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예능&오락 2010.12.01 07:00



김구라 하차, MBC일요예능과 김구라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

요즘 김구라씨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뜨거운형제들’에서의 하차가 큰 이슈가 되더니, 어제는 박명수씨와의 불화설도 불거지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 뜨형 이전부터 줄곧 박명수씨와 김구라씨는 서로 안어울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또 그의 하차 역시, 지지부진한 뜨형의 현실을 놓고 보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 리얼버라이티와 김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MBC의 일요예능은 예능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일요일밤의 대행진’에 이어 1988년 부터 시작된 '일요일 일요일밤에'까지,  MBC의 일요예능은 타 방송타가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였지요.
일밤만 해도,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휘재의 인생극장,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김용만의 브레인서바이버 등등...오래도록 회자될 만한 숱한 코너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먼 추억일뿐이지요.


추락하는 <일밤>에는 김구라가 있었다
MBC '일요예능의 몰락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과거의 영광만큼 오늘날의 길고 긴 침체는 더욱 어두워보이는데요,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역시 본격적인 리얼예능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05년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무한도전 이후 우리 나라 예능계의 추세는 바뀌게 됩니다. 이런 리얼예능의 바람을 이어받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과 같은 다양한 리얼예능들이 자리를 잡게 되지요. 리얼예능의 포맷을 차용하되 그 안의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변화시켜서 말입니다. 일밤도 나름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1박2일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의 생생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미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던 일밤에 김구라가 합류하면서, 일밤의 부진은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상은 그동안 김구라가 참여했던 일밤의 프로그램입니다. 한번만에 끝난 것도 있고 몇달씩 이어진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나마 뜨형이 가장 장수한 편이지요. 현재 매우 부진하지만 말입니다. 이처럼 일요예능국은 다양한 아이템과 테마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 왔지만 김구라씨를 중용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우울하네요. 결국 이러한 부진에서 김구라가 자유로울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는 김구라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컨셉의 문제입니다. 강력한 입담꾼인 김구라는 토크쇼에선 강자이지만 리얼예능에선 프로그램을 말아 먹는'종결자'인 셈이지요.
리얼예능의 성공을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캐릭터를 구축하여 맘껏 활약을 펼칠 수 있습니다. 웃음 그 이상의 감동을 말입니다. 그런데 김구라가 따뜻한 눈길로 배려의 손길을 내민다면 참 언발란스할것 같네요. 손길을 받는 사람도 불편하고 그걸 지켜보는 시청자도 낯선 감이 있습니다.


그나마 그가 오래 진행했던 리얼예능인 '오빠밴드'에서, 김구라는 밴드의 매니저를 맡았었는데요. 매니저라는 게 스타의 어려운 점을 찾아 해결해주고, 스타가 하지 못할 여러 일들을 대신 헤쳐나가는 방패막이 역할도 해주어야 하는데, 김구라씨의 경우 캐릭터자체가 다른 사람을 덮어주고 보듬어 주는 역할이 맞지를 않았지요. 매니저의 눈치를 보는 스타가 나왔습니다. '뜨형'에서도 마찬가집니다. 호통치는 박명수씨, 깐죽대길 좋아하는 탁재훈씨 그리고 독설을 퍼붓는 김구라씨...이 세사람의 조합은 형제들의 우애를 북돋우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조합이였지요. 역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리얼예능에서는 멤버들간의 조화와 팀웍이 생명과도 같습니다. 서로 티격태격 할지라도 누군가가 하면 하고 받아줄 수 있는 파트너쉽이 필수인데, 김구라씨의 경우 캐릭터자체가 다른 사람과의 화합이나 조율이 어려운 셈이지요.


김구라는 앉아서 조근조근 말로써 웃겨주는 게 어울립니다. 자신이 오래동안 쌓아온 이미지대로 독설가 캐릭터가 필요한 라디오스타같은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한다는 거지요. 그런 프로그램에서, 게스트에 대해 탐구하고, 파헤치고, 적재적소에 핫hot한 아이템을 터뜨릴 수 있는 그의 말빨이 힘을 얻게 되지요.
 

