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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김종민, 강호동 무너뜨린 대형사고치다



          김종민, 스스로 변수가 되다

합류 한지 어언 1년여의 시간, 그동안 김종민은 이래저래 1박2일의 멤버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아왔었지요. 1년간 묵언수행중이라는 비난을 듣는 김종민인데요, 그가 비난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큰 노력을 보이지 않는 나태한 태도겠지요. 아침복불복을 위해 모두 어렵사리 일어나 게임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아무렇지 않게 늦게 일어나 화장실을 간다든지, 몰래 실내취침을 한 듯 한다든지...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이는 다른 멤버들과 너무나 달리 큰 노력없이 인기프로그램에 무임승차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김종민은 오랜만의 예능복귀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시청자들의 비난에 몹시도 주눅이 든 모습이었으며, '우와'하는 감탄사 이외에는 그럴싸한 리액션이나 다른 멤버들과 견줄 몸개그도 보여주지 못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등떠밀리긴 했지만) 차디찬 바닷물에 입수하며 2011년을 김종민의 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김종민인데요, 그가 2011년 첫 촬영에서 예전같지 않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능은 돌발이다'를 외쳤던 은초딩을 능가할 의외성
'예능은 돌발이다'를 외치는 은초딩은 예전 식도락여행편에서 산정상에 꽂혀있던 깃발 4개중 3개를 혼자 뽑아오면서 나머지 멤버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돌발상황을 이끌었었는데요, 뒤늦게 정상에 올랐던 다른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든 악동스런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큰 재미를 살려준 예기치 못한 돌발이었습니다.
어제 1박2일은 영하 23도의 강원도 홍천으로 떠나는 겨울산장여행편이었는데요, 나피디는 모처럼 따뜻한 겨울산장에서 푹 쉬다 오라고 말은 했지만 그곳까지 가는 길엔 만만치 않은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멤버 각자가 하나의 아이템을 선택해서 그 아이템이 손상되지 않도록 목적지까지 배달해야 했지요.


서로간에 무한 방해가 허용되며, 1등으로 도착한 사람에게는 실내취침권과 더불어 함꼐 실내에서 취침할 수 있는 멤버2명에 대한 지명권까지 부여 받게 됩니다. 나머지 2인은 영하23도의 혹한기에 야외취침을 해야 하는 살떨리는 상황이기에 과감하면서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미션입니다. 이수근은 하얀운동화를, 이승기는 퍼즐을, 강호동은 달걀을, 은지원은 그릇에 한가득 담긴 물을 그리고 김종민은 위태위태한 촛불을 배달아이템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출발도 하기 전 김종민의 촛불을 이수근이 꺼버리면서 물고 물리는 치열한 머리 싸움은 시작되었지요.
근데 돌발예능의 주역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게 됩니다.


강호동의 달걀을 누가 깰 수 있을까
자신의 1등을 위해 서로의 배달 아이템을 어떻게든 훼손시키려 노력할 멤버들, 그중에서 절대강자 강호동의 달걀을 깰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요? 재치 있고 순간 개그에 능한 이수근이라지만 강자 앞에 약한 앞잡이 캐릭터인지라 강호동에 대한 도발은 쉽지 않지요. 반듯한 이승기와도 어울리지 않고, 늘 주눅 들어있었는 김종민은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나마강호동에게 지지않는 적수가 돼주는 은지원밖에는 없지요. 그런데 이날 강호동의 아이템을 깨트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는 의외의 인물 김종민이었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가평휴게소에서 멤버들이 다시 조우하면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절정을 이루는데요, 휴게소에 도착해 하얀운동화 사수를 위해 점심마저 포기하고 청테이프를 감싸고 나온 이수근과 물 그릇을 엎질렀다고 거짓말하는 은지원, 이런 은지원에 속아 그와 동맹을 결성한 이승기, 그리고 계란을 사이에 둔 아슬아슬 믿음팀을 결성한 강호동과 김종민이 합류하게 됩니다. 이수근의 운동화를 더럽히고자 강호동은 힘으로 이수근을 제압하여 운동화를 덮은 비닐을 벗겨냈고 김종민은 그 노출된 운동화에 라면국물을 떨어뜨리지요. 이때 김종민은 경악스러운 돌출행동을 합니다. 바로 강호동이 믿음의 증거로 김종민에게 맡겨놨던 그 귀한 계란을 깨뜨려 라면에 넣어버린 것이지요. 그리곤 점심식사마저 포기하고 줄행랑을 칩니다.


