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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2, 윤일상은 독설가가 아니었다.



위대한탄생(이하 위탄) 시즌2에는 강력한 멘토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선희, 이승환, 박정현 그리고 윤상까지 뮤지션으로서 이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과 명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에 비해 윤일상은 인지도면에선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이지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윤일상의 모습에 자꾸 주목하게 됩니다.

윤일상의 프로필을 보면 시즌1의 방시혁을 연상시킵니다.  가수출신의 다른 멘토와는 달리 작곡가로서 정체성 그리고 방시혁 못지 않은 독설을 내뿜을 듯한 포스가 엿보였지요. 실제로 시즌1 당시 이은미 멘토스쿨에서 심사를 하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그 이미 위탄 제작진은 그에게 독설가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지금 뭐하는 거에요?' 혹은 '최악입니다' 등의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언론보도에서도 그는 흔히 독설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독설 =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
독설의 사전적 의미는 무시무시합니다. 실상 오디션에서 통용되는 독설의 의미는, 상대방의 눈물을 쏙 빼 놓을정도로 가혹한 비평정도가 되겠지요. 여기에 상대방을 바라보는 냉혹한 눈빛도 빼놓을수 없을겁니다. 시즌1의 방시혁이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때론 감정이 섞인 듯 몰아치는 독설과 싸늘한 눈빛은 많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윤일상에게서는 그런 감정 섞인 비평이나 차가운 눈빛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평가와 따뜻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물론 윤일상도 냉정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멀리 양산에서 오디션장을 찾은 김민수는 노래를 할때 음정을 잡지 못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윤일상은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지금 뭐하는 거에요'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면서 '집중해서 보여주세요'라며 한곡 더 해볼 기회를 주지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참가자의 모습에 안타까운 표정을 짓지요. 그의 호통에선 불쾌한 감정보다는 선의가 느껴졌습니다.

위탄에서는, 무대를 앞두고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참가자의 신상에 대한 질문도 하고 장기자랑을 주문하고 다양한 농담을 건네는 등 멍석을 깔아주지요. 이러한 역할을 주로 맡은 멘토가 이승환과 윤일상입니다. 두 사람은 상대의 생소한 장기나 코믹한 모습에도 편견없이 즐겁게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승환의 인간적인 성향이야 워낙에 익숙했지만, 독설가로 소개된 윤일상의 온화한 미소는 의외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호의적으로 바라는 윤일상의 모습은 윤상과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윤상의 경우, 노래와는 전혀 무관한 장기를 선보인다거나 자신만의 세계가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는 참가자, 혹은 멘토의 요구에 토를 다는 참가자를 보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지요. 이는 심사에 대한 저마다의 입장 차이일텐데요, 적어도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윤일상은 참가자들의 개성이나 다양한 모습을 호의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제 마지막 참가자였던 박지혜양은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픈 상처가 있는데요, 발군의 노래실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던 윤일상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지요. 이선희는 그녀에게 매료됐다며 탁성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줬는데요, 그녀가 이 탁성의 의미를 못알아 듣는 듯 보이자, 윤일상은 허스키한 보이스라며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지요. 그녀가 두번째 노래를 부를땐 주먹을 불끈 지어보이며 말없이 화이팅을 보내기도 했고, 합격이 결정되어 돌아설때는 작세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독설가라기보다는 덕담가는 아닐까 싶습니다.

자원봉사를 한다는 28살 서준교는 굵직한 목소리와 달리 갸날픈 목소리로 노래했습니다. 이에 이선희는 자기 목소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지요. 그러자 윤일상은 '장기로 모창을 하신다는데 부탁드릴께요, 거기에서 또 다른 장점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라며 또다른 기회를 줍니다. 그러자 갸날프게 노래했었던 서준교는, 바비킴의 걸걸한 노래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표현했지요. 이선희는 서준교의 또다른 모습에 만족해 했지만, 탈바꿈이 안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윤일상은 그것이 바로 멘토들의 역할일 것이라며 합격시키지요. 위탄이 내세운 멘토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참가자를 골라내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개성의 참가자들에게 그 개성을 인정하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을때 위탄과 멘토제는 비로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선희와 이승환에 이어 윤일상까지 덕담가로 가세하며, 위탄은 긴장감보다는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코믹한 무대를 연출했던 참가팀 '50kg'를 너무도 즐겁게 바라보면 윤일상은 코믹이 컨셉이냐고 물었으나. 당사자는 아니라고 답했지요, 이에 윤일상은 컨셉이라고 답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음악실력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개성이 필요하다며 50kg를 합격시켰던 윤일상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참가자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실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며 덕담을 아끼지 않는 윤일상에게서 독설가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터보, 김건모, 쿨, 이승철, 김범수, 이은미 등 숱한 가수들의 노래를 히트 시키며 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겼던 그가 멘토로서는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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