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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전격적인 몰락, 강호동도 황당한 이유




국민예능 1박2일 하차로 인해 쏟아지는 비난도 모자라 이제는 탈세혐의까지 받게 된 강호동인데요, 이에 따른 후폭풍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공중파 뉴스에서도 이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강호동은 어느덧 지탄의 대상이자 웃음거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국민MC의 자리는 위태롭기만 하고 인생무상을 절감할 지경입니다. 1인자의 자리란 언젠가는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숙명이겠지만, 그 물러나는 과정이 어떠한지에 따라 그 느낌은 너무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강호동에 대한 세무조사는 진작부터 있어왔습니다. 그의 세무대리인이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임했지요. 그리고 그 이후에 강호동은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대단한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1박2일 하차인데요, 세무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이러한 중요한 결심을 실행했다는 것은, 강호동 자신이 이번 세무조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줍니다.

어쩌면 강호동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요, '남들 다 하는 수준으로 해왔는데 왜 나만 걸고 넘어갈까..' 싶을수도 있을겁니다. 종합소득세의 경우, 소득에 따른 필요 경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과세를 하는데요, 특정 비용이 과연 필요경비인지를 따지는 것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방송관계자에게 밥을 사줬는데, 이 비용이 연예활동을 목적으로 한건지 개인적인 취향으로 사준건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호동의 경우 이러한 필요경비를 과도하게 신고해서 탈세혐의가 있다고 인정된거지요.

사실 우리나라는 '탈세는 범죄'라는 의식이 상대적으로 덜한 면이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조세제도의 형평성도 한 몫을 하겠지요. 세계적인 기업 노키아의 부회장은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했다가 1억여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는데요, 소득대비 추징을 하는 합리적인 제도에서라면 조세에 대한 권위와 신뢰가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자산관리와 관련해서 '..그건 세금때문에 말 못하고..' 라고 말하는 인터뷰가 대수롭지 않게 뉴스에 나오는 우리나라와, 국가의 재정적자가 커지자 세금을 더 내겠다며 나서는 프랑스 부자들과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강호동의 탈세보도에 대중의 비난이 거셉니다. 보도가 나오자 강호동은 즉각 사과하며 성실한 납세를 다짐했지만, 심각하게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바로 엎친데 덮친 격이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소식은 그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일요예능의 1인자였던 강호동,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 이상의 배신감을 안겨 줬습니다. 특히 '돈때문에 종편간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1박2일에서 그가 자주 사용했던 '진정성'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이후의 전개도 최악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결국 6개월만 더 하고 종영시키기로 한거지요. 엄청난 사랑을 받아온 방송을 끝장냈다는 원죄를 떠안은 것은 물론, 그 6개월동안 냉냉해진 시청자들을 상대로 계속 웃겨줘야 한다는 곤란한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이번 시청자 투어에서 '강호동이 최고야, 무조건 좋아'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황망하게 받아내야 하는 강호동이나 이를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나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겠지요.

당연히 강호동은 이러한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하차를 발표했고, 하차 쇼크가 예상외로 크자, 한동안 침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납짝 엎드린 채 말을 아끼고 있지요.

이런 와중에 터진 강호동의 탈세혐의는 그를 더욱 비호감의 늪으로 몰고 있습니다. 1박2일 하차가 돈 때문이 아니라는 소속사의 주장을 단번에 뒤집으며 결국은 돈만 밝히는 인물이라는 이미지의 족쇄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이러한 파국은 그가 두가지를 예상하지 못했기때문이겠지요. 1박2일 하차와 한창 진행중이었던 세무조사를 너무 가벼이 여겼습니다. 1박2일 그만 두는 것은, 예전 MBC천생연분에서 SBS 연애편지로 갈아타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고, 세무조사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사태는 1+1=2 가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만약 1박2일 속에서 건재한 강호동이었다면 언론과 공중파 뉴스에서도 이렇듯 화끈한 보도는 자제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또 호감 이미지가 굳건했다면 다소간의 비판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박2일 속에서 순박하게 시골을 즐기면서 유야무야 연착륙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시점이 매우 극적입니다. 하차로 인해 급격히 하락한 이미지에 탈세의혹까지 더해지며 이젠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꼴이 됐습니다. 말 그대로 원투펀치에 휘청거리고 있지요.

엊그제까지 영광의 중심에 있던 강호동으로선, 순식간에 전격적으로 몰락하고 있는 현 상황이 스스로도 황당할 노릇이겠지요. 누구보다 감이 좋고 분위기를 잘 읽는, 머리 좋은 강호동조차, 세무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하차를 결심하는 걸 보면, 코앞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가봅니다.

역사를 보면, 성공을 하고 그 영광을 지키내는 사람들은, 늘 미래예측에 큰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리스의 신탁, 즉 오라클도 결국 미래예측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는데요, 오늘날도 이러한 오라클 서비스는 부자들 사이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무디스, 골드만삭스, 아서앤더슨 같은 회사들이 바로 이러한 오라클 서비스 (미래예측)를 전문으로 해주고 있는 기업이지요. 그래서 이건희 회장이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워렌 버핏의 장기투자가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강호동은 미쳐 오라클 서비스를 챙기지 못했나 봅니다. 1박2일 하차의 변으로 강호동은,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고 했는데요, 이제 하차까지 약 5개월 남았습니다. 저는 비록 전문적으로 오라클 서비스를 취급하진 않지만, 아마도 이런 강호동의 바람은 실현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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