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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K팝스타 보아, 그녀가 심사로 보여준 힐링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심사하는 박진영, 아빠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양현석, 손에 땀을 쥐며 긴장속에 바라보는 보아...K팝스타의 심사위원이 배틀오디션에서 자신의 기획사에서 트레이닝받은 참가자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직접 트레이닝한 참가자에 대해 애정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텐데요,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쏟은 만큼 이들이 더 잘해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제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것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헌데 유독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심사위원 보아였는데요,  그녀가 참가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은 경쟁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오디션의 이채로운 풍경입니다. 

 

처음 등장부터 호기 넘치는 모습과 신선한 랩가사, 그리고 유쾌한 에너지가 돋보였던 이천원은 하지만 세번째 무대부터는 내리 혹평만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늘 처음 두번의 모습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간신히 다음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요, 배틀오디션 진출을 앞두고 그동안의 웃기고 유쾌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무대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여전히 혹평이었지요. 그동안의 패기는 온데간데 없이 주눅들어 보이는 이들을 향해, 보아는 'JYP에 가서 많이 혼나셨어요?'라며 안타까워했었습니다. 그리곤 그들을 캐스팅했지요.

 

SM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배틀오디션에 나선 이천원은 처음 보여줬던 여유넘치는 패기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재치있는 랩가삿말을 실어 노래의 재미를 살렸지요.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기성가수와 비교했을 때 신선함이 없다고 평했는데요, 이를 두고 보아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참가자들을 위한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습니다.

'아이디어싸움을 하는 참가자에겐 오디션프로그램이 불리한 것 같다'며 처음 무대에 느꼈던 감동을 뛰어넘으려는 강박관념에 아이디어는 고갈되어 갈수 밖에 없는 이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짚어줬습니다.

 

 

지난 주 많은 이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배틀오디션 2위에 머물고만 악동오디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겠지요.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 그리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부담감...아직은 아마츄어인 이들이 매 무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피말리는 고민을 거듭하지만 끝내 혹평을 받았을 때의 좌절을 이야기하는 보아는 이들과 같은 길을 걸어온 인생의 선배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이들의 응어리를 어루만져 줄 수 있었지요.

 

이천원의 경우에도 처음 나왔던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아 주자는 생각으로 트레이닝에 임했고 '다시 이천원다운 아이디어를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그들을 격려했지요. 아직 프로가수와 비교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최선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 마음을 읽어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보아의 경쟁력이자 강점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캐스팅오디션에서 성수진을 트레이닝했을 때에도 보여졌었지요. 가장 의외의 캐스팅을 보여주며 성수진 트레이닝에 나섰던 보아는 달라진 외모 만큼이나 변화된 심성에 무언가를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갖게된 그녀를 알아보고 자신이 여자로서 건넬 수 있는 마음의 위안과 따뜻한 조언으로 그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었습니다.

이번 배틀오디션에서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보아와의 트레이닝을 통해 스스로 느꼈을 변화의 가능성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희열을 맛봤던 성수진은 이번 무대에서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기어이 심사위원 박진영의 칭찬을 이끌어냈지요.

 

 

이렇듯 보아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거기서 장점을 이끌어 냅니다. 자신이 직접 트레이닝한 참가자의 무대를 손에 땀을 쥐고 관람할 정도로 몰입하는 눈빛에선 애정과 관심을 건네준 사람에 대한 온정을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해주지요. 망망대해에 홀로 외떨어져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선 참가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이자 격려입니다.

이론적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심사를 펼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음악적 지식을 참가자에게 건네 그들을 완벽하게 만들고자하는 절대적 트레이닝보다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주고, 부족하지만 격려해주며 아쉬워도 위로해줄 줄아는 공감능력이 심사위원 보아의 장점인 것이지요.  바로 힐링이 있는 심사입니다.

 

 

시즌2를 맞은 K팝스타에서 보아는 캐스팅오디션을 통해 프로듀서로서의 뛰어난 감각과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보아표 걸그룹 베스틴, 성수진, 방예담, 그리고 비밀병기라는 별명과 함께 최고의 찬사를 받은 이진우까지...그녀의 트레이닝은 참가자들을 눈부시게 변화시키고 있지요. 그리고 이 변화의 시작은 마음을 주고 또 그들의 마음에 위안을 건넬 줄 아는 섬세한 보아표 감각때문이겠지요. 참가자들에게 건네는 보아의 따뜻한 눈길이 치열한 긴장감으로 점철될 오디션장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