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도 겁난다?
손진영이 기어이 TOP4에 올랐습니다. 이로서 TOP 4 중 3명이 김태원의 제자네요. 놀라운 일입니다. 김태원의 제자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긴 하지만, 김태원이라는 강력한 브랜드파워의 후광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손진영이 그렇지요. 손진영은 예선때부터 고비마다 탈락이 확정됐으나 그때마다 김태원이 부활을 시켜준 제자입니다. 결국 김태원 멘토스쿨에까지 입성했지요. 하지만 멘토스쿨에서는 김태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패자부활전에서 또다시 부활에 성공했지요. 당시 김태원은 '오늘만큼은 진정 그대의 힘으로 올라온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요.
그리고 TOP 4 까지 올라오는 동안에도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손진영은 참가자 중 최연장자인데요, 그를 보면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듭니다. 탈락자를 발표하는 순간엔 옆사람의 손을 꼭 붙잡습니다. 패자부활전에서 합격했을때는 탈락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이제부턴 그대들을 위해 노래할께..'라고 하며 닭살 돋게 만들기도 했었지요. TOP 8 결정전에서는 탈락자 발표를 앞두고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합격이 결정되자 무릎을 꿇기도 했고요. 생방송무대의 국민투표는 성격상 인기투표가 되기 쉬운데요, 손진영의 이러한 아날로그 감성은 젊은층에게 많이 어필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안떨어지고 질기게 올라온다며 안티까지 생길 정도지요. 인터넷 반응을 보면 '손좀비'라는 별명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더군다나 손진영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그다지 인정을 못받고 있습니다. 생방송이 진행될때마다 늘 심사위원 점수가 꼴찌였지요. 어제 TOP4 역시 꼴찌였습니다. 그런데 이는 오히려 손진영에겐 기적의 밀알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과 무난한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유독 낮은 점수와 혹평을 듣게 되자 오히려 시청자들의 표심을 자극했지요. 첫 생방송무대의 득표순위가 공개된 바 있는데요, 당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바로 이은미와 방시혁의 얄미운 지적이 오히려 손진영에게 몰표를 유발시켰던 거지요.
방시혁은 '멘토의 한결같은 충고를 왜 듣지 않느냐 그런식이면 앞으로 무대에 설수 없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시혁의 혹평이 강도를 더해갈수록 손진영의 득표가 올라가는 진풍경이 일어났지요. 어제도 방시혁은 손진영에게 최하점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은미는 평소같지 않게 손진영에게 무난한 점수와 시원스런 칭찬을 해줬습니다. 손진영의 득표 동력이 다소 꺽이지 않을까 점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시혁이 자살골을 터뜨렸지요. 인기절정의 백청강을 혹평한 겁니다. 방시혁은, 백청강의 무대를 접하곤 '매력없다'며 손진영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는데요, 순간 좌중은 야유로 가득했지요. 아마 상당수의 백청강 팬들이 방시혁의 제자 데이비드 오를 향해 왕따 투표를 했을 법한 대목입니다. 이날도 자신감 넘치고 신선한 무대매너를 선보인 백청강에건 다소 생뚱맞아보이는 평가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은미가 손진영 도우미 역할을 포기하자 방시혁이 손진영을 화끈하게 밀어준 셈입니다. 이날의 순위가 4위 손진영, 5위 데이비드 오 인걸보면 방시혁의 활약이 순위 결정에 제법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제 TOP 4에 제자를 올려놓은 멘토는 신승훈과 김태원뿐입니다. 더구나 그중 3명이 김태원의 제자이지요. 김태원으로서도 민망한 노릇입니다. 동료 멘토들의 시선은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도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적을 만드는 손진영이 대견스럽지만, 동료 심사위원들이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것도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김태원은 이미 Top8 무대를 앞두고 손진영의 마음을 다잡아 준 적이 있습니다.
많은 눈물을 쏟으며 TOP 8이 됐었던 손진영은, TOP 8 이후부터는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요, 당시 무대를 앞두고 김태원은 손진영에게 '이제는 시청자에게 보답해야 할 상황'이라며 홀가분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손진영은 이날 무대를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김태우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선곡한 손진영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감성을 일깨우더니 간주중에는 '돌아보면 생각했던 시간들...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지요. 그러한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면이 있습니다. 그날도 손진영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TOP6에 안착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날 이후 손진영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태원이 농담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지요. 김태원은 손진영의 손을 꼭 잡고 '널 뽑은 이유를 네가 떨어질때 얘기한다고 했는데, 그 얘기 언제하냐?'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요즘 민망함을 느끼고 있을법한 김태원으로서도, 손진영의 계속되는 미라클이 부담스러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면 미라클이란 것은 사람의 의지 너머에 있는 것이겠지요. TOP 8 당시 손진영이 마음을 비우자 오히려 노래가 더 깊어졌듯, 미라클은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을때 오히려 바짝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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