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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슈퍼스타k3 버스커버스커, 실력 떠나 관심받는 이유

 




혹자가 그러더군요, 완벽한 건 울랄라세션, 매력있는 건 투개월, 마음에 와닿는 건 버스커버스커...
어느덧 3파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슈스케인데요, 이들 3팀에 대한 그동안의 심사평을 종합해보면, 울랄라세션과 투개월은 그 재능과 실력면에서 확연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버스커버스커는 그 실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요. 특히 보컬의 성량이 부족하고 음역대가 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버스커버스커가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슈퍼스타k3 - Top7에 대한 서면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선을 끈것은 버스커버스커의 인터뷰였는데요, [라이브 때 어떻게 하면 좋은 느낌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선곡은 어떻게 하지', '연습은 어떻게 하지' 이러다가 보면 순위에 욕심을 낼 여유도 없다]고 했지요.
여기에 버스커버스커가 가진 매력의 근간이 있습니다.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며 삽니다. 미래예측은 인간의 능력이지만 습성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사람은 세상의 지배자가 됐지만 그래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이말을 하면 저 사람이 화낼까'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 근심이 끊이질 않지요. 예측이 부정적인 부분을 떠올리게 되면 사람을 옭아매게 됩니다. 우리는 좁다란 길이 구불구불하더라도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좁다란 길이 천길 낭떠러지 위에 있다면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집니다. 바로 떨어질 것을 예측해서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락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심사위원 이승철이 신지수에게 말했습니다. '노래에 몰입을 못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보고 있나, 관중의 반응이 어떤가.. 머리속에 계산이 너무 많다' 신지수를 위한 소중한 지적이지만 이를 극복하라는 것은 19살 소녀에겐 쉽지 않은 요구일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예측하고 두려워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겠지요.

그런데 버스커버스커의 인터뷰에선, 결과를 따지기보다는 당장 선보일 무대에 대한 설레임으로 부푼 젊은이의 활력이 엿보입니다. 생방송무대를 준비하는 것 자체에 심취했기에 결과는 의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지요. 단지 말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들이 보여온 흥겹고 신나는 무대가 이들의 음악하는 자세를 증거합니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라틴어 경구인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 혹은 현재를 즐겨라)의 지혜를 떠올리게 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대처는,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의식하지 않고 당장의 현실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겠지요.

인터뷰를 통해 '추가 합격하지 못했다면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고, 거리 공연하고 있을것'이라고도 했지요. 이 말에서 탈락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슈퍼위크에서 넉넉한 모습으로 떠나는 뒷모습을 이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투개월과 한무대에 설수 있어 행복했다며 해맑게 웃던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에게선 애석한 기색을 찾을 수 없었지요. 자신이 돌아갈 자리였던 아르바이트와 거리공연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차선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은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당장의 무대에 푹 빠졌으며, 돌아갈 곳이 있어 탈락이 두렵지 않은 버스커버스커는 그래서 무대 위에서 진정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무대에서 '그저' 놀 수 있는 버스커버스커, 그 즐거움의 에너지가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큰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창량이나 폭넓은 음역대만으로는 줄 수 없는 신선한 감동이지요. 이들이 기술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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