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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박명수, 지나친 진행욕심이 보기 불편해




윤종신을 MC로 기용하면서, 전문MC체제를 구축하게 된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박명수의 진행욕심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진행멘트만 본다면 누가 MC인지 언뜻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요.

2차경연을 앞두고 선곡을 위해 모인자리, 윤종신이 이번에 경연이 펼쳐질 호주경연에 대한 설명을 해나가는 시점에서, '선곡판을 공개해주세요'라고 외치며 진행의 키를 잡은 박명수는, 이내 호주경연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좋은 선곡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하지요, 또 야외이다보니 고음위주의 선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뿐 아니라 가수들에게 무대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 중간점검 자리에서 첫 경연 7위에 머물렀던 조규찬에게는 '좀 더 오버하시고 좀 더 열광적으로 하시면 충분히 돼요'라고 격려했다가, 조규찬이 점잖게 '어쨌든 조언 감사드려요'란 말로 답하자 머쓱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나가수의 진행에 관심 많은 박명수지만, 막상 매니저 본연의 임무에는 관심이 부족해 보입니다. 자신이 맡은 가수가 선곡한 곡 조차 기억을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인순이가 뉴욕 공연으로 이번 중간점검에 나오지 못하자, 박명수는 인순이의 스케줄과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그녀가 부르기로 한 노래는 기억해내지 못했지요.

박명수의 진행욕심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당시, 재도전에 부정적인 발언을 소신껏하면서 개념있다는 찬사를 받은 이후 한결 탄력을 받았지요. 그러다보니 초대MC 이소라와 진행이 엇갈린 적도 있습니다. 한 예로 임재범이 합류한 직후의 중간평가 당시, 박명수는 처음 시행되는 이미지투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순위를 발표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이에 MC 이소라가 지난 방송은 잘 보셨는지와 그간의 근황에 대해 가수들끼리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박명수의 진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윤도현이 MC를 맡은 후에는, 무겁지 않은 진행에 일가견이 있는 윤도현의 존재때문에 박명수가 나설 기회가 사뭇 줄었는데요, 하지만 윤도현이 중간점검에서 자신의 노래를 막 부르고 숨고르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박명수가 나서서 발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는 '자!! 그럼 이제 중간평가를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갈무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무한도전에서 우스갯소리로 '나가수 mc진행을 제작진에 제의했지만 답이 없다'는 하소연을 했었던 박명수인데요, 물론 그의 재치있는 진행이 분위기를 쇄신할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난 조용필 특집에서 자신들이 가왕의 존재감에 다들 조심스러워하자 박명수가 나서 조용필에게 '땡'을 외치며 개그맨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전문MC를 불편하게 할 정도라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호주로 출발하기 위해 공항에 모인 자리에서 박명수의 진행욕심은 과해 보였습니다.
MC 윤종신이 '나가수의 숙원사업인 호주경연입니다'라며 방송의 시작을 선포하지요. 그러자 박명수가 더 큰 목소리로 '호주경연!!'을 외칩니다. 이에 윤종신이 박명수에게 '말 안한다며?'라고 사전에 자중하기로 약속했다는 인상을 줬는데요, 그럼에도 박명수는 못들은척 '시청자들이 나가수를 사랑해 주셔서 저희가 해외공연을 준비했습니다'라며 진행을 이어갔지요. 이에 윤종신이 '본인이 하셨냐'며 진행의 키를 가져오려고 했으나 박명수는 결코 진행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등장한 가수들에 대한 인터뷰에서조차 박명수와 윤종신의 불협화음은 계속되지요. 박명수는 아예 윤종신을 등지고 자신이 나서서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를 해나갔습니다. 윤종신이 박정현에게 '전국투어중이죠?'라고 물으면 박명수가 나서서 '공연 너무 바쁘죠?'라며 끼어들는 식이었지요. 계속된 박명수의 진행에 윤종신은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박명수의 지나친 진행욕심은 보기에 불편할 정도였지요.

박명수는 급기야 공연의 룰까지 즉석에서 변경시켰지요. 나가수를 떠났던 가수들의 공연에도 순위를 매기자고 제안해서 관철시킵니다. 난감해하는 김범수에게는 '범수, 많이 컸네'란 말로 일축했지요.

호통개그의 대명사로 상대에게 면박을 주는 캐릭터인 박명수는 분명 개성있는 개그맨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캐릭터로 나가수의 진행에 까지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다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나가수도 예능이긴 하지만 가수들이 주인인 예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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