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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김장훈-싸이의 반값공연은 메아리칠 수 있을까




지난해 김장훈과 싸이가 합동공연을 펼쳤던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공연은 '2010 골든티켓 어워즈'에서 1위를 차지한 바있습니다. 일간, 주간, 월간, 연간 1위를 차지했음은 물론,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요. 와이어를 타고 오르내리는 묘기에서부터 여장을 한 모습을 빵터트리는 웃음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빅재미를 주며 매진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공연인 셈이지요. 3시간이 넘는 정규 공연시간, 거기에 1시간 넘게 이어진 앵콜 무대까지 장장 4시간의 열정이 넘치는 무대는 지루할 틈없이 무대에 선 가수와 관객들이 어우러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열광의 도가니였지요. 무대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아름답고. 진정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두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이 요즘 공연으로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대학축제의 현장에서 행사 개런티의 반값만을 받고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대학축제에는 인기가수들을 섭외해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축제의 수준을 섭외가수의 인기도에 비견하기도 할정도지요. 이렇다보니 축제에 섭외되는 가수들의 출연료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는데요, 막상 현장에서는 몇 곡 부르지도 않지요. 오래전 제 대학시절에도 유명가수가 초대되어 한껏 기대를 했었는데요, 딱 두 곡만 부르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던 가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무대에서는 학생들의 호응에 미소로 답하던 그 가수는 무대를 내려오자 차갑게 눈으로 앞길을 막는 인파를 바라봤었지요. 일정에 쫓기는 등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왠지 사무적인 기분이 들어 서운했던 기억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싸이와 김장훈은 한번 무대에 오르면 1시간이상의 무대를 펼친다고 하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초청가수로서 몇곡 부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콘서트 수준의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에만 15여군데 이상의 대학축제에 스케즐이 잡혀있다는데요, 반응이 너무 좋아 사방에서 섭외가 들어오고 있지만 이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뜨거운 열정이 있는 이들의 공연은 대학의 축제와 멋진 궁합이 맞아떨어지고 있는데요, 이들의 반값 공연을 보며 우리네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각박한 세상'입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 살다보면 실제로 비용지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예전 이웃과 소통이 많던 시절, 어머니는 장을 보러갈때면 옆집 아줌마는 몇몇 물품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볼 일이 있어 외출해야 하면 어린 아기를 대신 돌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이사를 할땐 이웃 아저씨가 이삿짐을 실어주기도 했지요. 여름에 침수가 들면 이웃집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다 돈주고 받습니다. 훨씬 전문화되고 편리한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웃과는 단절됐습니다. 대신 값비싼 방범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지요. 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돈 들어가는 것도 한결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주변사람에게 무료로 받던 도움을 이제는 값비싼 서비스상품으로 구매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전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건 분명하지만, 실제 삶의 질이 그만큼 좋아진 건지 의심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마음을 닫고 살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돈 주고 얻는 것에 익숙하지요..


현 정권의 대선 공약중 반값 등록금이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이와 김장훈은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반값을 제시했습니다. 반값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겠고, 우리가 주변에 마음을 열고 무언가 먼저 줄 수 있느냐의 문제겠지요. 줄 수 있는 것이 늘어난다면, 그리고 이러한 문화가 정착된다면, 나도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이 점점 많아져 진정 풍요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걸 베푸는 것, 나부터 시작한다면 모두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그 시작은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이겠지요. 김장훈과 싸이가 기쁜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베풀며 즐기듯이 말입니다.... 이들의 작은 시작이 메아리 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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