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예능&오락 2011.09.16 07:00



아래는 김진명의 소설 '하늘이여 땅이여'의 일부분입니다.

 산속에서 도를 닦던 주인공, '사도광탄'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정신과 여의사는 사도광탄의 사상과 풍모에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사도광탄은 한국의 역사적 수수께끼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그를 도와주고 싶어진 여의사는 자신의 동창인 사학과 교수를 설득해서 함께 역사 탐방에 나선다. 역사탐방이 끝난 저녁, 정신병원으로 돌아가려는 사도광탄을 여의사가 만류한다. '오늘은 병원으로 가지 마시고 우리집으로 가자고...'

소설에서 주인공 사도광탄은 여의사의 제안에 일말의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병원으로 향하는 사도광탄의 눈빛은 고요하기만 했지요. 사람의 심리란 참 아이러니합니다. 만약 사도광탄이 여의사의 제안에 미련을 가질 정도의 위인이었으면, 애초에 여의사는 그런 제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그에 대한 관심조차 느끼지 못했을겁니다.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에겐, 무언가를 주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반면 누군가가 은근히 바라면서 아닌척 한다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의 욕심을 느끼게 되고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래서 자기 확신을 가지고 홀로 서고자 하는 사람에겐 의지가 되어주고 싶은 반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치는 사람은 외면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우리네 세상엔 있는 것같습니다.

당초 강호동이 위기에 처한 것은 세금문제때문만은 아닙니다. 1박2일 하차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세금문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어버렸지요.
지금 강호동 복귀청원 여론이 드높은 것도 은퇴결정 하나때문만은 아닙니다. 세무대리인을 탓하거나 자신의 억울한 심정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사과하며 은퇴를 이야기했고, 얼마후 국세청에선 '탈세는 아니었다. 고의성 없었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론은 반전되어 버렸지요.

강호동은 몰락의 순간에 스스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어떤 변명도 없이, 어마어마한 돈이 걸리고 숱한 인연이 얽힌 연예계를 떠나기로 한거지요.

자리에 연연해서 곤혹을 치르다, 자리를 떠나면서 여론이 급반전 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지난 3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는가수다의 재도전 사태' 역시, 김건모가 룰을 어기고 자리를 지키려 하자, 어머어마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미 하차해 버린 김건모의 녹화장면이 방송을 타자 사람들의 입장은 확 바꿔버렸지요. 손을 덜덜 떨면서 열창하는 김건모의 모습에 큰 아쉬움을 느낀 사람들은 그의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가수는 졸지에 국민밉상이 되었다가 이내 국민가수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또 변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지는 얼마전의 한예슬 사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예슬이 느닷없이 촬영현장을 벗어나 잠적하자, 그녀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제작진과 방송국, 스탭들이 일방적으로 그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항변하자, 여론은 오히려 한예슬에 대한 동정론으로 흘렀지요. 하지만 한예슬이 돌아와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하자 동정론은 힘을 잃고 맙니다. 물론 스텝들의 성명서에서 공개된 촬영일지도 한몫했겠지만 말입니다.
이번 강호동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고의 변명은 침묵이고, 침묵하면 누군가 대신 변명을 해주기 마련입니다. 국세청의 '고의없음'이란 변명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도 강호동이 침묵으로 억울함을 감내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강호동의 사과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정말로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조기복귀할 꿍꿍이를 가지고 사과했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겁니다. 앞서 예를 든 사도광탄의 아이러니겠지요. 물론 사람의 마음은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엔 진심이었어도 나중엔 바뀔 수도 있습니다, 또 상황도 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복귀를 청원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다고 정말 조기복귀를 한다면, 강호동은 현재 누리고 있는 동정론 이상의 혐오를 뒤집어쓸 수 밖에 없겠지요. 사과는 '쇼'에 불과했고 도무지 진정성이란 없는 인간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될 겁니다.


결국 지금 그가 얻게 된 대중의 지지와 동정론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놓은 대가로 누린 것인데요, 자신이 치른 댓가를 금세 번복한다면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설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그러고보면 세상은 공평합니다. 내놓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으니까요. 강심장에서 암호로 '강호동 힘내라'응원을 보내고, 그의 복귀를 청원하는 서명인이 1만명을 넘어가도 강호동은 쉽게 복귀하지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의 은퇴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애초에 쉽게 복귀할 사람에게서라면 쉽게 느낄 수 없는 진정성이었지요.
여의사가, 사도광탄이 거절할수 밖에 없는 제안을 했듯, 지금의 복귀청원도 강호동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입니다.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화랑 2011.09.16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대로 복귀청원으로 지금 당장 강호동이 돌아올리는 없지만 그에 대한 이미지가 김건모처럼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2. 여왕의걸작 2011.09.16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강호동의 입장표명은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쉽게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복귀서명운동이 강호동에게 대중의 안타까움을
    전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느끼기에
    강호동에게 알게 모르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패닉상태로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그의 상처가 어서 빨리 아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3. 희망봉 2011.09.16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잠정은 그냥 단어일뿐, 이건 은퇴구나! 하구요.
    어쩌면 강호동씨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겁이 나요.
    강호동씨 너무 좋은데.. 강호동씨 방송만 보는데.
    언론들 강호동 그만 괴롭히길 바랍니다.
    상처받은 강호동씨 마음이 어서 회복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직도 패닉상태라니...... 맘이 아프네요.
    강호동씨 힘내세요..!!!!!!

  4. 대중 2011.09.16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 심리가 워낙 냄비라서..

  5. articles coverage personal house 2012.05.25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기 - 업 실제는 실제로 상당히 뛰어난 방식으로 코딩하고 또한 개인적으로 나에게 많은 실용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통해 글을 쓰고있는 저명한 이리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나뿐만 아니라 개념을 사용하여 이해 수 있습니다.

  6. check us out each week 2012.05.25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에게 욕망과 행복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전망은 매우 환상적이고 모델에 따라서 신속한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컨텐츠의 조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목은 즐거움과 흥미를 충분히 날 수 있습니다.

  7. contents protection items property insurance 2012.05.25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래서 제가 이전에이 거의 몇 몇 시간에 대한 몇 가지 좋은 정보를 잡기 때문에 내가이 특정 사이트를 발견하고 활력 해요. 사람은 의심의 여지없이 많은 날 강제하고이 현재 콘텐츠에 스캔 나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한 여러 신선하고 유용한 정보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공개를위한 많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