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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이소라, 순위를 넘어선 음악적 긍지




호주에서 있었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 특별경연은, 당초 축하공연으로 기획되면서 순위와는 상관없이 치려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공연은 경연으로 변경되었고 참여 가수들도 모처럼 예전의 긴장감으로 무대에 임하게 되었지요.

예정에 없던 경연에서 유독 강한 의지를 불태웠던 이는 김연우였는데요, 탈락이후 5개월간 칼을 갈았다던 열정 그대로 한층 치열해진 무대를 선보였지요. 김연우 특유의 절제 대신 고음의 폭발을 보여주며, '이런것도 할 수 있다'는 듯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아쉽게 탈락했던 가수답게 여한을 풀 수 있었던 셈입니다. 덕분에 1위도 차지했지요. 반면 떠났던 모습 그대로 돌아온 가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소라인데요, 그녀는 치열한 경연의 와중에도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고집하며 결국 7위를 하고 말았지요.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만들고 그 이름에 걸맞는 품격을 실어줬던 '가수' 이소라, 그녀가 나가수 첫 회에서 긴장된 얼굴로 무대에 걸어 나와 '가수 이소랍니다'라는 인삿말을 건넸을때, 이미 나가수는 예능을 뛰어 넘은 느낌이었지요. 그리고 4라운드만에 아쉬운 탈락을 고했던 이소라는 탈락의 순간까지도 딱 이소라다운 무대를 선사하고 떠났었지요. 화려한 기교와, 폭발하는 가창력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감동포인트들로 이루어진 나가수의 트랜드를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적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천상 뮤지션의 모습으로 이소라는 나가수를 떠난 바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소라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노래를 앞두고 긴장으로 한쪽 눈을 살짝 찌푸리는 모습도 여전했지요. 이현우의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한해'를 선곡한 이소라는, 오직 피아노 반주와 더불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속에 은은히 들리는 음색에는 스산한 가을이 있었지요. 폭발하는 고음이나 화려한 기교 하나 없이 노래가 주는 감성의 여운이 치열하게 다가왔습니다. 무대를 지켜보던 박정현이 눈물을 흘렸듯 '사랑하는 그대여 안녕'을 말하는 이소라의 노래는 쓸쓸함 속 슬픔을 온전히 펼쳐보였습니다. 노래속에 살아 숨쉬는 감성이 가슴 깊이 들어와, 가을의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줬던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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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무대에서 쟁쟁한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매너를 지켜봤던 관객 중 일부는, 이소라의 무대에서 두눈을 감았지요. 이들은 이소라가 펼쳐보인 가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들어주십사 청하지 않아도 절로 눈을 감게 만드는 이소라의 무대, 그녀의 감성과 소통한 이들은 이소라가 건네준 감성의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겠지요. 그동안 넉넉한 미소로 무대를 바라보곤 했던 MC 윤종신도 이순간 만큼은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채 이소라의 감성에 빠져든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나가수의 트랜드에서 이소라는 여전히 하위권 가수일 뿐이었습니다. 진한 여운을 준 감동의 무대였지만 그녀는 결국 7위였지요. 당초 피아노 한대와 더불어 이 무대를 기획한 이소라가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리가 없을텐데요.
경연이니만큼 탈락은 없어도 순위는 정해지기에, 순위가 신경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는 가수로서의 자존심 문제겠지요. 하지만 이소라의 자존심과 긍지는 이러한 순위를 넘어서 있었습니다. 이미 탈락에 대한 여한이 없었던 이소라는, 떠났던 모습 그대로 돌아와 나가수에 있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확인시켜줬습니다.

그래서 경쟁을 의식했던 다른 가수들에게도 새로운 음악적 자극을 줄 수 있었습니다. 동료가수의 선곡이나 가창을 지켜보며, '칼을 갈았구나, 1등이겠구나'하며 농담하던 가수들은, 이소라의 무대 앞에서는 한없이 숙연해 질뿐이었습니다.

이소라는 건강을 이유로 순위발표 자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서를 뽑을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는 결과적으로 오직 무대를 통해서만 시청자를 만나본 셈입니다. 이는 어쩌면 그녀 자신의 고집이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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