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전현무, 화려한 이면에 왕따의 그늘이 비쳐




최근 KBS 전현무 아나운서의 방송펑크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새벽5시에 있는 라디오뉴스를 위해 아나운서들은 돌아가면서 숙직을 하게 되는데, 전현무가 과도한 피로탓에 깜빡 졸다 그만 방송펑크를 내고 말았지요. 이에 전현무 아나운서는 시말서를 제출했고 라디오를 통해 공개사과했으며 방송사측은 내부규정에 의거 징계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동료 아나운서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스타뉴스에서 KBS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현무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더불어 아나운서로서의 자부심이 담겼습니다.

[이런 방송사고를 두고 '깊게 잠이 들어 못 일어났다'고 변명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적절치 못한 처사다] [만약 예능프로 녹화였다면 펑크냈을지는 의문이다. 새벽 5시, 라디오 뉴스라서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전현무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아나운서들도 많다 / 매일 매일을 바짝 긴장하며 일하고 있는 다른 200명의 아나운서들을 생각했으면 한다] 등등 공영방송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소감을 보면, 과연 이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들은 전현무를 동료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동료에 대한 그 어떤 선의도 보이지 않지요.
당사자에게 그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동료로서 우정어린 충고가 될 수 있지만 제3자에게 동료의 문제를 성토하는 것은 일방적 비난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의 명예와 이미지를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예에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워서 침뱉는 격으로까지 비춰집니다.

현재 전현무아나운서는 그야말로 풀스케즐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의뢰인K, 퀴즈쇼 사총사, 비타민, 영화가 좋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까지 고정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왠만한 연예인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더욱이 시크릿, 1박2일 등의 예능에도 게스트로 쉴새없이 활동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의 바쁜 행보 속에서 그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한때 MBC간판 김주하를 제치고 얼짱 아니운서로 꼽히기도 했던 강수정의 경우, 스타아나운서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방송에서 잊혀지고 말았지요.
KBS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자사 아나운서에 대해 제제가 강력하지요. 자사 출신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의 KBS방송사 출연이 봉쇄됩니다. 동료 아나운서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때문인데요, 어떤 분야로든 제한이 되지요. 프리 선언 후 연기자로 진로를 바꾼 최송현아나운서의 경우, KBS드라마 프레지던트에 출연했으나 1회만에 하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떠나는 순간, 남보다도 못한 적이 되는 셈이지요.

개인의 역량보다는 집단의 문화에 의존하는 조직은, 그 규율이 엄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대외적으로 배타적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프리랜서 선언에도 냉정할 수 밖에 없고, 개성이 강한 인물은 숨을 죽여야 하는 문화가 형성됩니다. 
그러다보니 스타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그래서 스타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간혹 스타로 뜨게 되면 그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 질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그 스타가 승승장구하게 되면, 그는 기존의 문화에서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맙니다.
그동안 스타로 발돋음했던 아나운서들이 굳이 프리랜서를 선언하게된 이유가, 단지 개인적 욕심에 기인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미 외부 행사의 고액협찬 논란이 있었던 전현무의 경우, 이번 사태를 통해 또다시 동료들의 냉담한 시선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미 아나운서의 영역을 넘어 만능방송인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현무지만, 그는 여전히 아나운서로서의 엄격한 정체성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료들로부터 선의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송인으로서의 화려한 이면엔 이러한 외로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왕따라는 의미가 이와 크게 다르진 않겠지요. 그 역시 KBS를 떠났던 몇몇 선배아나운서들의 외로운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닐까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