결국 MBC일요예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금의 대세인 리얼예능을 따라가야 할 터인데, 리얼예능에서의 팀웍다지기에 김구라씨는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김구라 역시 자신이 확고하게 구축해온 삐딱한 독설가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기에 스스로에게도 손해인 셈이지요. 몇년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MBC일밤을 위해서도, 김구라 본인을 위해서도 김구라의 하차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결정이 바로 윈윈win-win 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연 김구라가 떠난 MBC일요예능은 과거의 영광에 접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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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2.01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선민아빠 2010.12.01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요즘의 다수 MC가 나오는 예능에는 김구라의 색깔을 내기가 좀 그렇죠...

  4. 클라우드 2010.12.01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더 좋은 활동 기대해 봅니다.
    12월의 시작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5. 햇살가득한날 2010.12.01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생각으로 하차한지는 모르겠지만~ 비춤님 말씀대로 하차해서 더 좋아질 수도 있겠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벨제뷰트 2010.12.01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만땅 포스팅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7. 원래버핏 2010.12.01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8. 소심한 이의! 2010.12.0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돈이와 명수옹을 대표mc로 해서 마봉춘의 일요예능이 살아나야 할텐데..
    김용만,신동엽,탁재훈,신정환 기타등등 많은 mc들의 뒤를 잇는
    일밤의 저주에 걸린 mc만 늘어나는거 아닐지 모르겠네요..

    무한도전은 2005년부터 방송되었으며,김태호PD체제의 무한도전도 2006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시작이 2007년이라는건 고쳐주십시오! ^^;

  9. Shain 2010.12.01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예능의 이미지가 독특한 개성 뿐만 아니라..
    조화로움도 강조하기 때문에 김구라씨의 컨셉이.. 어울리지 않았겠군요
    까칠한 캐릭터인 박명수씨와 합쳐지면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저주에 걸린 MC가 자꾸 늘어나네요

    • 비춤 2010.12.01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컨셉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박명수씨나 김구라씨가 각자에게 꼭 어울리는 프로그램에 안착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10. hippo 2010.12.01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형 3MC 모두 비호감인데...결국 결과는 뻔하겠네요...프로그램 폐지...

  11. 카르페디엠^^* 2010.12.01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의 일요예능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현재까지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glassbox 2010.12.01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지난다면 김구라도 다시 인정받는 날이 오겠죠.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네요 ㅎㅎ

  13. 김구라팬 2010.12.01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구라가 일밤에서 장수 했으니 김구라 책임이다 라는 논리 같은데...김구라와 같이 했던 수많은 캐릭터들중..이경규.김제동.탁재훈.신동엽들은 울나라 내노라 하는 예능계 스타입니다. 앞에 거론된 예능인들 앞에 김구라를 갖다 놓으면 김구라는 뒤로 쳐지는 현재 위치 라는겁니다..그렇다면 그들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는거고 실제 책임 지고 떠났는데요..이걸 김구라가 오래 했으니 김구라 책임식의 논리는 맞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만약 김구라가 하는 동안..양배추나.등등의 김구라 보다 뒤쳐진 위치의 예능인들과 했다면 당연히 김구라 때문에 일밤이 말아 먹어 진거고요.. 그러나 김구라는 리얼 보단 토크에 맞다는 말씀은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뜨형에서도 뭔가 맞지 않는 느낌을 받았고요..뜨형에선 김구라가 빠져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첨 해봤는데요 이번엔 잘 빠진거 같습니다..결론은 뜨형 이전은 김구라 책임이 아닌 피디들의 전략 부재와 컨셉 자체가 잘못 된게지요..그 내노라 하는 스타들 데려다 죽썼으니 말이죠...남격이나 1박이 인기 있는 것은 프로 자체에 그때 그때의 미션이 있었는데 유독 일밤만 그런게 없었네요..그때 그때 급조된 것 같은 그래서 남격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고 1박을 보면서 여행을 하게 되는거 같은데.일밤은 그져 말장난식..이렇게 흐르게 된거 같아요..오빠밴드도 언뜻 보면 장기 프로젝트 같지만 모두다 스케쥴에 밀려 그때의 말장난식으로 흘렀습니다..이런 컨셉 자체가 문제 였지 이게 김구라의 책임은 아닌거 같습니다 김구라 왈 난 일밤의 상주 였다...난 왜 이말이 더 와 닿을까요??/ 암튼 생각은 다 틀린거니~~

