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의 앨범 발표가 내년 1월로 연기됐다고 합니다. 지난 봄, 김동률이 속한 뮤직팜과 계약하면서 올 가을에 앨범 발표를 계획했던 존박이지만, 음악의 완성도를 위해 고민하다보니 더욱 늦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1년전, 슈퍼스타k 시즌2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현장에서, 심사위원들은 최종까지 올라온 허각과 존박에게 격려의 말과 함께 대체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이승철은 허각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시즌2를 통틀어 최고점인 99점을 선사했지요, 당시 이승철이 허각에게 당부한 말은 '예능보다는 공연위주의 가수가 되어달라'이었는데요, 선배의 후배를 향한 미담이 훈훈했습니다. 이후 허각은, 이승철의 바람대로 가수의 길을 착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라마OST 참여를 비롯해 최근에는 불후의명곡2에 고정출연하면서 어느덧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요.
반면 이승철은 존박에게는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기술적인 말은 안하겠다. 격려차원에서 점수를 주겠다'며 91점을 줬지요. 존박은 대가수로부터 특별한 당부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부당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허각은 온전한 가수의 길을 걸을 것 같은 인상을 준 반면, 탁월한 스타성을 지닌 존박은 가수의 길외에는 숱한 유혹이 많아 보였습니다. 슈퍼스타k2가 마무리된 직후, 엠넷의 가요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의 무대에 먼저 선 것도 존박이었지요. 왜 우승자 허각보다 먼저 나오냐는 시청자의 질타에 엠넷측은 '팬들의 요구가 너무 거셌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지요. 그만큼 존박은 이미 아이돌 수준의 팬덤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연예활동은 곧 시작되리라 기대됐습니다. 슈스케의 열기가 식기전에, 그 인기를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였지요. 특히 출중한 외모와 스타성을 바탕으로 연기 혹은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존박은 외도하지 않고 오직 가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랜 무소속의 시간끝에 '나부랭이' 이적과 '조무래기' 김동률이 속한 뮤직팜과 계약한거지요.
지난 9월 라디오스타에서는 존박의 소속사선택과 관련된 뒷이야기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연기자중심의 키이스트와 음악전문 뮤직팜을 놓고 마지막까지 갈등했다는 사연이지요. 그리고 결국 음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더니 음반작업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점점 잊혀져갈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을 삼키고 음악의 완성도를 보는 것이 인상적이지요. 이는 존박의 이해관계자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입니다. 화제의 정점에 서있으면 시간을 다투게 되지요. 인기와 주목은 한순간에 식을 수 있습니다. 슈스케 시즌1에서 음악적 호평과 관심을 받은 후, 오랜시간 탄탄히 음악적 역량을 쌓고 데뷔했으나 별 반향을 얻지 못한 조문근의 전례도 있습니다.
슈스케2의 절정에서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존박이지만, 활동이 없다면 구심력은 느슨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인기가 절정인 아이돌의 경우, 기존 타이틀 곡에 기존의 1~2곡 혹은 후속곡 하나를 얹어서 리패키지앨범을 발매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내놓기만 하면 구매해줄 팬이 있기 때문입니다. 팬들도 기뻐할 일지요. 하지만 존박은 팬덤에 의지하기보다는 오히려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데뷔 시기까지 늦추고 있습니다.
결국 존박은, 눈앞의 인기와 관심에 연연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음악인생의 승부를 거고 있는 셈입니다. 슈스케2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시즌3의 새로운 얼굴들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당에, 존박의 만만디 음악행보는 예상 밖의 일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행보가 신선하고 그 앨범은 기대를 자아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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