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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이효리, 그녀가 진정한 패셔니스타인 이유




최근 이효리의 공항패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커다란 선글라스에 갖가지 화려한 패션아이템으로 치장한 여느 연예인들의 차림새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 오히려 시선을 끌었지요. 민낯에 티셔츠 차림의 수수한 패션이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패션아이콘 이효리의 수수한 공항패션보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출국의 이유였습니다.

이효리는 이틀전 인도를 방문차 출국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인도에 갑니다. 잘 다녀올게요'라고 짧막하게 인사를 올리자, 지인인 에릭이 왜 가느냐 질문했지요. 이에 '후원하는 아이 만나러'라며 인도소녀의 사진까지 올렸습니다.
이효리는 인도 뭄바이에 머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한편 결연을 맺고 있는 다섯살 소녀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열심히 놀다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도 밝혔지요. 금전적인 선물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직접 열악한 현장을 방문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달라보입니다. 돈이란, 사람에 따라 많고 적음이 확연하기에 많이 줄 수 있는 사람, 조금 줄 수 있는 사람이 구분되듯, 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시간조차 베푸는 것이 여의치 않은 현실이고 보면 이효리의 마음 씀씀이가 외모만큼 이뻐보입니다. 더욱이 봉사활동에 나서는만큼 수수하게 차려입은 옷차림이 여느 공항패션보다 더 빛나보였습니다.


이번 이효리의 출국은, 기업의 스폰서를 받고 대대적인 홍보와 더불어 진행되는 봉사활동이 아닌, 월드비젼을 통한 개인적인 활동이다보니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인터뷰나 언론홍보없이 단지 트위터에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는 수준이다보니 그녀의 트윗에 대한 반응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들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더군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드러내놓고 봉사활동하는 걸 자랑한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글쎄요, 선행이란 것이 몰래 해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걸까요..

우리네 정서가 드러내 놓고 자랑하는 것에 우호적이지는 앖습니다. 또 많은 스타들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해온 사실도 이러한 인식에 한 몫했을 겁니다. 스타가 불우이웃돕기 후원회를 하게 되면, 스타는 카메라 앞에 얼굴만 잠깐 비출뿐, 정작 돈은 기업에서 내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러한 모습 탓에 우리네 마음도 더욱더 인색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예인은 동경의 대상입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스타를 보고 우리는 기꺼이 지갑을 열기도 하지요. 또 호감가는 스타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기도 하고, 행동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보기 좋은 선행이라면 스타따라잡기가 더욱 의미가 있겠지요. 최근에는 스타의 선행 따라잡기가 팬카페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요긴한 곳에 기부를 한다거나, 스타의 축하자리에 꽃화환 대신 쌀가마를 보내 독거노인을 돕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스타와 팬들의 만남이 한결 의미를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지요.
이효리는 근래 애견인으로서 동물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직접 나가기도 하고, 보호소에서 만난 눈먼 강아지를 손수 입양하여 키우는 등 봉사활동에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유기견의 열악한 사정을 안타까워하는 보호소 관계자들은, 이효리의 이런 활동이 유기견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효리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직접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말입니다. 이렇듯 스타의 활동 하나하나가 여론에 영향을 주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현실에서, 스타의 활동 자체는 큰 의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기의 커플이자 호감의 대명사, 브란젤리나커플이, 단지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들 커플이 적극적으로 입양을 하고, 입양한 아이들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등, 가족의 가치를 되새겨주기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효리라는 한 연예인의 선행으로 인해 그만큼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이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일이 있을까요. 스타의 선행이 이미지 포장이라는 비딱한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유기견을 돌보고 입양에도 적극적이고,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며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은, 그녀가 오랜기간 받아온 사랑을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되돌려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기견을 목욕시켜주는 그 마음이 주변에 전해지고, 또 언론을 통해 더 널리 전달되어 어느 누군가의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효리만큼의 봉사활동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기꺼이 이효리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며 그 어떤 빛나는 화려한 패선보다 그녀의 수수한 패션이 더욱 이뻐보이는 이유입니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늘 화려하고 멋진 옷차림이 아닌 때와 장소에 적절할 때 더 빛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