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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현빈'만의 시크릿가든은 허락될 수 없을까



                                   
요즘 시크릿가든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빈인데요, 그의 군입대 소식이 새해 벽두부터 큰 화제가 됐었지요. 드라마 속 캐릭터이긴 하지만,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운 해병대 자원입대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훈훈하기만 합니다. 입대 모병 면접과 신체검사를 빼어난 점수로 통과한 현빈은 3월 7일에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군입대까지의 여정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이미 두편의 영화개봉을 앞두고, 홍보활동으로 바쁜데다가 베를린 영화제 참석까지 준비하고 있어, 시크릿가든의 촬영강행군에 따른 피로를 돌릴 새가 없는 요즘이지요.
뭇 여성을 들뜨게 만들었던 주원앓이의 장본인답게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의 전화목소리 출연만으로도 토크쇼'밤이면 밤마다'는 톡톡히 광고효과를 누릴정도 였지요. 그런 그가 이번엔 토크쇼에 직접 출연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인데요, 하지만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현빈의 스케줄이 전해졌을때 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인간 현빈이나, 배우 현빈이 아니더군요. 바로 현빈이 송혜교에 대한 언급을 하느냐 마느냐였습니다.


이렇게 되자 '송혜교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것이다'라는 소속사측의 입장표명이 이어졌지요. 맥빠질 법도 한데, 여전히 언론은 뜨겁습니다. 왜 언급안하는 거냐, 정말 결별설이 사실이냐 등.. 보도의 양상은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습니다. SBS연기대상에서 있었던 현빈의 수상소감을 놓고도 그가 송혜교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늘 두 사람의 열애 혹인 결별설이 이슈의 중심에 선 듯 느껴졌습니다. 인간 현빈이나 배우 현빈이 아닌, 누구랑 사귀고 있느냐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문득 김혜수씨의 일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몇달전 시사 다큐프로그램 'W'의 진행자를 맡게 된 김혜수는 이를 소개하는 회견장에서 'W’를 맡은 것에 대한 유해진의 직접적인 반응을 묻는 취재진에게 “오늘 우리가 만난 목적이 있지 않나. 최소한의 것을 존중해달라”며 노코멘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기사는 '사적인 질문에 예의없다'고 김혜수가 응수했다는 듯 혹평이 대부분이었지요. 이 기사를 접한 많은 사람들도 김혜수의 무례함에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김혜수의 W가 아닌 W의 김혜수가 되고 싶다.' 는 그녀의 발언엔 그녀의 각오가 담겨있었습니다. 김혜수는 여기서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고 싶는데, 연인의 반응을 묻는 기자의 발언은 김혜수의 존재의미를 한쪽으로 얽어매는 셈이었지요. 무엇을 하든 가십에 얽매일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족쇄를 보는 거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더구나 사전에,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한 자리라면 기자분들도 그 뜻을 존중해주었으면 했지요. 과연 그러한 질문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였을까요..


열애설을 인정한 연인의 경우, 대중과 언론의 시선은 열애에만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요. 설사 그 인터뷰의 주제가 영화시사회나 강연회같은 명백한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도 말입니다. 김혜수의 경우처럼 시사다큐진행자로서 자리에 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언제 결혼할지를 더 궁금해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한번 열애를 인정하고나면, 어느 자리에서건 가리지 않고 그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는 날이 오는 것이지요.

근래, 영화'아이들...'의 개봉을 앞두고 박용우는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 사랑을 하게된다면 가급적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사귀겠다'라고 말이지요. 같은 배우인 조안과의 열애와 결별, 그리고 그 결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결별만으로도 마음이 아팠을 당사자는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에 또 다시 그 상처를 들춰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현빈의 소속사에서는 토크쇼에서의 '송혜교 언급'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커지자, 사생활 공개를 그다지 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런 보도가 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지금까지 현빈이 언론을 통해서 자신의 열애와 연인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요. 이는 그가 가진 사생활에 대한 신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존중 받아 마땅한 신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열애설을 확인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예'혹은 '아니오' 세번째 옵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노코멘트' 말이지요. '노코멘트'란 말이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주문처럼 사용됐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아니오'라고 답했다 한들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 쉬운 우리네 현실에서,'노코멘트'는 너무 무리한 기대인 걸까요. 자신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원하면 공개를 하고 원하지 않으면 노코멘트 할 수 있는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풍토라면 연예인들의 교제 역시 음지에서 어둡게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숙해진 우리네 인식이 이럴 수 있는 준비가 됐을 법 합니다.


현빈은 그동안 송혜교와의 열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결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번에 그가 공형진과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도 그가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곧 입대하게될 해병대 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말이지요. 바로 배우 현빈으로서 또 인간 현빈으로서 그자리에 임한 것이지요. 이제 숨기고 싶은 사생활만큼은 보호받았으면 합니다. 현빈만의 시크릿가든이 허락됐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마법의 비가 내릴법한데 연예인에게 만큼은 예외인것이 현실입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스스로 밝히고 싶은 사람만 밝힐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노코멘트'가 존중받는 사회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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