해진 규칙에 의해 진행되는 포맷이었지요. 사전에 공지한 룰을 어겼을 경우에는 먼저 미션을 완수했을 경우라도 몰수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전례때문인지 은지원 역시 깃발을 챙기기 전에 '깃발 4개 가져가도 되죠?'하고 먼저 물어봤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1박2일에서도 이러한 변칙플레이가 난무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변칙 혹은 반칙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호동의 존재가 무겁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날 의외의 이벤트 역시 바로 은초딩이였기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정상에 최초로 도착한 이가 다른 멤버였다면 이런 장난이 가능했을까요. 우선 올곧고 성실한 이승기와는 안어울릴 듯 하군요. 그리고 김종민과 이수근의 경우는, 강호동에게 혼날까봐 이런 돌발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거라 짐작이 됩니다. 그동안의 이들 케릭터를 생각해보면 은초딩외에는 하기 힘든 행동이라는 거지요.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은초딩이 앞으로 강호동에 눌리지 않는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1박2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됩니다.

요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