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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무한도전 정재형, 개그와 음악을 오락가락하는 매력



2년만에 돌아온 무한도전 가요제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정재형, 이적, 싸이, 바다, 스윗소로우, 10cm 그리고 지드래곤까지 다양한 음악색을 보여줄 수 있는 개성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들 중 유난히도 눈길을 끄는 이가 있는데요, 바로 빼어난 음악성 못지 않게 새침한 예능감을 뽐내고 있는 파리지앵 정지형입니다.

어제는 가요제를 앞두고 멤버들과 참가가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참가곡을 만들어가는 '위태한 탄생'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지난 디너쇼에서부터 독특한 개성을 선보였던 정재형은 가요제 곡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와의 음악여행에서도 미존개오 정형돈 못지 않은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정형돈이 그를 방문했을 당시, 정재형은 휴먼다큐 '사랑'의 음악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섬세한 감각으로 배경음악의 구성을 짜는 음악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줬지요. 하지만 이내 정형돈과 마주하게 되자, 티격태격 빵빵 웃음을 터트리는 예능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중간평가가 있어? 이 프로그램 정말 무례하구나' 억지로 웃기려는 것도 아니고, 살짝 새침하면서도 감각적인 재치가 신선했지요. 며칠 뒤 다시 만난 이들 콤비는 자신들의 음악작업은 뒤로하고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지목되는 유재석-이적 콤비에 대한 미행에 나섰습니다. 훼방놓기가 목적이었지요.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수목원까지 미행에 성공한 두 사람은, 유재석 커플이 자리를 비운 사이, 유재석의 차에 몰래 타서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보여줬지요. 예능인 정형돈은 차치하고 음악인 정재형이 잠깐의 놀래킴을 위해 한시간동안이나 하릴없이 차에서 잠복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도 한심해 하던 모습이 그렇게 웃길 수가 없더군요.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성의있는 모습은 계속 됐지요. 제작진과 김태호피디로서도 흐뭇해할만큼 성실한 예능코드의 참가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조우하게된 유재석-이적, 정형돈-정재형 커플은 술 익는 마을로 향하는데요, 즐비하게 늘어선 술독 가운데 떡하니 놓여진 그랜드피아노를 정재형은 지나치지 못합니다. 피아노 의자에 앉은 정재형은 대자연의 풍광과 술 익는 냄새에 젖어 연주를 시작했지요. 무언가 음악적 영감을 얻은 듯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피아노 페달을 밟기 시작한 정재형은 음악에 취하고 선율에 몸을 맡기는 음악인 그 자체였습니다. 바람 부는 소리, 비오는 소리를 피아노에 실어보내 보지만 어쩔수 없는 자신만의 음악색깔이 두드러졌지요. 정형돈은 그의 음악이 다크하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노래에 취해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노래까지 하며 완벽히 음악에 젖은 모습을 보여줬지요.
정형돈과 실없이 웃고 떠들며 예능감을 뽐내다가도 문득 문득 섬세한 음악인의 모습을 되새겨주는 정재형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정재형은, 작년 놀러와에 출연하면서 이미 색다른 변신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요. 베이시스로 활동하던 당시의 조용하고 다소 음울했던 인상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예능인 못지 않은 입담을 보여줬었습니다.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까칠한 듯 소탈한 이중적인 성격까지... 기존에 가지고 베이시스의 보컬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음악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예술가적 이미지 모두 날려버리는 신선한 모습이었습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사전모임 성격이었던 디너쇼에서도 이러한 예능감이 가감없이 발휘됐었는데요, 멤버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박장대소하며 적절한 리액션을 해주는 것이나, 내숭이나 가식없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솔직히 표현하고 혹은 삐치는 모습이 친근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무도멤버들은 첫만남에도 스스럼없이 그를 상대로 개그도 펼칠 수 있었는데요, 넉살 좋은 싸이조차 진행이 자기 맘대로 안된다며 겨드랑이 땀을 비오듯 흘릴 때에도, 정재형만큼은 무도멤버들에게 전혀 눌리지 않고 오히려 더 까칠하게 멤버들을 다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정형돈의 경우 이제는 미존개오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낯선사람에겐 어느 정도 낯가림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 정형돈과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주더니 기어이 정형돈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뮤지션으로서 출연했지만, 무도 멤버 못지 않은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형은, 예능인의 모습과 음악인의 모습을 오락가락하며 무한도전가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무한도전가요제의 녹화가 지난 9일에 있었는데요, 녹화가 끝나자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 7년중 이렇게 기쁜 날이 있었나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정재형에 대해선 '보면 볼수록 인성에 반한 정재형형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김태호피디가 바로 곁에서 지켜본 인간 정재형의 매력이 방송으로는 어떻게 나타날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지요. 음악감독으로 왕성히 활동하면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연연하지 않고 맘껏 망가져주며 디너쇼부터 음악여행까지 신선한 웃음과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형에게 저도 반하게 됩니다.
정재형-정형돈 콤비의 실제 가요제 참가곡인 '순정마초'에 대해 김동률은 '재형 형이 딱 한번 들려준 '순정마초' 후렴부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듣고 싶어!! 듣고 싶어!!! 완전 좋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지요. 미존개오 못지 않은 출중한 예능감을 갖췄지만, 그 이상으로 깊이있는 음악성을 가진 정재형의 멋진 음악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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