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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댄싱위드더스타 현아, 김규리 독주를 막을 강력한 도전장




화려한 춤사위로 첫 포문을 멋지게 열었던 댄싱위드더스타(이하 댄싱스타)의 최고 스타는 단연 김규리였습니다. 첫 방송의 첫순서로 무대에 올랐던 김규리는 댄싱스타에 참가하는 '스타' 중 가장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시선집중에 단단히 성공했지요. 심사위원으로부터 프로로 전향해도 될 것 같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김규리의 몸동작과 스텝, 표정연기 그리고 과감한 동작까지 완벽한 댄서의 모습으로 분한 모습이었지요. 다른 후보자들보다 너무나 우위에 있는 모습인지라, 앞으로 전개될 댄싱스타의 경쟁구도에 맥이 빠지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마저 자아낼 정도였지요. 그만큼 독보적이었습니다. 지난 주 경연에서도 매력적인 탱고를 보여줬는데요, 파트너와의 교감 그리고 그 교감으로 얻어진 과감한 춤사위까지...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김규리가 뛰어난 무대를 보일수록 서바이벌에서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김규리를 따라잡을 경쟁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또 김규리-김강산커플의 독주체제가 안착되는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엔나왈츠와 차차차를 경연주제로하여 대결을 펼친 어제 경연에서 김규리에 강력한 도전장을 낸 새로운 실력자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돌계의 춤꾼 현아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당초 현아는 아이돌중에서도 단연 댄서로서 인정을 받아왔기에, 많은 기대속에서 출연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무대를 보면, 춤을 잘 추는 현아지만 그 춤이 댄스스포츠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춤 동작 하나하나가 댄스스포츠의 댄서 현아가 아니라 '쇼음악중심' 속 가수로서 현아만 눈에 들어오는 형국이었지요. 발랄한 스텝과 익숙한 춤동작, 그리고 춤에 대한 리듬감은 좋았지만, 그게 댄스스포츠같지 않다는게 문제였지요.

댄싱스타에 참여하는 아이돌출신으로는 문희준과 현아가 있고, 둘다 댄스가수답게 오랜동안 춤과 함께 생활한 춤꾼들이었지요. 그런데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두 사람은 너무도 곤란해 했습니다. '춤을 췄던 게  오히려 장점이 아니라 더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문희준이나, 첫 공연 직후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췄던 춤과 댄스스포츠의 다른 점을 묻는 이소라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달라요. 아... 왜 달라요? 라며 푸념하던 현아 모습에서, 이들이 그동안 몸에 익어버린 춤의 색깔을 떨쳐야 한다는 새로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몸에 익었던 춤의 스타일이 너무 강했기에 새로운 춤으로의 변신이 역시나 어려웠지요. 그런데 어제 현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난주 치어걸로 분했던 현아는 치어걸답게 치어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춤이야 잘 추는 것이 맞지만, 댄스스포츠의 느낌보다는 나홀로 공연의 느낌을 풍겼었지요. 댄스스포츠다운 매력은 퇴색된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차차차로 무대에 오른 어제 경연에서 현아는 이제 온전히 댄스스포츠의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주, 바쁜 스케줄 탓에 일본에 건너간 현아는 파트너와 함께 연습하지 못한 채, 파트터가 보내준 연기 동영상을 보며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둘이 함께 춤을 맞춰 볼 시간이 많이 부족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돌무대가 아닌 댄스스포츠 무대로의 변신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연하고 있는 여성 댄스스포츠 선수들의 몸놀림은 거침이 없습니다. 꼿꼿한 몸동작 하나하나엔 우아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담겨있지요. 참가 스타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따라가기 어려울 품격있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카리스마가 현아에게도 보여졌습니다. 굽높은 댄스화를 신고도 흐트러짐 없는 몸동작을 선보였지요. 댄스화를 신고도 발뒤꿈치를 세워 걷는 스텝엔 댄서로서의 기품이 시원시원하게 묻어났습니다. 적당한 긴장과 여운을 남기는 춤사위 속에서 이제 그녀는 쇼 프로그램 속 가수가 아닌 댄스스포츠의 댄서가 되어 있었습니다. 과감하고 우아하며 거기다 섹시하기까지..다양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인 것이지요.

원래부터 춤에 재능이 있었던 현아는 최연소 참가자 답게 빠른 속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게 다 다르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단 세 번의 무대만에 전혀 새로운 춤의 세계로 완벽한 적응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댄스스포츠에 감을 잡은 이상 그 성장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 같습니다. 워낙 스폰지처럼 흡수가 빠르다는 최대 장점을 가진 만큼, 독주체제에 나설 듯 보였던 김규리에 도전할 가장 유력하면서도 강력한 도전자인 셈이지요.
남자스타냐 여자스타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남자스타에겐 화려한 춤동작보다는 균형을 잡고 파트너를 리드해가고 받쳐주는 능력이 우선 시 된다면, 여자스타는 얼마나 화려하고 우아하게 자신의 댄스를 펼쳐내느냐가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서바이벌이 진행될수록 여자스타들의 화려한 춤사위가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될 것 같은데요, 어쩌면 김규리의 압도적인 독보로 시시해질 수도 있었을 서바이벌이 더욱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김규리의 강력한 라이벌이 생겼으니까요.

아직은 김규리가 더 유리해보입니다. 비록 어제 왈츠를 선보이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김규리의 가장 큰 강점은 파트너와의 신뢰와 교감입니다. 파트너에게 의지하고 파트너의 기를 살려주고 있기에, 김규리의 파트너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지요. 아직 현아 커플은 다소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동갑내기 스무살이기에 서로에게 편안해지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여전히 서로 존대말을 쓰고 있는 이상으로 아직 남자파트너는 현아가 조심스러워 보이더군요. 이제 현아는 댄스스포츠로서의 스텝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댄스는 파트너와의 진정한 교감에서 온다는 것을 무대위에서 증명해 낼때 현아는 최고의 무대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