  14. 김구라팬 2010.12.01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왕에 쓴거 김구라가 보게 될진 모르겠지만 봤으면 고쳤으면 하는게 몇게 있네요..첫째 독설을 위한 독설을 한다는 점..편집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뜬금 없는 독설이 나오는 점. 라스 처럼 파헤치려 하는 방송에선 뜬금 없는 독설도 웃음으로 승화 될수 있으나 리얼에선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음....둘째..말의 반복이 많은 ..예를들어 그거 안되 라는 말을 하게 되면 그 말을 몇번씩이나 하는거 같음..특히 세바퀴 뜨형에서 자주 그랬는데 거슬림... 셋째 카메라 신경을 많이 씀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매운맛 편에서 자연스러웠다면 귀엽게 나왔을텐데 카메라를 보면서 머리 상태등등 신경 쓰는게 굉장히 거슬렸고 요즘 의도적인 연출이 부쩍 많아 졌슴.....

    이 세가지를 고치면 좀 나아 질거 같은데...난 라스 초창기에 생머리에 가르만 탄듯한 머리 약간 그을린 얼굴이 참 귀엽고도 재밋게 느껴지던데 올빽으로 넘기고서 부턴..좀...

    • 비춤 2010.12.01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성스런 의견 감사합니다. 팬으로서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따뜻한 관심에 바탕한 세가지 지적사항에 공감합니다. 앞서 차분히 지적해주신 부분도 제가 정리한 부분과 크게봐서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글에서 그 프로그램에서 장수했으니 김구라 책임이 크다는 늬앙스는 부정할 수 없군요. 하지만 그부분보다는 그와 뜨형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는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 쿤다다다 2010.12.01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능이 많아도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김구라의 독설..흠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요.

  16. 몽실네 2010.12.09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책책을읽읍시다.. 라는 요런거는 왜 폐지된건지 참 궁금해요. 요즘은 요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참 아쉬워요...
    여튼 김구라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됬으면 좋겠네요..~

  17. 반대 2010.12.21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세를 따르는것이 정답이나요?
    대세에 거스러야 바뀌는것이지요

  18. 일밤이 2010.12.24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락한 원인에는 리얼을 따라가지 못한 점 보다는 예전에는 노련미와 성숙미, 실력, 친근함으로 무장한 전문 연예인들이 맡았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아이돌 그룹의 선전물이 된 데다가 김구라, 탁재훈, 신정환, 박명수 등등... 비호감에다가 실력을 의심케 하는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일 겁니다.

    일요일 예능프로의 시청률은 중장년층이 잡고 있다고 하는데, 비호감과 아이돌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는 건 스스로 시청률을 깎아먹겠다는 얘기거든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 등이 멤버 구성이 리얼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죠 - 그 중 남격과 1박2일은 리얼 프로그램 내용이 식상해도 멤버가 훌륭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방송이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도 일밤은 멤버 구성만 바뀌어도 시청률이 살아날 거라는 시청자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늘 앞서 말한 비호감 3MC와 아이돌만을 고집하더군요.
    우왕좌왕하며 혼자 튀려고 하는 멤버들을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붙잡아주고 역할을 고루 배분하는 MC도 기용 안 하구요 - 강호동과 유재석이 타방송사로 가서 이건 어려울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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