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은 지난 경연에서 작심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7위였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20년차 가수는 이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지요. 어느 오후, 문득 창밖을 바라보다 울컥이는 마음에 한 시간동안이나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입니다. 눈물탓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했지요. 이 인터뷰에서 그녀의 솔직함은 계속 이어집니다. '7위를 하고 났더니 나도 1위를 하고 싶다..탈락은 되도 1위는 한번 해봐야 하지 않나..' 이렇게 말하는 장혜진의 표정에는 어떤 비장한 각오보다는 차분함과 발랄함이 있었습니다. 명성이 있고 자존심에 얽매이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눈물을 숨기기 쉽고, 그래서 오히려 비장해지기 쉬울텐데요, 장혜진은 잠도 못잤다는 말을 담담히 하며 자신의 눈물과 바람을 '이쁘게' 고백했지요. 그리고 1위를 위한 스스로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가장 '장혜진'다운 무대를 준비하는 거지요.
바이브의 '술이야'를 선곡받은 장혜진은 편곡자와의 연습에서부터 긴장을 놓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지요. 간주가 나오자 가사를 까먹어, 되묻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담담하게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장혜진이지만, 가수로서 자존심에 입힌 상처는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긴장덕분에 연습하는 모습에서조차 절절한 감성이 살아있는 자신만의 노래를 끌어내고 있었지요. '바이브'다운 애절함이 잘 배어있는 '술이야'를 연습하는 장혜진의 음색에는 '장혜진'다운 애절함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렇듯 7위라는 멍에를 안고 연습에 나설 때부터 긴장을 놓지 않았던 장혜진이지만, 막상 노래를 시작해서는 온전히 노래에 푹 젖어 마치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듯했지요.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얼굴과 입술이 떨릴 정도로 노래에 몰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간점검 무대을 앞두고 장혜진이 편곡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자, 윤도현이 조심스레 조언을 했습니다. '원래 활동하시던 그 가수의 캐릭터에 그대로 맞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이미 장혜진이 생각하고 또 준비하고 있던 바였지만, 장혜진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반응만을 보였지요. 그리곤 무대로서 그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장혜진 특유의 세련된 음색에 애절함이 절절히 느껴지는 감성이 어우러져 원곡에 담긴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무대였지요. 노래가사를 음미하다가 울컥하는 감정을 다스리느라 힘에 겨웠다는 장혜진의 무대는 중간점검 무대임에도 혼신의 감성을 끌어올린 모습이었지요. 동료가수들은 기립박수로 20년 가수인생의 열정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노래를 마친 후 '정말 제 기분으로 [나는 장혜진이다] 생각하고 하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수줍게 한말이지만, 장혜진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장혜진'이란 이름에 수식어가 필요없다고 부연하는 송은이의 말이 새삼스럽지요.
지난 주 미스터를 록으로 편곡해 불렀던 장혜진은 파격을 보여줬지만, 감동은 주지못했습니다. 결국 7위에 머물렀지요. 그녀가 보여왔던 이미지를 뛰어넘는 놀라운 의상과 편곡으로 그야말로 '노력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노래 속에 장혜진은 없었습니다. 록을 표방하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노래 속에서 장혜진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스탠드 마이크를 힘차게 쥔 모습에서는 자유로움 보단 어색함이 감돌았고 빠른 비트를 따라잡지 못해 힘겨워보였지요. 장혜진이 록을 했기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노래속에 온전히 잠기지 못했기에 실패한 거지요. 이제 2차경연을 앞두고 장혜진은 자신이 어떻게 노래해야 할지를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점검이지만 1위를 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했던 그 마음 그대로 기어이 일등을 했지요. 비록 동료들의 평가였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장혜진의 눈망울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쑥쓰러운 듯 '중간점검 1위하고 우는 분도 계세요?'라고 제작진에게 묻는 그녀의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 그 열매를 확인하면, 눈물이 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홀로 한시간 동안 흘렸던 눈물과 카메라 앞에서 수줍게 맺힌 눈물이 대비를 이룹니다.
어쨌든 아직 본무대의 관문은 여전히 장혜진이 입각할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행복합니다. 힘겨웠던 나가수의 무대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본경연 무대가 무척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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