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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3, 이슈는 살리고 희망은 죽이고?

 

 

 


시즌1과 시즌2에서 대놓고 착한 오디션을 표방했었던 위대한탄생(이하 위탄)은 이제는 희망과 행복을 주는 조용한 오디션보다는, 이슈와 화제성을 모으는 오디션을 표방하는 모양입니다. 슈퍼스타K처럼 말이지요. 악마의 편집으로 위세를 떨쳤던 슈퍼스타K의 대항마로서 야심차게 기획됐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었던 위탄은 이제 시즌 3를 맞아 좀더 화제성있는 오디션, 경쟁구도가 더욱 확연해진 오디션으로 변모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를 드러내는 가장 큰 변화가 어제 방송에서 보여졌지요. 합격하고도 탈락하게 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전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되는 '추가탈락제도'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는 연령대별로 분류된 그룹에서 6팀이 넘어서는 경우 어쩔 수없이 탈락하게 되는 제도였습니다. 마지막 그룹미션에서 쟁쟁한 팀원들을 제치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지만, 연령대로 분류된 또 다른 그룹안에서 그들은 그 어떤 미션이나 기회도 없이, 추가로 탈락하고 말았지요.


그룹미션의 마지막 순서는 일명 '전합'팀이었는데요, 그들의 이름속 숨은 의미는 전원합격이었습니다. 지금껏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던 몇몇 팀에서도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전원합격을 꿈꾸는 것이었는데요, 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허무맹랑한 바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쟁을 치르고 올라오는 동안 보여준 모습들로도 충분히 죽음의조라 불릴만 했던 팀이지요. 이렇게 쟁쟁한 실력의 그들이기에 전원합격의 꿈을 꾼 것이겠지요.

 


그 바람 그대로 '전합'팀의 무대는 환상적이었습니다. '호흡과 팀웍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면서도 서로의 개성은 놓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이었지요. '따로 또 같이'가 여실히 드러난 무대였으며 어울림 가운데 언뜻언뜻 내비치는 각자만의 개성, 그것이 그들의 강점이었지요. 편곡을 담당했던 맏형 김보선은 팀원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었고, 팀원들은 파트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서로 내놓으며 분위기를 돋워주었지요. 어울림을 극대화하면서도 개성이 묻히지 않는 최상의 하모니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팀명대로 전원합격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지요. 모든 팀이 소망했지만, 한팀도 이루지 못했던 전원합격이라는 꿈 말이지요.

 


하지만, 이 꿈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는데요, 시즌3에서 새로 도입된 제도에 따라 참가자들은 연령별 그룹으로 묶여 다시 최종심사를 받게 되는데요, 정해진 인원인 6팀이상인 그룹에는 추가탈락자가, 6팀미만인 그룹에는 추가합격자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시즌3에서 새로운 멘토스쿨 규칙에 따른 방식이지만, 어렵디 어려운 그룹 미션을 통과한 이들에게 다시 주어진 탈락의 위기는 참가자들을 당황케하기 충분했지요.


이 과정에 따라 10대 그룹과 20대 남자그룹에서 추가탈락자가 나왔는데요, 이중에는 바로 전 마지막 순서에서 전원합격이라는 영예를 안았던 김대연 또한 포함되어 있었지요. 순식간에 최고의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김태원 멘토는 1,2위보다 더 기억에 남을 개성이라는 말로 위로를 건넸지만, 합격을 안고 행복감에 젖어 있었을 그들에게 갑자기 떨어진 탈락이라는 채찍은 몹시도 아팠을 듯 했습니다. 마치 앞서 나왔던 전원합격은 화제성을 모으기 위한 이슈로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탈락자 김대연에게는 아픈 고배가 되겠지요. 전원합격전 김태원 멘토의 '칭찬이 마치 위로를 건네는 것 같지 않냐'며 탈락을 시사하며 했던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셈이지요. 합격하고 기쁨에 젖어 있었을 김대연에게 갑작스런 탈락이 주는 충격은 배가 되었겠지요.

 


이렇듯, 추가탈락이라는 새로운 룰의 도입으로 스스로 오디션 최고의 반전이라 일컬었던 화제성은 낳았지만, 합격하고도 탈락한 몇몇의 참가자로 인해 씁쓸해집니다. 앞서 시즌1,2에서 보여줬던 멘토와 멘티의 선택에 의한 멘토스쿨이 아닌 제작진에 의해 정해진 만남을 통해 겨루게 될 경쟁의 방식에 호기심이 일고, 더 막강한 이슈를 자랑하겠지만 이 규칙을 위해 잘하고도 탈락할 수 밖에 없었던 4명의 추가탈락자에게는 참 아픈 오디션이었을 듯 싶습니다. 합격과 탈락은 정말 한끝차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