절대강자 강호동을 상대로한 도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김종민이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인데요, 이 광경을 본 강호동은 진심 황당해했습니다. '이게 예능이 아닌데..잘못 예능을 배워...' 말을 흐리며 속터져 했지요. 강호동은 김종민을 살려주려 나름 함께 하는 복안을 가졌었는데, 이걸 깨트리는 독단적인 행동이 황당했겠지요. 그동안 김종민이 보여준 태도탓에 생긴 불신도 한 몫했을겁니다. 하지만 강호동의 우려와 달리 리얼예능은 속개되었습니다. 이제 선택의 여지가 사라진 강호동은 이수근에게 납작 엎드려야 했고, 이렇게 급조된 동맹은 이승기의 배달아이템, 퍼즐마저 분쇄시켰지요. 그리고 1등이 유력했던 은초딩은, 막판 김종민의 의외의 견제에 의해 결국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자칫 편안하고 짝을 짓고, 무난한 승부가 될뻔했던 이들의 대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결국 이수근의 승리로 마무리 됐지요.


이 게임은 처음부터 배신과 방해를 염두에 둔 미션이었습니다. 나피디조차도 미션시작되기 이전 멤버들에게 서로간의 방해가 허용된다고 통보했었지요. 재미를 위한 서로간의 견제는 이미 예정된 일입니다. 이 상황에서 김종민은 막강한 1인자 강호동을 상대로 배신의 끝을 보여준 것이지요. 단순히 강호동의 계란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 정도가 아니라 강호동의 눈앞에서 강호동의 애원을 무시하고 계란을 깨뜨리는 대담한 행동으로 강호동의 어이를 종결시켜버립니다. 그래서 경쟁구도는 급반전됐고, 재구축되어야 했지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은 그가 마지막에 은초딩까지 견제한 것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강호동의 협박때문인가 하는 점입니다. 김종민은 강호동의 계란을 깨버린 후 도주하는 차속에서 혼자 의지를 다집니다. '도저히 호동이형을 믿을 수 없었어요. 아무도 성공못하게 제가 막겠습니다' 이말을 하는 김종민의 태도에선 이판사판의 느낌이 물씬 풍겼지요. 그 직후 강호동은 김종민에게 전화해서 '은초딩을 막지 않으면 고통의 끝을 못보게 될것이라고 협박하지요. 물론 예능의 1인자로서 강호동은 결말이 허무하지 않도록 김종민에게 예능 가이드를 제시한 것일 겁니다. (뭐 사심이 쬐금 섞였을수도..쿨럭;;) 어쨌든 김종민은 충실히 은초딩을 견제 했지요. 김종민의 진심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이게 어리버리 캐릭터의 매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하지만 파급력과 의외성이 있는 캐릭터.. 사실 강호동이 마음껏 갈굴 수 있는 멤버라면 현재로서는 이수근과 김종민 정도 일텐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의외성을 보여준 그의 활약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뭘 해도 욕먹는 건 김종민의 숙명
만약 김종민이 평소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살리지 못하고, 몸을 사리며 강호동 옆에 납짝 엎드렸다면 어제의 거듭된 반전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또 그에 대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겠지요. 그런데 어제 김종민은 모처럼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예능의 흐름을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의 활약으로 사람들의 상식을 돌려놓을수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그의 이런 돌발조차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난 셈이니 많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법도 한데요, 1박2일 게시판을 보니 역시나 그에 대한 냉냉한 시선은 여전히 많더군요.


미운 사람 갑자기 좋아하는 것도 참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꾸준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결국 어리바리 김종민 캐릭터도 나름 밉상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전 이런 김종민의 내일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그늘일지라도 햇볕이 들수 있는 기회와 희망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가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면 반전도 가능할 수 있겠지요. 어제 그 가능성을 봐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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