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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가인-조권, 익숙한 부부 vs 낯선 남매의 부조화





가인양이 어제 인터뷰에서, 지금 활동하는 영역 중 가장 재미있는 분야로'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았습니다. '편하게 리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일 좋다.'라고 말이지요. 반면 근래 출연하고 있는 시트콤'몽땅내사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부담되고 긴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들 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1년이상 가상부부로 활동하며 실제 연인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남매로 나오는 장면은 낯설기도 한데요, 그녀의 리얼예능으로 편하게 보여지는 우결 속 모습과 달리, 시트콤 속 연기에선 어색함이 묻어나는 면이 있습니다.

 일주년 기념여행이 있었던 아담부부 - 완성형 부부를 선보이다

지난 주 우결에서는, 1주년 기념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의 1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는데요. 처음 만날 당시 다소 서먹했던 그들이 이제는 실제 부부 못지 않게 자연스러운 포스를 풍기고 있지요. 그들이 함께 1년의 무게를 실감케 합니다. 1주년 여행에서 이들 커플은, 각기 제아와 슬옹을 동반한채 따로따로 제주도로 향하게 됩니다. 서로 떨어진채 떠난 여행길이지만 덕분에 가인과 조권은, 지금까지의 1년을 돌아보는 영상을 서로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게 되지요. 표정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두사람의 표정은 서로가 어느덧 닮아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세간의 말처럼  이들이 풍기는 분위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가인을 놀래켜주기 위해 조권은 제아와 슬옹과 공모하여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제아와 슬옹이 준비를 하는 동안, 조권은 가인을 심야의 데이트로 인도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숙소에 도착할때까지도 이벤트준비는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미완성인채 이벤트를 공개하게 됐지요. 어수선한 가운데 이벤트 장소에 도착한 가인은 이미 이벤트의 준비를 짐작한 듯 했으나 모른 척 놀란 반응을 보여줬지요. 특히 이벤트의 하이라이트인 '과자 하우스'를 우연히 미리 발견했지만 베테랑연인 답게 못 본척 눈감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했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이벤트를 꿈꾸겠지요, 이벤트를 앞두고 조권이 야외에서 자꾸 시간을 끌자 가인양도 이벤트가 준비됐음를 예감합니다. 오리배에서 오래 머물고자 하는 조권을 보며, '혹, 스킨쉽을 하려고 이러나' 기대하기도 했고, 조권이 길거리의 꽃을 가리키자 혹시 그 속에 무언가를 숨겨놓은 건 아닌가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지요. 그녀 역시 많은 기대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들커플은 숙소에 도착했는데요, 아직도 이벤트준비가 끝나지 않아, 제아와 슬옹은 문을 걸어잠근채 버티게 되지요. 이런 모습에 가인 역시 이벤트가 준비됐음을 눈치채게 되는데요, 막상 숙소로 들어가서 보게 된 풍경엔 적잖이 실망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철없은 신혼의 신부가 아니었지요. 비록 어설픈 미완의 이벤트였지만, 이벤트의 내용이 아닌 그 속에 숨어있는 정성과 마음에 감동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정성스레 준비된 '과자 하우스'를 세심히 살펴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엔 진심이 담긴 듯 했습니다. 수줍게 읽어내려가던 조권의 편지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였구요. 허술한 듯, 김 빠지는 이벤트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인간적이라 정이 갔다며 예쁘게 말하는 가인양에게서 배려하는 성숙한 신부의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요? 이렇듯 함께 해온 시간동안 때론 티격태격하다가도, 또 잔잔한 배려의 모습도 보여주며 어느덧 편안하고 익숙한 부부의 모습이 완성되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단란한 '부부'와 앙숙'남매'의 이미지 충돌

이런 그들이 새로운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 쌍둥이 남매로 출연을 하게 됐습니다. 첫회에 뚜껑을 연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말이 쌍둥이지 서로 잡아먹지 못해 난리인 앙숙 남매였습니다.
가인양은 동생인 조권에게 발차기도 불사할 정도고, 조권도 가인양의 아르바이트비를 몰래 쓱싹 할정도로 말이지요. 연기에 있어서도 다소 시크한 면이 있는 가인양은 아직 시트콤 연기가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조권과 함께 연기할때는 자연스러움이 나와서 다행이긴 한데요, 그러나 시트콤에서 두사람의 배역은 아담부부 이미지와의 간극이 너무나 큽니다. 알콩달콩 사랑스런 아담부부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이니 말이지요.


지금에야 아시안게임 중계 등으로 계속 결방이 되고 있지만, 매일 방영되는 시트콤인 '몽땅 내사랑'에서의 이미지가 일주일에 한번 방영되는 우결의 아담부부 이미지를 넘어서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것이지요.  사랑스런 연인에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앙숙으로 변한 이들의 관계는, 우결 속 아담부부의 몰입에 큰 장애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예전 태연-정형돈, 신애-알렉스 커플에서 정형돈과 신애가 실제로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서 우결이란 프로그램의 위기를 초래했었는데요, 이번 아담부부의 시트콤 출연으로 인한 이미지 충돌은 더욱 큰 치명타가 될 것같습니다. 이러한 부조화의 문제는 결국 시트콤과 우결, 두 프로그램 모두에게 큰 부담일텐데요. 우결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시청자로서 우려가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우결은 동시간대에 강력한 경쟁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KBS에서 '백점만점'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우리결혼했어요'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과연 우결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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